떠나는 18년 차 김인경 “골프와 인간관계처럼 우린 영원하지 않다”

2024-08-26     한이정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던 18년 차 김인경이 은퇴를 발표했다.

김인경은 26일(한국시간)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제 더 이상 프로 무대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한 것. 그는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은퇴를 밝히며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골프 팬에게는 갑작스러운 소식. 김인경의 지인들도 소식을 듣고 모두 만류했지만, 그는 2년 전부터 은퇴를 떠올렸다.

김인경은 “언제쯤 이런 날이 올까, 내 마지막 18홀을 치르기 좋은 곳이 어디일까, 2년 동안 계속 생각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면서 “우선 몇 명에게만 얘기했다. 사람들은 나를 말렸다. 청야니(대만)는 계속 울어서 나도 같이 울었다. 골프나 인간관계 같은 것처럼 우리는 영원히 여기 있는 게 아니다. 골프가 내게 그걸 좀 빨리 알려준 것 같다”고 전했다.

2017년

1988년생 김인경은 9세 때 처음 골프를 배웠고 2007년 LPGA투어에 진출했다. 2008년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첫 승을 차지한 그는 통산 7승을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에선 2017년 AIG여자오픈의 전신인 리코위민스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김인경은 “골프를 통해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영어도 배웠고 다양한 곳에 가보기도 했다”면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 커리어는 기복이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들어줬다”고 인사했다.

“열심히 노력한 게 자랑스럽다. 재능이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골프를 좋아했다”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그는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지만 관심 분야는 있다. 골프는 떼레야 뗼 수 없는 느낌이다. 골프를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