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사이에 피어난 ‘가을 여왕’…김수지, 3년 전 타이틀 되찾을까

2024-10-05     한이정 기자

‘가을 여왕’ 김수지는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난코스에서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냈다.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위 윤이나와는 3타 차다.

이번 대회 코스는 좁은 페어웨이에 깊은 러프로 선수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다. 1,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각각 6명 뿐이었다. 스코어 역시 1라운드에서는 박도영이 69타, 2라운드에선 황유민이 68타를 적어낸 게 데일리 베스트 성적이었다.

그러나 김수지는 혼자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한 것처럼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노 보기 플레이’로,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 그린은 단 한 번만 놓쳤다. 이는 2012년 이민영이 이 대회 3라운드에서 기록한 코스레코드에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김수지는 “오늘 너무 잘 풀려서 행복하게 마무리한 것 같다. 생각한 대로 모든 플레이가 잘 됐다”면서 “(코스레코드 타이는) 전혀 몰랐다. 신경 쓸 여유도 없었고 그냥 하나하나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스 난도가 작년보다 어려워서 플레이할 때 집중을 많이 해야 한다. 최근 열린 대회 코스 중 제일 어렵다”면서 “어렵게 세팅이 되면서 선수들이 힘들어 하지만, 난도에 맞춰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 선수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 조로 출발했다. 오늘처럼 한 타, 한 타 치면 잘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타이틀 방어보다는 내가 할 일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수지는 최종 라운드날 오전 10시 20분에 챔피언 조에서 윤이나, 황유민과 격돌한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였던 윤이나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고 황유민은 6타를 잃었다. 윤이나는 중간 합계 1언더파 215타로 2위, 황유민은 1오버파 217타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윤이나와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