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방꾼, 혁신가 그리고 도전자들 [Feature:1411]
훼방꾼, 혁신가 그리고 도전자들 [Feature:1411]
2014-11-10 김기찬
사진_존 루미스 John Loomis
지금까지 골프가 고인 물처럼 정지해 있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맹렬하다.
장비부터 코스 상태, 그리고 컨트리클럽 회원권에 이르기까지, 현상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33명의 선구자를 소개한다.
우리는 지금 골프 역사에 중요하게 기록될 순간을 통과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발전, 경제의 호황, 그리고 타이거 우즈의 인기는 골프의 위상을 전대미문의 위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동력이 정체됐거나 최소한 늦춰졌다. 이제 골프는 어디로 가게 될까? 누군가는 골프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가리키며 ‘게임의 전통이야말로 가장 큰 매력이자 유일한 구원’이라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우리는 그들을 충격파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동적으로 앉아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이들은 참여를 늘리고, 코스를 보다 매력적이면서도 환경친화적으로 만들고, 골프팬이나 고객과 소통하며, 보다 빠르고 쉽게 골프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줄 새롭고 놀라운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이들 중에는 아마추어도 있고, 프로도 있으며, 코스 소유주와 직원, 능숙한 실력자와 마구잡이 초보자가 섞여있다. 비록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은 정체된 상황에 충격을 가하는데, 어쩌면 지금 골프계에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하워드스턴쇼>의 게리 델라바테와 리사 글래스버그(리사 G).
엔터테인먼트 >>게리 델라바테는 바바 부이를 투어의 유행어로 만들었다
“말도 안 돼.” 라디오 프로듀서인 게리 델라바테 Gary Dell’Abate는 미국PGA투어 중계에서 티 샷을 하고 난 후에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자신의 예명(바바 부이)을 들을 때마다 이렇게 생각한다. “그건 ‘감자샐러드’라고 외치는 것만큼이나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시리우스XM라디오>에서 <하워드스턴쇼>를 제작하는 책임 프로듀서인 델라바테는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게 싫지는 않다. “나에게 그건 <하워드스턴쇼>와 남몰래 악수하는 것과 같다. 어디서든 ‘바바 부이’를 외치는 소리는 ‘나는 하워드스턴의 팬이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그런데 왜 바바 부이일까? “20여 년 전의 일이다. <얼렁뚱땅맥그로우그림쇼>에 나오는 바바 루이라는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내가 실수로 ‘바바 부이’라고 잘못 말했다. 내가 사소한 실수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턴의 애청자들은 오래 전부터 TV 생방송에서 ‘바바 부이’를 외쳐댔지만, 투어 대회에까지 진출하기 시작한 건 2013년에 이안 폴터가 트위터에서 스턴에게 불평을 한 이후의 일이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스턴과 그의 팀원은 골프 코스에서 등장한 바바 부이 외침에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한 점이라면 델라바테는 골프를 하지도 않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골프중계도 잘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프너가 출연했을 때 델라바테는 미국PGA의 임원인 줄리어스 메이슨을 만났고, 그는 델라바테에게 만약 바바 부이가 골프에 입문한다면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델라바테는 결국 올 초에 코네티컷의 젊은 프로에게서 여섯 번 정도의 레슨을 받았다. 9월 초까지 바바 부이는 네 번의 나인 홀 라운드를 경험했고, 스스로 골퍼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실력 있는 골퍼는 아니지만 지금은 최소한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는 알게 됐다. 나는 ‘라이프비트’라는 에이즈 관련 자선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1991년에 동생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전부터 골프 대회를 하나 만들까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바바부이인비테이셔널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처음엔 눈살을 찌푸리게 하다가 서서히 용납되기는 했어도, 페블비치에서 빌 머레이가 보여줬던 익살맞은 행동처럼 프로 대회에서 터져나오는 ‘바바 부이’라는 외침도 사실은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짓이다.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충격파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고, 그건 이번에 소개하는 모든 혁신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못 참겠으면 이를 갈아도 할 수 없다. TV를 발로 차도 된다. 구독을 중단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바바 부이는 ‘좀 웃어봐요, 여러분’이라고 외치는 그 목소리다. _크레이그 베스트롬 Craig Bestrom
업계 >>탑골프를 이끄는 에릭 앤더슨, 칩 브루어, 그리고 톰 던든
컨트리클럽 골프가 스리피스 슈트를 빼입었다면 ‘탑골프 Top Golf’는 티셔츠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즐기는 게임이다. 그리고 대중적이다. 3년 전 만해도 미국에 4곳에 불과했던 탑골프 시설이 현재 10곳까지 늘었고, 3년 내에 49곳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사회와 투자자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역시 에릭 앤더슨 Erik Anderson 회장과 캘러웨이의 CEO인 칩 브루어 Chip Brewer, 그리고 댈러스의 투자자인 톰 던든 Dundon이다(아래). 이들은 함께 힘을 합쳐서 시장의 무주공산을 개척했으며, 급속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탑골프는 드라이버 샷 연습장이지만, 실사판 비디오게임에 더 가깝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원하는 만큼의 친구들과 함께 파티 분위기를 즐기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지점 가운데 한 곳인 오스틴의 탑골프는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에 문을 닫을 때까지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국PGA의 골프 인구 확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던든은 “탑골프가 미국PGA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바로 그걸 성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탑골프는 전통적인 골프와 경쟁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보완적인 존재에 가깝다. “골프는 대단히 1차원적이다.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플레이를 한 후 19번 홀로 직행하는 식이다. 탑골프는 직선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뭐든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탑골프의 핵심이다.” _루크 커-디넨 Luke Kerr-Din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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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골프 대회를 하나 만들까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바바부이인비테이셔널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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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갤러리의 시선을 빼앗은 순간들
1962년 아놀드 파머가 몰고 다니던 팬 가운데 한 명이 오크몬트에서 니클러스에게 ‘뚱뚱보 잭!’이라고 외쳤지만, 그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플레이오프에서 파머를 물리치고 자신의 첫 번째 US오픈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1971년 메리온골프클럽에서 나무에 올라갔던 어린 소년이 떨어지는 바람에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18번 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려던 리 트레비노는 깜짝 놀랐다. 마음을 가다듬고 시도한 퍼팅은 실패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니클러스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1980년대 초 무지갯빛 가발을 쓴 롤렌 스튜어트 Rollen Stewart가 수십 곳에서 골프 중계 도중에 불쑥 나타나 히죽히죽 웃으며 성경 구절을 읊는 일이 있었다. 1985년 브리티시오픈에 스트리킹이 빈번하던 시대였는데, 이 해에도 18번 홀 그린을 가로지르려던 웬 남자를 피터 제이콥슨이 미식축구의 교과서적인 동작으로 태클에 성공했다. 1986년 한 갤러리가 시네콕힐스에서 열린 US오픈 도중에 그렉 노먼에게 ‘겁쟁이’라고 야유를 보냈다. 노먼은 갤러리 사이로 들어가서 이렇게 말했다. ‘입 닥쳐.’ 1987년 다니엘 크롬이 PGA챔피언십의 연못에 띄운 리더보드에 라임그린색 비키니를 입고 나타나서 소동이 벌어졌다. 토너먼트 관계자가 급히 달려가서 그녀를 데려갔다. 1993년 빌 머레이가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갤러리인 키티 렉스데일을 그린 옆의 벙커로 잡아끌어서 춤을 추다가 바닥을 뒹굴었다. 키티는 민망해했고 다른 사람들은 머레이의 기이한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 1998년 스콧 호크와 그의 부인이 그에게 겁쟁이라고 야유한 갤러리를 쫓아갔다. 말싸움을 하던 중에 호크가 손을 뻗어 남자의 목을 움켜잡았고, 토너먼트의 자원봉사자가 둘을 떼어놓았다. 2002년 US오픈의 한 갤러리가 콜린 몽고메리의 이름을 불렀다. 마침내 몽고메리가 자신을 쳐다보자 남자는 이렇게 외쳤다. ‘꼭지 근사하네!’ 2008년 캐디인 토니 나바로는 토리파인스에서 아담 스콧에게 소리를 친 팬에게 다가갔다. 둘은 바닥을 뒹굴며 드잡이를 하다가 결국 경찰까지 개입했다. 2011년 타이거 우즈가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퍼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린으로 달려들어와 그에게 핫도그를 던졌다. 2012년 US오픈에서 봅 코스티스가 웹 심슨을 인터뷰하는 도중에 영국 국기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깍깍 소리를 내는 버드맨 복장의 남자가 난입했다. USGA의 사무총장인 마이크 데이비스가 버드맨을 잡아서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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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퍼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핫도그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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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쟁탈전 >>새로운 폭스골프 팀
<NBC/골프채널>과 <ESPN>이 중계하던 US오픈을 <폭스스포츠>가 낚아챘다는 소식은, 발표의 타이밍마저 절묘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시점은 13년 PGA챔피언십이 열리기 전날 밤이었고, 골프계의 거의 모든 거물들은 미국PGA가 주최한 만찬석상에 앉아 있었다. <골프다이제스트>에서 12년에 11억달러(1조1669억원)라고 추산한 이 중계권 타결 소식은 스마트폰을 타고 만찬장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전해졌다. “폭스는 젊은 시청자와의 공감대가 크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골프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MLB네트워크를 떠나 <폭스>의 골프 프로듀서를 맡게 된 마크 루미스는 말했다. 조 벅과 그렉 노먼이 중계를 맡고, USGA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페이가 규칙을 담당하며, 브래드 팩슨과 골프채널의 스타였던 홀리 손더스도 그의 팀에 합류했다. “폭스는 예전부터 혁신에 일가견이 있었다. 우리는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모든 시도를 다할 것이다.” _론 시락 Ron Sirak
피트니스와 패션의 결합 1964년 콜로니얼의 게리 플레이어.
패션 >>클래식과 대담함의 조화
1930년대 짤막한 골프 바지에서 긴 바지로 넘어감. 1940년대 일부는 비즈니스 정장, 일부는 반바지. 1950년대 로고가 새겨진 모자 등장. 그리고 라코스테 골프 셔츠 데뷔. 1960년대 몸에 잘 맞는 셔츠와 폴리에스터 바지, 다채로운 색상과 과감한 골프 의류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 1970년대 과감하고 다채로운 패턴의 성찬. 1980년대 현란한 스웨터와 커다란 밀짚모자, 특대형 셔츠, 한 가지 색조의 밝은 색 의상. 1990년대 단체 색과 짤막한 골프 바지가 다시 돌아오고, 모자챙을 젖혀서 쓰고, 빨간 바지와 디자이너 브랜드가 나타나기 시작. 2000년대 타이거의 일요일용 빨간 셔츠, 현란한 골프 바지, 캐주얼한 골프화. 2010년대 오렌지컬러가 일반화되고, 첨단 소재와 로고도 보편적이 됨.
도약의 움직임 >>피트 베바쿠아, 미국PGA를 바꾸다
어쩌면 피트 베바쿠아 Pete Bevacqua는 열 살에 캐디가 되기 전부터 골프계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길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팀에서 쿼터백을 맡았고 야구와 골프 팀 주장을 했으며, 축구 장학생으로 들어간 노트르담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그 다음에는 조지타운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USGA에 입사한 베바쿠아는 03년부터 07년까지 US오픈을 진행했으며, 마흔두 살이던 2012년에 미국PGA의 CEO를 맡았다. 그는 인화를 중시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단기간에 조직을 개혁했다. 큰 시장•최고를 지향하는 그의 철학에 따라 PGA챔피언십을 19년(베스페이지)과 22년(트럼프내셔널)에는 뉴욕시 근처에서, 그리고 20년에는 샌프란시스코(하딩파크)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심지어 해외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또 미국LPGA와 함께 15년부터 새 메이저 대회인 KPMG여자PGA챔피언십을 개최한다. 베바쿠아는 얼마 전에 자신의 모교인 고등학교에서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준비된 사람, 정말로 준비가 된 사람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었다. _제이미 디아즈 Jamie Diaz
충격파를 날리는 사람들 >>영광의 명단
리키 파울러 Rickie Fowler - PGA투어 파울러는 미국PGA투어에서 단 1승만을 거두고 있는데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백만 명이 넘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팔로어는 그에게 오렌지컬러로 차려입은 사진을 보내고, 코브라푸마는 사실상 그에게서 영감을 받아 그의 이미지로 회사를 개편했다.
조 배로우 Joe Barrow - 퍼스트티 CEO 도심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린이에게 골프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퍼스트티 First Tee’는 17년까지 1000만명을 새로 영입하는 성장 플랜을 추진한다.
테드 비숍 Ted Bishop - 미국PGA 회장 기존의 회장들은 사실상 관리형 지도자로 통했지만, 테드 비숍은 운영기구의 뜻을 거스르며 퍼터를 신체에 대고 시도하는 앵커링 스트로크를 옹호하면서 주목을 끌더니, 톰 왓슨을 라이더컵 주장으로까지 깜짝 발탁했다.
마크 브로디 Mark Broadie - 통계학자, 저자 11년에 PGA투어에서 채택한 ‘퍼팅 타수 획득 Strokes Gained / Putting’ 통계를 필두로, 콜럼비아대 교수이자 골프 통계 전문가인 브로디는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통계에 전면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낙수효과 落水效果에 따라 모든 골퍼에게 퍼질 게 분명하다.
마이크 데이비스 Mike Davis - USGA 사무총장 펜실베이니아주 주니어 챔피언 출신인 데이비스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혁신적인 US오픈 셋업으로 유명하다. 다정한 성품도 골프의 대중화에 일조했다.
데이비드 페허티 David Feherty - 골프채널 골프계 최고의 독설가로 손꼽히는 페허티는 어색한 상황을 즐기고, 거물과의 인터뷰에서 핵심을 찌르는 질문으로 유명하다.
마크 킹 Mark King - 아디다스그룹 북미 지사장 거침없이 진격하는 스타일인 회사의 상품 개발 사이클을 촉진했으며, 다수의 참여로 고안해낸 ‘핵골프 Hack Golf’ 프로젝트로 골프의 성장을 추구했다.
봅 파슨즈 Bob Parsons - 고대디닷컴 Godaddy.com 설립자 그는 곤경에 빠진 애리조나의 한 골프클럽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폐쇄적이던’ 스콧데일내셔널에 일부 회원을 방출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그런가 하면 아무도 딱히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골프 장비 전문가 팀도 고용했다고 한다.
매트 프링글 Matt Pringle - USGA 기술이사 그의 스프링효과 테스터는 드라이버 페이스 디자인을 통제하는 데 도움을 주며, 스핀 연구는 웨지 그루브에 제동을 걸었다. 늑장 플레이 뒤에 도사린 과학을 밝혀내는 것이 그의 다음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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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단코 이 게임에 엄존하는
문화적 시대 정신에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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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캘러웨이의 해리 아네트 : 유머 감각으로 시장을 움직이다
캘러웨이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인 해리 아네트 Harry Arnett는 좀처럼 문장을 끝내는 법이 없다. 좋은 의도로 말을 시작하지만 저 멀리 마침표가 보이기 전에 그는 좌회전을 하고 의도하지 않은 화장실과 어느 누구의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마을에 도착하고 마는 식이다. 그의 문장은 일련의 하이퍼링크와 같은데, 캘러웨이를 다시 업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일하는 그의 업무 방식을 완벽하게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을 “골프 공동체에 기여하는 시민”이라고 묘사한다. 마흔네 살인 아네트는 새로운 퍼터 론칭에 실제 크기의 군사용 탱크를 동원한 것부터 캘러웨이 직원과 실시간 스트리밍 실력을 겨루는 것까지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노력 덕분에 아네트가 합류한 12년 이후 캘러웨이는 모든 클럽과 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그가 진행하는 ‘캘러웨이 토크’ 팟캐스트와 동영상은 점심시간의 수다처럼 가벼워보인다. “우리는 이 게임에 엄존하는 문화적 시대 정신에 반응하고 있다. 가볍고 빠르고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대처할 뿐이다.” _마이크 스태추라 Mike Stachura
코스 >>마이크 누조와 돈 매허피는 미래의 모델을 구축했다
10년 전에 마이크 누조 Mike Nuzzo(옆 사진)는 항공엔지니어의 길을 포기하고 골프 코스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정식 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적은 없지만 골프가 너무 좋고 코스 설계하는 일이 좋았다. 텍사스 농장주의 의뢰로 그의 부지에 18홀을 만든 다음 코스 관리인인 돈 매허피 Don Mahaffey에게 ‘오리건을 떠나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울프포인트 Wolf Point는 아마도 골퍼에게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골프코스로 손꼽힐 만한 곳이다. 경기가 바닥을 치는 와중에 만들어졌다는 것도 놀랍지만, 텍사스 포트라바카 인근(코퍼스크리스티에서 북동쪽)에 자리 잡은 5년째의 이 레이아웃은 목장 주인인 알 스트레인저의 집을 에워싸고 있다. 물론 돈 많은 부자의 개인 놀이터인 건 사실이지만, 이곳의 위대한 점은 무성하거나 풍요롭거나 화려하거나 비현실적인 면에 있지 않다. 이곳은 단단하고 빠르며, 가장자리는 엉성하지만 그린 주변은 교묘하고, 단순한 풍경과 복잡한 전략을 영리하게 결합해냈다. 단 다섯 명의 직원이 관리하고 있지만 볼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으며, 다양한 샷을 요구하기 때문에 플레이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코스는 전반적으로 상식적인 설계와 건축이 돋보인다. 한 해 강수량이 127센티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완벽한 관개시설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울프포인트는 잔디를 깎는 지역이 코스의 절반 수준인 90에이커이며, 스프링클러 꼭지는 단 750개만을 설치했다. 각 홀에는 기복을 주고 저습지를 설치해서 플레이하는 곳의 물이 빨리 빠질 수 있게 했다. 그린은 경사가 심하고 표면의 배수를 위해 가장자리를 비스듬히 잘라냈다. 잡종 버뮤다를 심고 대부분의 그린보다 높게 자르기 때문에 스팀프미터로 9피트 정도가 나오지만 그래도 충분히 빠른 수준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티박스가 없다. 각자 원하는 지점에서 플레이를 시작하면 되는데, ‘티잇포워드 Tee It Forward’ 캠페인의 정신에 부응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러프도 없다. 울프포인트는 미래에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 운영의 모범이 될 만하며, 마흔여섯의 누조와 쉰셋의 매허피는 텍사스의 별이 되어야 마땅하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단순히 환경의 문제만이 아니라 재정 문제이기도 하다. _론 휘튼 Ron Whitten
리디아 고는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고 있으며, 매트 피츠패트릭도 최고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다.
투어 >>리디아 고와 매트 피츠패트릭은 프로 무대에 진입했다
예전에는 프로 골프로 가는 길이 단순했었다. 대학에서 선수로 활동하면서 아마추어 면제권을 활용하다가 마침내 프로로 전향하는 게 보통이었다.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러스 등 무수한 선수들이 그런 길을 거쳤다. 리디아 고 Lydia Ko와 매트 피츠패트릭 Matt Fitzpatrick은 다른 길을 택했다. 프로로 전향했을 때 리디아는 이미 L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그 시점에서 대학 골프는 시간 낭비로 보였다. 그녀는 13년 10월에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유행하는 안경 뒤에서 환하게 웃으며 공식 발표를 했다. 그때 나이가 16세였기 때문에 LPGA투어의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특별 면제권’을 줘야 투어 카드를 획득할 수 있었지만, 그걸 손에 넣는 건 어렵지 않았다. “LPGA투어 챔피언십에서 이미 연승을 거둔 선수가 LPGA투어에 들어오는 건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마이크 완은 이렇게 말했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소년의 티가 역력한 매트 피츠패트릭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한 학기로 끝이 났다. 스무 살의 잉글랜드 출신으로 13년 US아마추어 우승자인 그는 14년 1월에 대학을 중퇴하고 아마추어 골프에 전념하다가 14년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최저타 성적을 거둔 후에 프로로 전향했다. 그건 US아마추어 타이틀 때문에 획득한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포기한다는 뜻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마추어가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포기하는 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지만 최근에 Q스쿨 운영방침이 바뀌면서 PGA투어로 직행할 길이 차단될 예정이기 때문에 스폰서 출전권을 이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게다가 그는 1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이미 최저타 아마추어의 성적을 거뒀다. _마이크 스태추라 Mike Stachura
컨트리클럽 >>그레이트라이프의 설립자인 릭 패런트는 골프와 피트니스를 결합했다
캔자스주 토피카에 본사를 둔 골프와 피트니스 클럽 체인인 릭 패런트의 그레이트라이프골프&피트니스에 가입하면 한 달에 30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무제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그렇게 작은 글씨로 적힌 조항은 사실상 하나뿐인데, 1년 단위로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쉰셋인 패런트는 말했다. “여름 골프 시즌에만 가입했다가 탈퇴하는 사람들만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패런트는 15개의 코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레이트라이프의 회원은 20곳의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업무협약에 따라 회원은 캔자스와 미주리의 23개 코스, 사우스다코타에서 12개 코스를 더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그는 프렌차이즈를 추진하고 있다. 그레이트라이프는 어떻게 골프를 그렇게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는 걸까? 다수의 피트니스클럽처럼 등록만 하고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기여가 크다. 참여가 적은 회원이 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다른 회원을 사실상 보조하는 셈이다. 게다가 몇몇 코스는 아주 앙상한 수준이다. 그레이트라이프는 회원제에 몇 단계의 차등을 두어서 더 나은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려면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 패런트는 잠재력을 낙관한다. “피트니스는 젊은 세대를 골프 코스로 인도하는 통로다. 코스를 직접 보고 나가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골퍼를 창조하고 있다.” _피터 핀치 Peter Finch
해학을 아는 캐디 >>브라이언 게이의 캐디 킵 헨리
중요 부위를 양말 한 짝으로 가리고 홀딱 벗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캐디(몇 년 전에 내기에서 졌다고 한다) 킵 헨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익숙하다. 그는 <골프채널>의 ‘빅브레이크II’에서 우승했고, 대회 소식부터 미국PGA투어에서 캐디가 받는 처우, 그리고 나체 사진에 이르는 다양한 내용의 트위터로 헤드 라인을 장식하기도 한다. “나는 최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트위터에 재미를 가미하려고 노력한다.” 쉰셋인 헨리는 8년째 브라이언 게이의 캐디를 맡고 있다. 헨리는 미니투어에서 2년 정도 활동했는데 클럽을 내려놓고 캐디 옷을 입은 건 ‘순전히 돈이 필요해서’였다. 그는 투어에서 가장 유명한 캐디로 손꼽히며, 현장에서 팬이 그에게 환호를 보내는 경우도 잦다. 헨리가 재미있게 사는 걸 좋아하기는 하지만 “일을 해야 할 때는 진지해진다. 로프 안에서는 사람을 좋아하고 너스레 떠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_스티븐 헤네시 Stephen Hennessey
에이전트 >>수퍼에이전트인 케이시 와서만 Casey Wasserman은 업계의 큰손이 됐다
루 와서만은 헐리우드의 마지막 큰손이었고, 자신이 아는 것을 손자인 케이시에게 모두 전수했다. 와서만미디어그룹 WMG은 리키 파울러와 헌터 매헌, 잭 존슨을 비롯한 50여 명의 선수를 거느리고 있다. WMG는 또한 스폰서의 업무도 대행하며, <폭스>가 USGA와 계약을 체결해서 골프 중계권을 가져갈 때에도 막후에서 도움을 주었다. 골프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지만 인구 확대를 위해 노력하면서 핵심적인 면에 집중하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와서만은 말했다. “TV와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게임의 경험은 차세대 골프팬과 선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녀투어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젊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성장의 기회는 분명히 있다.” 마흔살인 와서만은 참신한 비전과 노련한 지혜를 겸비해서 성장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_론 시락 Ron Si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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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돈의 안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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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클리의 독자 노선
“그건 안 돼.” 오클리는 약 40년 전에 처음 회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이런 말을 들었고, 또 무시당했다. 당시만 해도 선글라스는 햇살이 강한 날에 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오클리는 균형 잡힌 광투과율을 위해 렌즈의 색상을 정밀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클리가 선보인 G30는 당시 1인자였던 데이비드 듀발(오른쪽)과 애니카 소렌스탐 같은 선수들이 착용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창업자인 짐 재너드 Jim Jannard는 07년에 오클리를 매각했지만, 오클리는 계속해서 골프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에서 역발상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12년에 출시된 사이퍼 신발은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가볍고, 징을 제거한 최초의 제품 가운데 하나다. 올해 쉰둘인 CEO 콜린 바덴 Colin Baden은 이렇게 말했다. “문제를 뒤집어 보고 거꾸로 살펴봤을 때 가장 흥미롭고 뛰어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혼돈의 안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교습 >>관습을 탈피한 스윙 코치, 브라이언 만젤라
<골프채널>, 심지어 PGA투어가 열리는 코스의 연습장에서는 브라이언 만젤라 Brian Manzella를 볼 수 없다. 하지만 골프 교습가 사이에서 그의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뉴올리언즈 출신인 쉰두 살의 그는 교습에서 ‘신화’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사실로 대체하려는 교습가의 비공식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나는 늘 대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만젤라는 말했다. “처음에 <골핑머신>이라는 교습 이론서를 가지고 시작했고 그걸로 최선을 다했는데, 몇 년 전에 과학자 두 명이 내 머리를 가볍게 치면서 ‘이건 과학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자들에게 전화해서 그들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그때의 대화는 만젤라가 ‘반론회의’라고 부르는 모임으로 이어졌는데, 전통적인 골프 교습에 대한 반론 제기를 목적으로 하는 과학적인 심포지움이다. “일반적인 회의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고 질문은 할 수가 없다. 질문을 하더라도 몇몇 골프 프로의 의견을 듣는 게 고작이다. 우리는 스윙 동작부터 클럽 디자인에 이르는 모든 주제에 대해 과학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사람들에게 뭐든지 물어봐도 된다고 말한다.” 만젤라의 모임은 트랙맨 론치모니터를 이용한 골프 레슨의 대중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지금은 300여 명의 교습가가 이 장비를 이용하며, 투어에서도 일상이 되었다. 만젤라의 웹사이트 brianmanzella.com에서는 단순한 질문에 1700개의 대답이 달리고 27만5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게 보통이며,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 수백 명의 교습가와 골프 과학을 논의한다. “나보다 과학을 더 많이 아는 교습가도 있겠지만, 나는 그걸 아마추어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꾸고 있다.” _매튜 루디 Matthew R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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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대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과학자에게 전화해서 그들의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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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마크 스위니의 프로그램이 퍼팅을 바꾸고 있다
‘골퍼들은 전부 잘못하고 있다’고 마크 스위니 Mark Sweeney는 말했다. 눈으로 그린을 읽으려 하지 말고 발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로 경사의 변화를 느끼는 방법을 익히면 그걸 퍼팅 라인을 파악하는 데 적용하기 쉽고, 대단히 정확하다.” <골프채널>의 토너먼트 중계에서 볼 수 있는, 화면에 퍼팅 라인을 표시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이 바로 올해 마흔여섯 살인 스위니였다. 그는 이 TV 그래픽을 이용해서 첫 번째 교습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주니어가 사용하기엔 너무 복잡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작년 가을에 스위니는 에임포인트익스프레스 AimPoint Express를 발표했다. 투어 프로가 한쪽 눈을 감고 라인을 내려다보면서 손가락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위니는 28개국 187명의 교습가에게 이 방법의 사용 허가를 내주었다. 에임포인트익스프레스는 두 단계인데, 우선 골퍼가 발로 측면 경사도를 파악한 후 그 값을 계산한다(1은 약한 경사, 4는 심한 경사). 이제 볼 뒤에 선 다음, 경사도에 해당하는 손가락을 들고 홀컵 높은 쪽에 얹어서 겨냥해야 하는 지점을 결정한다. 이렇게 하면 라인이 얼마나 멀리 휘어지는지 알 수 있다. “3미터 퍼팅에서 손가락 하나면 홀컵 바깥쪽으로 약 5센티미터가 되고, 손가락 네 개면 60센티미터가 멀어진다.” _피터 모리스 Peter Morrice
투어 >>여자 골프 랭킹 1위인 스테이시 루이스
스테이스 루이스의 내면에서 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건 6년 반이나 척추에 쇠막대와 나사를 박고 지냈는데도 척추가 곧게 펴지지 않아 열여덟 살에 수술을 받게 됐을 때였다. 루이스는 스물네 살이 되어서야 척추에 15센티미터의 쇠막대 두 개와 나사 다섯 개를 박은 채 LPGA투어 루키가 될 수 있었다. 올해 스물아홉 살인 루이스는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한 총 11승으로 롤렉스여자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칸소에서 재무회계를 전공한 재원인 그녀는 최고의 골퍼인 동시에 활동가가 되었다. 그녀는 척추측만증에 맞서 싸웠던 그 투지로 투어와 골프, 그리고 여성을 위해 싸우고 있다. “자라는 과정에서 그런 성향을 갖게 되었고, 이렇게 큰 무대에서 리더의 역할을 편하게 수행해야 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어렸을 때 척추측만증 때문에 고생한 것부터 대학 골프에서 거둔 성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이 나에게는 지도자가 되는 준비 과정이었다.” 메이저 대회로 격상된 13년 에비앙챔피언십이 날씨로 인해 54홀만 치러졌을 때 모두가 침묵했지만 루이스는 이의를 제기했다. 그해 말에는 중국에서 골프 팬의 행동에 불만을 토로했다. LPGA투어는 그런 발언이 새로운 시장에서 직면하게 되는 난관의 일부라고 말해줄 수도 있었지만 루이스가 모든 비난을 받도록 내버려뒀다. 그리고 11세의 루시 리가 올해 US여자오픈의 예선전을 치렀을 때 루이스는 이런 말을 했다 “내 아이라면 나는 열한 살의 나이에 US오픈 예선전을 치르게 하지 않겠지만,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루이스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우려를 표명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세상을 변화시킬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지만, 동시에 이건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자 골퍼의 기회를 확대하고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투어를 더 발전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녀의 관심은 스포츠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KPMG와의 관계를 통해 업계의 상황을 관찰한 결과, 여자 대회의 상금이나 일정한 코스에서는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 같은 일련의 문제가 다른 여성이 기업에서 승진할 때 직면하는 문제와 대단히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 업계의 유력한 여성 기업가와 함께 했던 짧은 만남을 통해 나는 리더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64년 동안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해온 투어의 입장에서는 이런 리더가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_론 시락 Ron Sirak
글_제리 타디 Jerry Tarde <골프다이제스트> 편집장 / 사진일러스트_나다니엘 웰치 Nathaniel Welch
골퍼를 위한 스노보드
두 친구가 1년 전이었더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아이디어를 냈다. 톰 왓슨은 자신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모든 그린에 정상적인 크기의 홀컵 외에 비기너와 아이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골프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오버사이즈 크기의 홀컵을 더 만들었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그는 티를 앞당겨 플레이하자는 ‘티잇포워드 Tee It Forward’의 열렬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와 함께 2라운드나 화이트 티에서 플레이했었다). 두 번째는 내 오랜 스윙 코치인 셀비 푸치가 내게 보낸 이메일에서다. 그는 골프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노이즈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내게 NBA 피닉스 선즈와 미식축구 애리조나 카디널즈의 시즌 티켓이 있었는데 직원에게 줬다네. 집에 아이들이 있는데 홈 팀을 아주 열렬히 응원하길 좋아하거든. 그 아이들은 경기장에 가서 자유투를 던지는 선수가 실수하라고, 그리고 쿼터백이 신호 구령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라고 목청껏 고함을 치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우리는 골프 대회 입장권을 얻는데 아이들은 별 관심이 없어. 나는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사람들이 백스윙 도중이나 퍼팅 실수에도 고함을 지르는 경기를 보고 싶군. 아이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다른 경기처럼 말이지.”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전문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를 빌자면 ‘파괴적 혁신’, 즉 이 같은 구조적 변화가 새로운 시장과 가치 사슬을 창출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가 언제나 순수주의자들이 편히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효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스노보드가 스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하지만 기존 구조를 흔들기 위해서 골퍼에게 꼭 필요한 충격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오늘날 ‘바바 부이!’라고 외치는 사람에서부터 1993년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벙커에 빠진 할머니와 춤을 춘 빌 머레이에 이르기까지 골프계에서 이른바 개혁의 기틀이 된 ‘문제아’의 역사는 그 뿌리가 결코 짧지 않다. 당시 회장을 맡고 있던 딘 버만은 머레이에게 두 번 다시 프로암에 나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하지만 전혀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은 머레이는 “분수를 모르고 설치는 얼간이”라고 대꾸했을 뿐이다(그가 버만을 지칭한 것인지 그 자신을 지칭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PGA투어가 회원 카드가 없는 유럽 프로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문제아였는데, 이는 결코 잘못된 요구가 아니었던 것으로 증명됐다.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니블릭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든 두터운 테두리의 샌드웨지를 발명한 것이랄지, 혹은 왓슨처럼 홀컵의 사이즈가 20.3센티미터(8인치)로 커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언제나 반골기질을 발휘했던 진 사라센이 있다.
변화를 불어오는 원동력 단 한 발의 총알이 골프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현재와 미래에 더 적합한 형태의 골프를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골프재단 NGF은 미국 내 골프 인구가 25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골프에 흥미를 가지고 새롭게 시작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29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어떤 스포츠도 이 정도로 많은 성인 남녀가 잠재적 동참 의사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리고 젊은이들 가운데 골프 인구의 감소는 미디어와 골프 시장에서 꾸준히 침소봉대되어 왔다. 630만명에 달하는 밀레니얼 골프 세대(18~34세)는 아주 원기왕성해서 2013년 한 해 동안 9300만회 이상의 라운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골프만큼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어디서 살 것인지, 어디서 은퇴 생활을 즐길 것인지를 결정하는 이유가 되며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레크리에이션은 없다.
나만의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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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 사라센 샌드웨지를 발명, 더 큰 사이즈의 홀컵을 시도, <놀라운 골프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TV 골프 프로그램의 기준을 마련. 2 조니 밀러 심지어 자신이 완벽하게 틀린 경우에도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자세로 현재까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골프 해설 방식을 구축함.3 게리 아담스 테일러메이드의 창립자. 메탈우드를 개발했으며 지난 30년간 대부분의 주요 변화를 이끌어 옴. 4 타이거 우즈 골프 역사상 최고이자 최악의 스타 플레이어. 5 아놀드 파머 거침없는 스윙, 셔츠 끝을 꺼내 입는 스타일, 시거를 물고 당당히 땀을 흘린 자세,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 레모네이드와 보드카를 섞은 아이스티를 고안하는 등 골프의 섹시 콘셉트를 가져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