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과 클럽을 한 번에 진단하는 기어스골프 [Equipment :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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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과 클럽을 한 번에 진단하는 기어스골프 [Equipment : 1707]
  • 김기찬
  • 승인 2017.07.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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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과 클럽을 한 번에 진단하는 기어스골프 [Equipment : 1707]
스윙과 클럽을 한 번에 진단하는 기어스골프 내 스윙과 내 클럽이 맞는가? 누구나 의문을 갖는 부분이다. 피팅을 통해 알 수 있지 않은가? 맞다. 그러면 스윙이 문제인가? 클럽이 문제인가? 전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세계 랭킹 1~10위 선수들의 스윙이 다 똑같은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스윙엔 공통된 요소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스윙에 완벽히 맞춘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글_한원석 / 사진_기어스골프, 게티이미지(Getty Images)  



 

기어스골프는 몸 주변 주요 위치에 26개의 센서를 부착한다. 그리고 클럽에는 6개의 센서를 부착한다. 모든 센서의 데이터를 받고 8대의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스윙을 찍으면 기어스골프의 소프트웨어에 표시된다. 스윙 궤도, 골반의 움직임, 상체 움직임, 클럽의 움직임과 휘어지는 정도, 임팩트 때 페이스 어디에 맞았는지, 라이는 어느 정도로 들어왔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매우 정밀한 데이터를 측정해준다. 스윙 그리고 클럽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스윙하는 동안 골퍼의 동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것에 따라 클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인천 송도의 스포츠산업기술센터(KIGOS)에 기어스골프 장비가 있다. 그곳에서 기어스골프 대표인 마이클 네프를 만나 기어스골프의 시스템에 대해 소개받았고 측정을 통해 선수의 스윙과 클럽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리키 파울러를 예로 들어보자. 왼쪽 사진은 올해 US오픈 1라운드에서 리키 파울러가 아이언 샷을 하는 장면이다. 임팩트와 폴로스루 동안 왼쪽 팔이 꺾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조던 스피스만큼은 아니지만 살짝 치킨 윙이 나타난 모습이다. 아래 아바타는 기어스골프의 장비를 통해 리키 파울러를 측정했을 때다. 핸드 퍼스트가 심하며 샤프트가 앞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리키 파울러는 7번 아이언의 경우 9도의 다운블로로 볼에 임팩트를 가한다. 투어 평균이 6도인데 그것보다도 3도 정도 더 가파르다. 파울러는 낮은 탄도의 샷을 치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남쪽에서 자랐으며 오클라호마주립대를 다녔다. 그가 생활한 두 지역은 낮에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당연히 볼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낮게 치는 방법을 몸에 익혔을 것이고 그의 스윙으로 굳어졌다. 낮은 탄도의 볼을 치기 위해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다. 가장 올바르다고 하는 스윙은 임팩트 때 볼의 위치와 상체 중심 그리고 골반이 일직선이 되는 것이다. 파울러는 그렇지 않다. 임팩트 때 그의 스윙을 보면 골반과 상체가 볼보다 앞서 있다. 이런 동작을 보상하기 위해 임팩트 때 샤프트를 앞으로 많이 기울게 된다. 즉, 샤프트 린이 매우 심한 편이다. 페이스 로프트가 디로프트가 많이 된다. 디로프트를 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나타나는 동작이 왼팔을 살짝 구부려주는 것이다.



리키 파울러의 클럽 정보를 확인했을 때 라이가 0.15도 토업이다. 0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어드레스 때 샤프트 린, 즉 기울기가 약 4.87도였다면 임팩트 때 10.96도로 거의 6도 정도 차이를 보였다. 리키 파울러는 KBS C-테이퍼 S+ 샤프트를 사용한다. 매우 강한 샤프트다. 강한 샤프트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스윙할 때 어드레스보다 임팩트 때 손의 각도가 커지면 손이 들린다. 손이 들리면 샤프트 헤드 쪽이 안쪽으로 휘어진다. 그걸 드룹이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디플렉션 수치가 낮다. 쉽게 말해 클럽이 흔들리는 정도다. 샤프트가 디플렉션이 크면 볼이 쉽게 뜰 수 있다. 쳐보는 폭이 크기 때문이다. 낮고 강한 샷을 구사하는 파울러가 팁이 단단하면서 샤프트가 통으로 되어 있어 휘어짐을 최소화한 샤프트를 골라서 사용하는 이유다. 결국 임팩트 때 들어오는 손의 각도에 따라 어떤 성향의 샤프트를 사용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임팩트 때 손의 위치에 따라 라이도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클럽을 맞추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인 셈이다.



최근에 패트릭 리드는 새로 맞춘 클럽의 라이로 인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럽에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로 밝혀졌다. 플랫으로 맞춰야 하는 그의 클럽은 2.5도 업라이트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모든 볼이 왼쪽으로 휠 수밖에 없다. PGA투어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스윙이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는가? 게다가 패트릭 리드는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선수다. 스윙을 클럽에 맞추는 것보다 클럽을 스윙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밀리아노 그리요도 마찬가지로 5, 6번 아이언의 토가 업라이트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플랫하게 조정했다. 클럽을 바꾸고 고생하는 사례가 이 밖에도 많다. 결국 뭔가 맞지 않다는 말이다.

스윙이 일정하지 않은데 이게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마다 고유의 스윙 성향이 있다. 그리고 신체 크기가 다 다르다. 키가 크거나 팔이 길거나 등과 같이 교정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크리스 우드는 196cm다. 당연히 긴 클럽을 사용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살짝 길게 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라이를 3도 업라이트하게 조정한다. 175cm의 루크 도널드는 스탠더드 라이에 아이언이 맞춰져 있다. 골퍼에게 맞는 클럽의 라이가 있다는 이야기다.

결론은 스윙에 따라 클럽이 다르게 변한다는 사실이다. 일반 클럽이 잘 맞을 리 없다는 말이다. 결국 클럽에 스윙을 맞추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연습량이 엄청나야 한다. 실제로 몇몇 한국 여자 골프 선수를 기어스골프로 측정했다. 개중에는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한 선수도 있었다. 스윙에서 큰 문제를 보였다기보다는 클럽의 라이와 샤프트가 전혀 맞질 않았다. 마이클 네프 기어스골프 대표는 “클럽에 자신의 스윙을 맞춘 격이다. 엄청난 연습량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클럽에 스스로를 맞춰 나간 것이다. 아마 잘 맞는 클럽을 사용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시즌 중간에 클럽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오프 시즌에 새로운 모델이나 새로운 클럽을 피팅하는 이유다.

 



 

스윙이 다르지만  동일한 요소는 존재한다 클럽의 문제에 앞서 스윙에 문제가 있을 순 있다. 흔히 아마추어 골퍼가 갖는 의문인 셈이다. 슬라이스가 발생하는 이유, 스윙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진단해준다. 교정해야 할 부분을 바로 알려준다. 이젠 더 이상 볼 구질을 보거나 눈으로 보고, 지레짐작하면서 레슨을 하지 않아도 된다. MRI처럼 정밀하고 정확하게 문제를 짚어낸다. 교습가가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교정할지를 설명해주면 되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이 문제냐 스윙이 문제냐에 대해선 기어스골프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을 먼저 교정하는 게 옳은지는 교습가와 분석가, 피터의 몫이다.

이걸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모든 골퍼의 스윙은 다 다르다. 앞서 계속 예를 들었던 리키 파울러의 스윙을 더스틴 존슨이나 제이슨 데이와 비교해도 분명 다르다. 하지만 공통분모가 있다. 스윙 폼이 조금 다르더라도 몇 가지만 지켜주면 좋은 볼 스트라이킹이 가능하다. 이것조차 지켜지지 않으면 클럽에 투자하기보다는 스윙 레슨에 투자해야 효과를 더 빨리 볼 수 있다.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다. 볼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친다는 선수들은 스윙 패스, 무게중심의 이동, 백스윙에서 스파인 앵글 등 공통으로 지키는 부분이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다수의 공통된 동작이 있다. 몇 가지만 끄집어내보자. 지켜야 할 동작을 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클럽이 아니라 스윙 교정에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기어스골프를 통해 이런 것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볼을 잘 치는 선수들 중에 백스윙에 올라가면서 스파인 앵글을 가리키는 척추각이 세워지는 선수는 없다. 백스윙 때 몸이 일어나지 않는단 말이다. 선수들은 척추각이 일정하게 유지되거나 오히려 내려간다. 스윙 플레인은 물론 다른 스윙 오류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스윙 패스도 마찬가지다. 볼 스트라이킹을 잘하는 선수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은 클럽 헤드의 패스가 손의 스윙 궤도와 교차한다. 절대 클럽 헤드가 더 뒤처지는 사례는 없다. 아바타의 사진에서처럼 핸드 패스가 있다. 다운스윙 때 핸드 패스에 클럽 헤드가 교차되어 스윙이 내려온다. 래깅을 잘하는 선수들도 전부 이것만큼은 지킨다. 우리 눈엔 이런 패스가 보이지 않는다. 손과 클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손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클럽이 어떻게 내려오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때도 클럽 샤프트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스윙 패스의 모양이 다 다를 순 있다. 각도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윙 메커니즘은 같다는 사실이다.

체중 이동도 볼을 잘 치는 선수들이 잘 지키는 부분이다. 기어스골프는 3D로 측정해 머리 위에서 골퍼의 스윙을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봤을 때 상체 중심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체중 이동이 잘되는 골퍼는 돼지 꼬리를 그린다. 뒤로 갔다가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상체가 타깃 방향으로 나간다. 임팩트를 위해 다시 상체가 뒤쪽으로 왔다가 임팩트 후에 폴로스루를 하면서 앞으로 상체가 움직인다. 이건 기어스골프가 측정한 PGA선수들의 공통 사항이다. 이런 체중 이동이 일어나야 강한 임팩트를 만들고 더 일정하게 볼을 칠 수 있다. 이렇게 동작을 교정해 더 좋은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된다. 눈으로 또는 초고속 카메라로 보는 것보다 더 정교하고 빠르게 골퍼의 동작을 파악할 수 있다. 클럽이 문제가 아니라 레슨을 통해서 교정해야 하는 부분을 명확히 잡아내준다. 다시 말하지만 스윙의 정석은 없다. 지켜야 할 요소가 분명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스윙처럼 보일지라도 문제가 있는 스윙이 있다. 최고의 스코어를 내기 위해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할지에 대한 확실한 진단을 해주는 시스템이 기어스골프다. 어디에 투자할지는 진단 후에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한다.

 



스윙이냐, 클럽이냐? 기어스골프를 통해 스윙에 따른 클럽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스윙이냐, 아니면 클럽의 문제냐를 묻는다면 상호작용인 셈이다. 하지만 스윙에 맞는 더 나은 장비를 맞춰 사용할 수 있다. 더 강하거나 약한 샤프트를 사용하는 이유, 라이가 골퍼마다 다른 이유, 그리고 좋은 스윙이든 아니든 일정하게 굳어진 스윙이라면 그에 맞는 클럽은 분명 있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건 정말 어디까지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스윙에 맞는 클럽을 사용하면 얼마나 더 잘 칠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한 가지 원인이 분명 아니다. 그래서 정의하진 못한다. 대신 그에 맞는 최적의 해결책은 있다. 스윙에 반응하는 클럽은 명확히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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