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 헤이니 타이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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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헤이니 타이거를 말하다
  • 김기찬
  • 승인 2018.05.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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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헤이니 타이거를 말하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샷을 하는 모습을 플로리다의 연습장과 중국, 오거스타내셔널과 세인트앤드루스에 이르는 메이저 챔피언십에서까지 제일 앞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그 시기에 타이거 우즈가 세운 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06년 7월부터 2010년 5월 사이에 그는 47%의 승률을 보였고, 상위 10위의 성적을 거둔 비율은 85%에 달했다. 그가 그 누구보다 월등한 샷을 구사하는 모습도 지켜봤는데, 예를 들면 호이레이크에서열렸던 2006년 브리티시오픈의 경우 완벽함에 못 미치는 샷은 대회 전체를 통틀어 세 번에 불과했다 . 그리고 최선의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도 봤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나는 통계를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와 결별한 후로는 대회 참가자의 평균 실력이 반영된 타수 획득(총 스코어, 티 샷, 어프로치, 퍼팅 등) 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더 포괄적으로 확대됐다. 이 개념을 2004년부터 2010년 시즌에 되짚어서 적용해봤더니 내가 생각했던 것이 더욱 명확해졌다. 규정 대회 수를 채운 모든 시즌에 타이거는 총 스코어의 타수 획득 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그중 세 번은 총 스코어의 획득 타수가 3.0을 웃돌았다. 2010년 이후에 1위를 차지한 그 어떤 선수도 2.41타를 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최고의 실력을 구가할 때는 전체 평균을 12타나 앞섰다. 엄청난 기록이다. 타이거는 언제나 약점을 보강하는 걸 중시했고 오랫동안 드라이버 샷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타수 획득 / 티 샷 통계를 훑어보면 그가 드라이버에 느끼는 심정을 보여주는 매우 사실적인 궤도를 발견하게 된다. 2004년부터 2009년 사이에 그가 이 부문에서 8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시즌은 세 번이고 가장 낮은 순위는 41위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티 샷이 크게 휘어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감이 하락하고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드라이버의 사용 횟수도 감소했다. 그가 규정 대회 수를 채운 마지막 시즌인 2013년에는 (PGA투어 16회) 타수 획득 / 티 샷의 순위가 127위였고 드라이버 샷의 평균 비거리는 293야드였다. 훨씬 작은 드라이버(260cc)를 사용하고도 드라이버 종합 부문에서 투어 1위를 차지했던 2000년의 평균치보다 5야드가 짧다. 타이거의 드라이버 실력을 이렇게 살펴본 이유는 그가 지금 구사하는 스윙의 방식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복귀한 지 아직 얼마 안 되긴 했지만 타이거가 대회에서 보여준 최근의 스윙을 분석하는 건 매우 흥미로웠다. 몇몇 요인은 익숙해 보이고 또 척추융합술을 받은 골퍼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새로운 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두 가지를 조정한 것은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첫 번째는 그립이다. 지난 몇 년간 스트롱 그립을 채택했던 것과 달리 뉴트럴에 더 가까워졌는데 그가 현재 구사하는 스윙과 더 잘 맞는다. 어드레스에서 오른발을 조금 바깥쪽으로 돌리는 것도 마음에 든다(앞 페이지 스윙 연속 사진 중1 번). 예전에는 타깃 라인과 거의 직각에 가까웠다. 지금은 테이크 어웨이 때 약간 측면 이동을 할 수 있고 백스윙 회전에도 제약이 없다. 또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건 일 체형 테이크어웨이다(사진 2). 모든 게 함께 작용한다. 테이크어웨이 동작과 맞물리면서 상체가 회전하고 팔과 클럽이 하나가 돼 움직인다. 클럽은 위로 올라가고(사진 3), 페이스는 약간 오픈되지만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톱에 도달했을 때의 자세를 보고 그가 다시 한번 위대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의 왼팔은 지난 몇 년에 비교해 훨씬 높고 샤프트는 타깃 라인의 왼쪽을 가리키는데(왼쪽 큰 사진), 이게 정확한 건 클럽의 샤프트가 수평에 못 미쳐서 멈추기 때문이다(스윙 연속 사진 중 4번). 지난 몇 년 동안 타이거의 왼팔은 더 낮았고 왼쪽 손목을 구부렸으며 클럽은 톱에서 라인을 가로질러 타깃 오른쪽을 가리켰다. 그 자세에서는 페어웨이 좌우로 샷이 빗나가곤 했다. 하지만 사진과 같이 이런 자세로 톱에 도달하면 몸을 적절하게 움직여 클럽을 몸 앞으로 가지고 내려올 수 있다. 그가 투어를 호령했던 6년 동안 내가 지켜봤던 동작이다.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다운스윙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 수술을 받기 전까지 그는 어드레스 때보다 상체가 눈에 띄게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사진에서 다운스윙은 그의 드라이버 스윙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분명하게 말해준다. 머리가 낮아졌지만 그냥 숙이는 것에 가깝다(사진 5). 상체는 예전에 티샷으로 고전하던 때처럼 수그리지 않는다.같은 사진에서 또 다른 점을 발견했다. 나는 예전부터 이 지점에서 타이거의 눈이 어디를 바라보는지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볼 뒤쪽 25~30cm 지점을 바라보고 있는데 약간 업 스윙으로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적절하다. 타이거의 클럽이 너무 안쪽에서 접근할 경우 임팩트에서 그의 머리가 뒤로 더 기울어져 거의 볼보다 90cm 뒤에 머무는데 이것도 허리가 눈에 띄게 휘어진 채로 뒤집어놓은 C자 같은 피니시 자세가 나오는 데 일조하는 요인이었다. 지금은 피니시가 더 수직에 가까워졌다(사진 6).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든 융합술 때문에 수직으로 피니시를 해야만 하는 것이든 긍정적인 변화다. 지난해 말 타이거가 전속력으로 스윙하는 걸 처음 본 순간 나는 그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발스파챔피언십에서 거의 그럴 뻔했다. 그는선두를 다투기에 충분한 거리를 구사하며 스윙은 허리에 부담이 덜 가고 일관되게 볼을 인플레이 상태로 유지했다.

글_ 행크 헤이니(Hank Haney) /정리_매슈 루디(Matthew Rudy) / 사진_J. D. 큐번(J. D. Cu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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