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골프를 즐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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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골프를 즐기는 이유
  • 김기찬
  • 승인 2018.05.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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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골프를 즐기는 이유


20대 골퍼들은 왜 골프를 즐길까. 그들을 만나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 여섯 명 모두에게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20대 골퍼 여섯 명 모두 골프를 하게 된 이유를 “재미있어서”라고 이야기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가 크게 보자면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조금씩 달랐다. 각기 다른 이유 중에서도 “손맛 때문에 골프를 하게 됐다”는 대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대답을 한 주인공은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 출신 조경아다. 조경아가 이처럼 대답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어릴 때 피겨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운동을 포기하게 됐다. 그래도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계속 다른 운동을 즐겼다. 그러던 중 골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골프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 같다. 특히 드라이버 칠 때 느껴지는 손맛이 정말 좋다. 골프를 통해 새로운 행복을 찾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의류 디자인을 전공하는 장승연의 대답도 남달랐다. 그는 “처음에는 남들이 안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여서 했다. 하지만 지금하는 이유는 전혀 다르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골프를 조금 하다 보면 아버지를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서 아버지를 꼭 이기겠다”고 털어놓았다.

대학 진학 후 전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골프를 하다가 재미를 느낀 경우도 있다. 바로 골프산업학을 전공하고 있는 최성락. 그는 “지금은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골프에 대한 흥미보다는 전공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습을 했다. 이제는 골프가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될 한 부분이 됐다. 졸업하기 위해서는 89타를 쳐야 하는데 아직 10타를 더 줄여야한다. 열심히 연습해서 꼭 졸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생은 골프 전과 후로 나뉜다 ? 골프가 축구와 농구, 야구 등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골프는 20대에게 어려운 스포츠는 아니다. 오히려 기본 동작 몇 가지만 확실하게 배운다면 오랜 시간 동안 무리 없이 즐기기 쉬운 스포츠가 바로 골프다.

이경환은 아홉 살 때 처음으로 골프를 접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지도하던 코치의 “뚱뚱하면 골프 못 한다”는 말에 상처를 받고 열 살 때 골프채를 놓았다. 그는 “골프를 못 하는 이유가 살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골프와거리를 두게 됐다.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골프와 담을 쌓고 살았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후부터는 다시 골프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경환이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 다시 골프채를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골프를 다시 하게 된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골프 할 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함께 골프 하는 것을 원하셨다. 함께 연습하거나 필드에 나갈 때 행복해하시는 것을 보고 다시 골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골프를 다시 하고 보니 점점 흥미가 생겼고 이제는 한 주에 다섯 번 이상 연습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락은 골프를 통해 아버지와 한 걸음 가까워졌다. 골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최성락은 전형적인 한국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가깝고도 먼 사이였다. 그러나 골프를 한 이후부터는 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 부분까지 알게 됐다.

그는 “골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던 것 같다. 하지만 골프를 하고 난 뒤로 많은 것이 변했다. 아버지와 골프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업, 미래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게 됐다. 골프는 참 고마운 스포츠다. 어머니도 골프를 시작한 만큼 가족과 함께 동반 라운드 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즐거워했다.



골프하기 가장 좋은 나이? 어린 시절부터 축구, 야구, 태권도 같은 다양한 운동을 접한다. 그러나 골프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다른 스포츠처럼 골프를 자주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개 TV를 통해 접하는 게 전부다.

TV를 통해 느낀 골프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이 골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클럽과 자동차 등 다양한 것을 준비한 상태여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골프를 시작하기 좋은 나이를 40대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20대가 골프 하기 좋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경환은 “골프는 40~50대만의 취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0대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스포츠인데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20대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골프를 하고 싶지만 시선과 선입견 때문에 골프를 시작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다. 골프 한다고 하면 따라다니는 시선과 선입견이 있다. 그 것은 바로 ‘허세’와 ‘돈’이다. 골프 하는 사람들은 허세에 가득 차 있고 골프가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골프를 시작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에는 클럽과 골프화를 대여해 주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골프 레슨을 받는 등 예전보다 쉽게 골프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지원은 “골프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까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주변 친구들이 골프에 대해서 물어보 면 꼭 한 번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 좋은 스포츠를 많은 친구들과 함께 즐기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장승연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골프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골프를 ‘내기’, ‘비리’ 등이 일어나는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속상하다. 빠른 시일 내에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 좋겠다. 각 학교마다 골프 동아리가 있는 만큼 골프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진 대학생들은 각 학교 골프 동아리를 통해 접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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