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 [Automobile :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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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 [Automobile : 1605]
  • 김기찬
  • 승인 2016.05.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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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 [Automobile : 1605]

사진_이현우 / 촬영 협조_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

무난하다. 어디 감히 메르세데스-벤츠에 이런 단어를 갖다 붙이냐고 묻는다면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완벽한 균형이 잡힌 무난함이라고. 더 뉴 GLE를 시승했다. 글_한원석

 

이번 5월호에 볼 특집을 진행했다. 볼에서 골퍼들이 원하는 기능은 긴 비거리, 그러면서도 컨트롤이 잘되고 그린에서 바로 서주는 높은 스핀양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타구감이다. 결국 어느 한 곳에 두드러진 특징을 원하는 게 아니라 무난하게 균형이 잘 잡힌 볼을 원하는 것이다. 결국 그게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면서도 명품 볼이 되는 조건인 셈이다. 무엇보다도 믿고 쓰는 볼이 되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가 딱 그렇다. 무난하다. 아니, 무난해서 훌륭하다. 그것도 아니라면 벤츠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이 제대로 균형 잡혀 있어 그렇다. 그게 벤츠이고 그게 GLE의 강점이라 느꼈다. 도심, 고속도로 그리고 가파른 산기슭을 오를 때의 드라이빙, SUV에서도 느껴지는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 넓은 실내, 안정성 그리고 이 차를 소유하고 싶은 디자인까지 전부 다 잘 갖춘 차다. 그릴의 큰 벤츠 엠블럼에서 이미 이야기는 끝이 난다. GLE의 전체적인 선은 스포티하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차체보다 볼륨감이 있어 보인다. 조금 더 남성적인 느낌이랄까. 우선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시승용 차를 픽업해서 홍천에 있는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로 향했다. 트렁크에 쉽게 골프백을 넣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예상대로 좌석도 편안하고 높았다. 헤드 스페이스도 충분했으며 실내 공간도 넓어 여유롭고 편했다. 도심에서 운전할 때도 벤츠만의 승차감이 느껴졌다. SUV임에도 마치 세단을 타는 듯한 편안한 승차감. 차체가 높아지면 승차감은 좀 포기하는 게 맞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스타트•스톱 기능이 있으면 신호가 많은 도심에서 조금 성가실 정도로 신경 쓰일 만하다. 하지만 더 뉴 GLE에서는 반응 속도가 빨랐다. 조용하기까지 했다. 시동이 꺼졌다 켜지는지도 모를 정도다. 연료 효율도 높으면서 도심 운전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대조되는 두 가지가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 느낌.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는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제대로 속도를 내고 스포츠 모드, 다이내믹 셀렉트, 컴포트 모드를 시험할 수 있었다.

여기서 아쉬움이 살짝. 스포츠 모드 그리고 우선순위를 변경하는 다이내믹 셀렉트 모드의 차이를 확 느끼지 못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고 더 튕겨주는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핸들이 확 무거워지는 것도 아니었다.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몇 번이고 확인해봐야 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퍼포먼스였다. 속도를 올리고 또 올리는데도 그저 묵묵히 잘 따라줬다. 스포츠 모드로 금세 160~180km/h로 달리고 있었는데도 마치 컴포트 모드로 달리고 있는 느낌이랄까. 스포티한 맛의 운전 재미를 포기하고 편안함을 택한 GLE다. 하지만 무언가를 잃었다고 말할 순 없는 정도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 입구까지 구불구불한 길이다. 그리고 클럽하우스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구불구불한 도로에서도 차체가 쏠리거나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오르막길에서도 전혀 힘들이지 않고 가속하며 올라갔다. 도착하면서 든 생각은 ‘밸런스가 뛰어나다’였다. 어느 하나 더 큰 특징이 있지 않음에도 ‘좋은 차, 아니 이게 명품 차’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더 뉴 GLE의 실내는 이전의 M-Class보다 훨씬 넓었다. 뒷자리의 레그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컸다. 차에 갇혀 있다기보다는 너무 넓어 더 어색한 느낌이었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한몫했다. 시야도 트여 있고 큰 차임에도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인지 전혀 힘들지 않았다. 안전장치도 분명 운전을 한층 수월하고 안전하게 도왔다. 직접 신경 쓸 정도로 편의 사양을 다 챙겨 경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전하다 보면 직감이라는 게 있다. 더 뉴 GLE는 운전자를 위해 사소한 것도 신경 쓴 게 느껴졌다. 그리고 왕복 다섯 시간의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가 쌓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운전자의 편의 사양이 다 효과를 봤다고 보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믿음이 있다. SUV인 GLE는 그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불필요하다 생각하면서도 기분 좋게 해준 기능이 있다. 차에서 내리면 사이드미러 밑에서 벤츠의 엠블럼이 LED로 바닥에 비친다. 운전자를 위한 레드 카펫이라고 할까. 사소함에 또 한 번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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