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로리 vs 리드,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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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 로리 vs 리드, 리턴매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9.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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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리드와 다시 한번 맞붙어서 지난번과 다른 결과를 얻고 싶어 한다.

네 번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동안 매킬로이는 한 번도 라인업에서 빠진 적이 없었다. 헤이즐틴에서 있었던 일을 고려했을 때 유럽 팀의 토마스 비외른 단장에게 이번 프랑스에서는 한 번쯤 빠지겠다고 말해볼 만하지 않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매킬로이는 말했다. “일단 파리는 다를 것이다. 신인이 여섯 명이나 참가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홈 코스고 상황이 사뭇 다르다. 나는 결단코 다섯 번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그건 리드도 마찬가지다. 그와 스피스 그리고 그들의 비공식 소모임을 이끄는 부단장인 우즈는 헤이즐틴에서 토요일 오후에 그들을 벤치에 앉혀두지 말라고 러브를 설득해야 했다. “나는 짐에게 필요하다면 다섯 번 매치에 반복해서 나가고 싶다고 계속 말할 것이다.” 리드는 말했다. “나는 다섯 번 출전할 수 있다. 이미 헤이즐틴에서 그걸 입증했다. 쉬는 건 월요일에 얼마든 쉴 수 있다.” 퓨릭은 마지막 순간까지 조 편성이나 단장 선발 선수를 누설할 마음이 없지만 리드가 팀을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기대감은 분명히 드러냈다. 더구나 프랑스이니만큼.

“플레이어스 때 우리 집에서 잠재적인 팀원들을 만났을 때 구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몇 가지 얘기했다.” 퓨릭은 말했다. “그중 한 가지는 책임감이다. 특히 중압감이 심할 때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패트릭은 그 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2014년의 소심한 신인이었던 리드는 그후 몰라보게 성장했다. 토요일 밤 팀 미팅에서 미컬슨은 그에게 “우리는 너를 더 잘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 리드가 이제는 팀에서 자신의 자리가 확고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파리에 도착한 순간부터 자신이 팬들의 표적이 되리라는 걸 알고(게다가 원하고) 있다. “글렌이글스에서 사람들이 나를 겨냥했을 때도 나는 좋았다.” 그는 말했다. “파리에서는 그게 더 심해질 테고 나는 그걸 기대하고 있다. 그쪽 팬들은 영리하고 재미있다. 우리보다 더 재미있다. 우리 갤러리는 소리가 큰 데 그쪽은 재미있다.”

미국 선수는 모두 같은 생각이다. 유럽 관중은 소란스럽기는 해도 미국에서 종종 벌어지는 것 같은 무례한 장면을 연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선수는 우리가 헤이즐틴에서 종종 겪어야만 하던 상황을 겪을 일이 없기를 바란다.” 매킬로이는 말했다. “그때도 미국 선수들은 그런 상황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우리도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만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거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비외른은 그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퓨릭은 또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선수로 참가할 때의 경험도 아주 좋았다. 팬들이 노래 부르는 게 좋고 또 재미있다. 안개로 대회가 지연됐을 때 웨일스의 1번홀에 서 있었던 게 기억난다. 관중 속에서 누군가 이렇게 소리를 쳤다. ‘이봐요, 지미! 그냥 코끝만 보고 페어웨이를 걸어가요. 그러면 길을 잃을 일은 없을 테니까.’ 나는 웃었고, 그에게 인사를 했다. 아주 재미있는 농담이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2010년 웨일스의 경험이 약 아홉 달 후에 자신이 US오픈에서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데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한 것처럼 2016년 라이더컵 경험이 리드를 마스터스 챔피언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믿는다. “팀 동료가 내게 의존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책임감까지 막중한 그 상황을 견뎌낼 수 있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경합을 벌일 때 확실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는 말했다. “나는 웨일스 이후에도 여전히 배우는 과정이었고 그해 4월에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4타 차 선두로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80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다는 걸 알았다. 중압감은 다르지만 라이더컵에서 플레이를 잘할 수 있으면 메이저 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다.”

리드도 동의한다. “일단 우승권에 들어가려면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우승권에 들어간 후에 그 중압감을 견뎌낼 때는 라이더컵의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리드는 헤이즐틴 이전에 메이저 대회에 열두 번 참가했지만 공동 1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7년에는 대체로 플레이를 잘하지 못했고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8년에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고 시네콕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리드와 매킬로이는 프랑스에서도 싱글 매치에서 서로 맞붙을지 여부는 대회 상황에 달려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지기를 둘 다 바라고 있다. “그런 순간이 재미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리드는 말했다. “우리는 그런 순간을 위해 플레이하고 그게 우리가 경쟁하는 이유다. 나는 유럽 팀 선수들을 정말 좋아하고 로리보다 맞대결을 펼치는 게 더 즐거운 상대는 없다.”

“나중에야 자리 잡고 앉아서 내 경기를 포함한 마지막 날 매치를 전부 보게 됐다. 좋은 샷이나 퍼팅을 성공한 장면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느낀 동지애가 전부 떠오르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 느낌을 다시 경험하고 싶다.” 그는 말했다. “그 주말이 특별한 건 단지 우리가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처음으로 홈 코스에서 우리 나라를 대표해서 뛰었기 때문이다. 글렌이 글스에서 열린 라이더컵과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는 참가해봤다. 하지만 그사흘 동안 갤러리가 나를 응원해줄 때 기분은 짜릿했다. 파리에서 그리고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이 펼쳐지든 그 기억만큼은 항상 간직할 것이다. 2028년에 다시 헤이즐틴에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 역시 언제까지라도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헤이즐틴은 매킬로이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다. 그 역시 이번 가을에 리드와 다시 한번 맞붙어서 지난번과 다른 결과를 얻고 싶어 한다. “그 매치는 내 인생에서 꼽을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말했다. “나는 라이더 컵을 사랑한다. 그 매치에서 패한 것은 실망스러웠지만 전반적으로 내 플레이에는 만족한다. 결국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어도 믿기 힘든 중압감 속에서 5만 명의 관중이 나를 야유하는데도 불구하고 더 바랄 나위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말을 이었다. “언젠가는, 바라건대 조만간, 또다시 그렇게 믿기 힘든 중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때 그 매치와 그 주말의 기억이 내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메이저 대회에서 이기는 건 정말 최고의 기분이고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라이더컵에서 이기는 건 또 다르다. 특별하다.

하지만 그다음으로 최고는 라이더컵에서 패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라이더컵에 나가는 건 놓치고 싶지 않다.” 매킬로이는 잠깐 숨을 고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두 번 다시 컵을 빼앗기고 싶지는 않다. 그건 한 번으로 족하다.”

 

 

글_존 파인스타인(John Fe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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