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샤플리, 작은 골퍼를 위한 파워 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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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샤플리, 작은 골퍼를 위한 파워 티 샷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1.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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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구가 작다고 파워가 부족한 건 아니다

잰더 샤플리가 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게리 우들랜드와 치열한 접전 끝에 한 타 차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샤플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9타를 기록, 통산 4승을 거두며 탄탄한 기량을 과시했다. 샤플리가 자신을 우승으로 이끈 파워풀한 드라이버 샷 비법을 공개한다.

10대 초반부터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최대한 빠르게 스윙하려고 노력했다. 당시에는 내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를 냈다. 하지만 지금 그 속도를 조금 늦추려고 한다. 필요하면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회 중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렇다고 스윙 스타일을 바꿀 마음은 없다. 다운스윙은 엉덩이가 동작을 주도할 것이고 오른발을 밀어내면서 파워를 높일 것이다.

몇몇 해설가는 저스틴 토머스와 내가 같은 방식으로 장타를 구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저스틴과 나는 신체 조건이 비슷하다. 나는 177cm에 몸무게는 약 80kg이다. 다른 장타자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필요할 때 지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몸의 오른쪽을 밀어낸다. 나보다 훨씬 큰 선수를 드라이버 샷으로 앞지르는 걸 보면 내 동작이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 나에게 도움이 된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아버지이자 유일한 코치인 스테판 샤플리가 주니어 시절에 가르쳐준 감각과 연습법인데 나는 지금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클럽을 쥐는 손의 위치는 볼에 전달되는 에너지의 양에 영향을 미친다.

발사를 위한 어드레스 
셋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드라이버 샷의 파워를 높이는 방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비유를 하나 들겠다. 어릴 때 아버지가 망치를 주더니 딱 한 번 만에 못을 나무에 박아보라고 했다. 그러려면 망치를 빠르게 휘두르면서도 정확한 순간에 못의 머리 부분에 힘을 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을 다치거나 나무가 손상될 수 있다. 드라이버 스윙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순간에 파워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그립이다.

나는 뉴트럴 그립을 쥔다. 일반적인 샷을 할 때는 내려다봤을 때 장갑 낀 손의 관절이 하나만 보인다. 이렇게 그립을 쥐면 원하는 대로 드로나 페이드 샷을 할 수 있다. 스트롱 그립을 쥐면 클럽 헤드를 완전히 릴리스할 수 없고 보통은 속도가 떨어진다. 반면에 지나치게 위크 그립으로 치우치면 임팩트 순간에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정렬하기 어려워 컨트롤을 잃는다.

어드레스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또 한 가지는 샤프트의 기울기다. 장갑 낀 손으로 클럽을 쥐었을 때 샤프트가 최소한 겨드랑이 근처의 왼쪽 쇄골을 가리키는지 확인해본다. 사진과 같이 볼을 왼쪽 발꿈치 안쪽에 두면 샤프트는 지면과 수직을 이룬다. 드라이버 샷을 제대로 띄우기 위해 나는 볼 위치를 이보다 약간 더 앞에 놓는다. 그러면 업 스윙으로 볼을 맞히기 더 수월하다. 이렇게 오르막 아크에서 볼을 맞히면 백스핀이 감소하고 비거리가 늘어난다. 하지만 볼을 지나치게 앞에 놓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동작이 흐트러지고 균형을 잃기 쉽다.

 

톱에 도달했을 때 오른쪽 둔근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장타에 필요한 힘이 비축했다는 뜻이다.

효율적인 회전
몇 년 전쯤 타이거가 자신의 둔근이 닫혔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게 그냥 한 소리가 아닌 것이, 나도 타이거처럼 톱에서 오른쪽 둔근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볼을 강타하고 싶다면 단순히 타깃 반대쪽으로 몸을 회전하거나 테이크어웨이를 하면 안 된다. 힘을 비축해야 한다. 따라가는 쪽의 둔근이 수축하면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백스윙하기 전에 포워드 스윙을 하면 테이크어웨이의 느낌이 더욱 유연해진다.

이렇게 연습해보자. 셋업 자세를 취한 후 폴로스루를 하듯 포워드 스윙을 한 다음, 이 자세에서 곧바로 백스윙을 한다. 클럽이 없는 상태에서도 따라가는 쪽에 체중이 더 많이 실리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백스윙에서 힘을 비축하면 포워드 스윙이 훨씬 강력해지니까. 

 

젠더의 스탭-아웃 연습법은 발을 붙인 상태에서 시작한다. 일반 어드레스 셋업에 비해 몸과 클럽이 한참 뒤에 놓인다.

던지기와 스윙 
육상 선수였던 아버지는 던지기의 생체역학을 골프 같은 타격 운동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줬다. 체중 이동과 몸과 팔, 클럽의 연속 동작은 특히 비슷하다. 내가 하는 스텝-아웃 연습법은 바로 이런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발을 붙인 상태에서 왼발을 뒤로 빼고 클럽 헤드는 볼보다 약 30cm 뒤에 놓는다. 그다음 스윙을 시작한다. 상체와 클럽이 여전히 타깃 반대쪽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왼발을 앞으로 내디뎌 지면에 반듯하게 내려놓고 스윙을 계속한다. 가끔은 연습 라운드 내내 이렇게 하기도 한다. 다운스윙에서 하체 주도하에 체중 이동을 올바르게 하는 느낌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동작의 일체화(다리, 엉덩이, 몸통, 팔, 마지막으로 클럽)도 훈련할 수 있다. 타깃 쪽에 체중을 실으면 더 많은 에너지를 볼에 실을 수 있다. 그야말로 망치를 휘두르듯 강타하게 될 것이다.

글_잰더 샤플리(Xander Schauffele)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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