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4] 헤드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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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4] 헤드 스피드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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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

골프 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 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어려운 골프 용품 전문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우리는 골프를 시작한 후 심심찮게 ‘헤드 스피드(Head Speed)’라는 용어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헤드 스피드=비거리’라는 공식을 인지하게 됐죠. 그렇다면 헤드 스피드의 정확한 뜻은 무엇이며, 비거리와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헤드 스피드는 골프 스윙 동안 헤드가 움직이는 속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임팩트 시점에 가장 빠르고, 이때를 기준으로 골퍼의 헤드 스피드 수치가 매겨집니다. 자동차로 치면 최고 속도인 셈입니다. 또 헤드 스피드 정도에 따라 볼에 전달되는 힘이 달라지므로 비거리와 정비례합니다.


그런데 혼용해 사용하는 ‘스윙 스피드(Swing Speed)’는 헤드 스피드와 차이가 있습니다. 헤드 스피드가 골프 클럽 헤드에 국한됐다면, 스윙 스피드는 헤드를 비롯해 클럽과 골퍼의 움직임을 포괄합니다. 또 스윙 스피드가 아무리 빨라도 헤드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그만큼 헤드 스피드가 빠르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앞서 소개했듯이 헤드 스피드는 스윙 동안 헤드가 움직이는 속도입니다. 그리고 가장 빠른 시점을 측정해 골퍼 개개인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일까요. 장비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임팩트 구간'이라고 불리는 볼을 치기 직전부터 직후를 측정합니다.


과거에는 볼을 치기 직전을 측정하는 장비가 많았는데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볼을 빠르게(강하게) 때리고, 볼이 페이스를 떠나는 시점까지 헤드 스피드를 유지하느냐가 비거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볼을 때리는 시점부터 헤드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지는 골퍼라면 측정된 헤드 스피드와 비교해 비거리가 짧았던 것이죠. 반면 임팩트 후에도 스피드가 유지되거나 빠른 골퍼라면 측정된 헤드 스피드를 웃도는 비거리를 보였습니다.

공기의 저항과 와류 현상을 줄인 공기역학 디자인은 헤드 스피드를 높여 비거리를 늘이는 데 일조했습니다.

특명, 헤드 스피드를 높여라
우리는 헤드 스피드를 높여야 원하는 비거리 증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쉽지 않지만 꾸준히 연습하는 것은 볼을 더욱 정확히 맞히는 한편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노력의 일환이겠지요.


우리가 이런 노력을 하는 동안 골프 용품회사도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개발해 왔습니다. 그 노력은 점진적으로 커진 헤드 체적이 460cc에 멈춘 후 본격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2004년부터 크기 제한). 


참고로 헤드가 작을수록 공기저항이 적어 헤드 스피드가 빠릅니다. 반대로 헤드가 클수록 관성모멘트가 높고, 페이스의 반발력이 향상돼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가볍고 강한 신소재 적용으로 헤드를 키워 비거리를 늘인 이면에 공기저항이 커지며 손해를 본 비거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골프 용품회사는 이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고 꾸준히 성과를 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골프 용품 업체는 자동차와 항공 산업을 벤치마킹했습니다. 빠르게 나아가는 추진력과 함께 공기의 저항을 줄이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이를 토대로 골프 클럽 헤드에 적용된 것이 ‘공기역학디자인’입니다. 


반발력을 높여 볼을 멀리 때리기 위해 페이스를 넓히되, 공기 저항을 줄이려 곡면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페이스의 곡면은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 때 기어 효과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데에도 힘을 보탰습니다(기어 효과에 관한 내용은 아래 관련 기사를 참고하세요).

크라운의 돌기는 와류 현상을 줄여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대표적인 공기역학 디자인입니다.

 

와류 현상을 줄인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공기는 지나가는 물체에 의해 갈라졌다가, 다시 합체합니다. 이때 공기는 회오리처럼 회전하며 지나가는 물체를 끌어당깁니다. 헤드 스피드가 줄어드는 원인이지요. 이해가 어렵다면 목욕탕에 몸을 담갔던 때를 떠올려보십시오. 물속에서 팔을 휘젓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때 팔의 진로를 막는 물의 저항 외에 팔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느껴지지 않던가요. 지나가는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 와류 현상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이것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골프 용품 업체는 공기의 저항 그리고 와류 현상을 줄여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디자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페이스 면적이 사방으로 넓은 딥페이스 대신 좌우(토-힐 방향)로 넓혀 납작하게 만든 것(섈로페이스)도 공기역학디자인의 일환입니다(이 디자인은 관성모멘트를 높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관성모멘트에 관한 내용은 아래 관련 기사를 참고하세요).

또 크라운과 솔에 돌기를 장착해 와류 현상을 줄인 것도 눈에 띕니다. 돌기는 뚫고 가는 공기를 여러 줄기로 갈라서 다시 합체될 때 그 힘을 줄이는 원리입니다. 자전거 헬멧, 스케이트 헬멧 등을 떠올려 보십시오. 과거에는 둥근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유선형에 굴곡을 둔 디자인이 주류입니다. 바로 공기 저항과 와류 현상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디자인입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기한 과학의 세계 아닌가요.


이번 시간에는 헤드 스피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딥페이스와 섈로페이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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