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8] 반발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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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8] 반발계수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3.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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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

골프 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 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 용품 전문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골퍼가 드라이버 샷을 더 멀리 때리고 싶어 합니다. 골프 용품 회사가 드라이버의 비거리 성능 향상에 집중해 온 이유입니다. 반면 세계 골프계를 이끌어 가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비거리가 길어지지 못하도록 규제를 합니다. 여러 가지 규제 대상 중 비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오늘 소개할 반발계수(COR: Coefficient Of Restitution)입니다.

 

반발계수는 무엇?

반발계수는 골프 클럽 소개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그리고 대다수 골퍼가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반발’이라는 단어 때문에 반발력을 구분하는 용어라는 걸 느낌으로 아는가 봅니다.

반발계수의 사전적 의미는 ‘2개의 물체가 충돌 후 서로 멀어지는 상대 속도(분리 속도)와 충돌 전에 서로 가까워지는 상대 속도(근접 속도)를 나눈 값으로 충돌 전후 속도의 반발률 비’라고 합니다. 이해가 어렵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오히려 이해를 떨어뜨리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좀 더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10층 높이에서 골프공을 떨어뜨리고 튀어 오르는 장면을 상상하십시오. 골프공이 떨어지는 속도(근접 속도), 땅에 떨어진 후 튀어 오르는 속도(분리 속도)의 비가 반발계수입니다. 속도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면 떨어진 높이 10층, 튀어 오른 높이 몇 층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5층까지 튀어 올랐다면 반발계수가 0.5인 겁니다.

반발력을 높여라

반발계수가 중요한 이유는 비거리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10층 높이에서 떨어뜨린 골프공이 20층 높이로 튀어 오른다면 어떨까요? 골퍼가 가진 능력보다 월등한 비거리를 낼 수 있으니 획기적인 일이지요.

그럼 반발계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반발력이 좋은 골프공을 만들거나, 땅(클럽의 페이스)의 반발력을 높이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골프 용품 회사는 두 가지 방법 모두 택해 비거리 증대를 추구했습니다(이번에는 클럽의 반발력을 설명하고, 골프공은 다음에 하겠습니다).

시간을 1990년으로 돌려 보겠습니다. 퍼시몬(감나무) 우드 시대가 저물고 메탈 우드가 전성기를 맞았습니다(1979년 메탈 우드를 선보인 브랜드가 있지만 모든 브랜드로 확대된 것은 10여 년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헤드에 금속이 쓰이면서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중공 구조, 그에 따른 반발계수의 증가입니다.

가볍고 강도가 높은 금속을 사용하니 속이 빈 중공 구조의 헤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공 구조의 얇은 금속판 페이스는 공을 더 멀리 날리는 반발력이 컸습니다. 마치 스프링처럼요. 이후 금속 산업이 발전하며 가볍고 탄성이 좋은 소재가 꾸준히 개발됐으니 드라이버의 비거리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었죠.

반발계수 제한

드라이버 비거리 성능 향상은 골퍼의 플레이에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가 골퍼의 수준을 가르는 골프 코스의 변별력이었습니다. 비거리가 길면 그만큼 코스를 공략하는 게 수월합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00야드인 골퍼와 250야드인 골퍼 중 누가 유리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 골퍼가 문제였습니다. 투어에서 장타자가 좋은 성적을 냈는데, 어느 시점부터 대부분의 선수가 장타자가 됐습니다. 세계 주요 투어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골프 코스 길이를 늘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향상되는 클럽 성능에 맞춰 코스 길이를 계속 늘일 수는 없었으니까요. 

결국 USGA와 R&A는 드라이버의 반발력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2002년 5월 9일 두 협회는 드라이버 반발계수를 0.830으로 제한하고 2003년부터 투어에 적용했습니다. 오늘날 공인 드라이버의 반발계수가 0.830이 된 이유입니다.

반발계수 0.830은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10층 높이에서 떨어뜨린 골프공이 8.3층까지 튀어 오르는 겁니다. (골프공의 반발력은 제쳐 두고) 그 이상 튀어 오르면 비공인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지요. 속도로 설명하면 100마일로 날아간 공이 페이스에 맞고 튀어나오는 속도가 83마일 이하입니다.

한편 현재 공인 드라이버의 반발력은 반발계수(COR)가 아닌 임팩트 때 페이스와 볼의 접촉 시간을 측정하는 CT(Characteristic Time) 방식을 사용하는데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반발계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반발계수의 연장 선상이자, 아마추어 골퍼의 관심사인 ‘고반발 드라이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 본 골프 용품 전문 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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