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패피] 그 시절 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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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패피] 그 시절 그 패션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3.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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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로 살펴본 골프웨어 트렌드.

1995년, 품이 넉넉한 상의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 당시 안니카 소렌스탐의 모습이다. 앳된 외모와 달리 의상은 어딘가 모르게 올드해 보인다. 당시 셔츠는 길이가 길고 품이 큰 편이었다. 소매는 팔꿈치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다. 안니카는 화이트 컬러에 넉넉한 사이즈의 베스트를 매치해 스타일을 완성했다.

1996, 반바지와 루스 삭스
정일미는 당시에 스마일 퀸이라 불릴 정도로 예쁜 외모를 자랑했다. 스타일링 감각도 남보다 앞섰다. 그는 화려한 패턴 셔츠와 함께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반바지를 과감하게 코디했다. 여기에 포인트로 루스 삭스를 발목까지 올려 신어 여성미를 강조한 것. 루스 삭스는 두꺼운 발목을 덮어 좀 더 날씬해 보인다.

1997, 타이거의 레드 셔츠
우즈는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이면 칼라가 없는 붉은 라운드 셔츠를 입는다. 태국 출신인 어머니 쿨티다는 ‘염소자리’인 우즈에게는 붉은색을 권유했고 그를 대표하는 색이 됐다. 우즈의 붉은 셔츠는 상대를 압도하는데 우리는 이를 ‘붉은 셔츠의 공포’라고 불렀다.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우승한 그해에 그의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렸다.

2004, 튀어야 바지다
이언 폴터는 화려한 바지가 촌스럽다는 편견을 깼다. 그는 무난한 상의와 함께 과감한 패턴이나 컬러풀한 체크 팬츠를 즐겨 입었다. 그의 화려한 바지 사랑은 이때부터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이언 폴터는 2004년 PGA챔피언십에서 미국 성조기 패턴을 활용한 파격적인 팬츠를 입고 나와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2009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2006, 모자는 또 다른 나
김종덕 하면 카우보이모자가 연상된다. 이때부터 모자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또 다른 웨어로 여겨졌다. 김종덕은 아시안투어에 활동할 당시 햇빛 가리개용으로 카우보이모자를 구입했다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계속 쓰게 됐다고 한다. 그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2010년, 김비오의 이니셜 벨트
골프 브랜드에서 출시한 벨트나 명품 벨트를 착용하던 골퍼들이 액세서리에 개성을 담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출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스타일에 민감한 김비오는 벨트 버클에 자신의 이름까지 새겨 개성을 드러냈다.

2010년, 스파이크가 없다고?
에코의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는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프레드 커플스가 마스터스에서 맨발로 신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스파이크가 없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골프장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디자인의 골프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1년, 패션 리더 리키
PGA투어 패션은 리키 파울러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2010년 신인상을 거머쥔 리키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이듬해 그의 패션도 덩달아 이슈가 됐다. 특히 오렌지 컬러의 스냅백은 리키의 상징이 됐고 많은 골퍼가 즐겨 찾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2013년, 안신애의 미니스커트 열풍
안신애가 엉덩이 라인까지 올라간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장하며 큰 이슈가 되었다. 그는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내며 ‘남심’을 자극했다. 안신애의 영향을 받은 국내 다수의 여자 선수는 스커트를 타이트하게 재수선해 입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가장 짧은 스커트는 33cm, 가장 짧은 팬츠는 28cm였다.

2013년, 활동성 높인 레이어드 룩
겨울에도 열혈 골퍼를 위해 보온성과 활동성에 초점을 맞춘 레이어드 룩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레이어드 룩은 베이스 레이어-미드 레이어-아우터 순으로 여러 벌을 겹쳐 입는 것. 일명 드라이빙레인지 룩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었다. 두꺼운 아우터 대신 여러 벌 겹쳐 입기 때문에 더 따뜻하고 편안하게 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제는 골프웨어 공식 코디가 되었다.

2015년, 충전식 발열 베스트
타이틀리스트가 2015년 11월에 충전식 발열 조끼인 히트-업 베스트를 40만원대로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바이크나 낚시 마니아 사이에서 판매하던 아이템을 골프에 적용한 것. 충전식 발열 베스트는 출시하자마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타 브랜드에서도 발열 베스트를 속속 내놓았다.

2016년, 애슬레저 룩
스포츠웨어에서 애슬레저 룩 열풍이 불던 시기로 골프웨어에도 영향을 미쳤다. 애슬레저 룩은 스포티한 운동복을 일상에서도 패셔너블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룩이다. 골프웨어 브랜드도 골프장과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인 것. 대표 주자로 데상트골프를 꼽을 수 있다. 데상트골프는 SNS 인기 스타이자 골퍼인 페이지 스피래닉을 모델로 내세웠다. 그는 배우 못지않은 외모와 건강미 넘치는 몸매로 애슬레저 룩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많은 여성 골퍼가 그의 스타일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2017년, 미셸의 레이서백
섹시 아이콘 미셸 위가 모래시계 모양으로 등이 파인 레이서백 형태의 민소매 셔츠를 입고 등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복장 규제에 나섰다. 레이서백은 목 주위에 칼라가 있을 때만 착용을 허용한다는 것. 레깅스를 입을 때도 치마나 바지를 받쳐 입어야 한다.

2019년, 힙합 스타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2011년 골프왕을 론칭하며 색다른 골프웨어가 탄생했다. 래퍼이자 디자이너인 타일러의 감성이 골프왕에 그대로 묻어난 것. 최근 스트리트 패션과 복고풍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골프왕 의류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골프 레터링, 원색과 파스텔 컬러를 더해 비비드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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