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 최고의 골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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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 최고의 골프 코스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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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가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를 처음 선정해 발표한 것은 1999년. 이후 ‘우리나라 골프 코스의 발전’이라는 취지를 담아 2년마다 최고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20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에 선정된 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트렌드는 어떤지 분석했다.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의 의의

2019~2020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가 확정됐다. 웰링턴이 1위로 올라선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클럽나인브릿지, 우정힐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안양,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트리니티, 해슬리나인브릿지, 제이드팰리스, 스카이72, 블루마운틴, 사우스스프링스, 핀크스, 서원밸리, 남촌이 뒤를 이었다.

“우리는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선정을 통해 우리나라 골프 코스의 발전을 추구한다.”

손은정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 편집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코스 중 어디가 좋은지 선정하고, 왜 좋은지 설명하고, 좋아지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것. 이를 토대로 발전한 우리나라 코스가 월드 베스트 코스에 선정되는 것. 나아가 우리나라 코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것이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선정 이유다.

 

노력의 결실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선정을 통해 우리나라 골프 코스의 발전을 추구하는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의 노력은 어떤 결실을 보았을까. 순위권에 이름을 유지하기 위해 개선을 거듭한 코스의 노력, 그들을 제치고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새로운 코스의 등장이 첫 번째 결실이다.

순위 변동이 두드러지고 새로운 코스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것은 20년 사이 좋은 코스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코스의 발전이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는 방증으로 우리나라 코스의 월드 베스트 코스 진입이다. 2018년에는 다섯 개 코스가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무시할 수 없는 외국 설계가의 힘

골프는 외국에서 들어온 스포츠이자 문화다. 국내 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초기에는 외국의 것을 들여오고, 모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에 특화돼 발전해왔다. 그 과정에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이유다.

골프 코스는 설계가 중요한데 국내에는 훌륭한 설계가가 드물었다. 초창기에 많은 외국 설계가가 코스 개발에 참여한 배경이다. 1999년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에 선정된 곳도 마찬가지다. 외국의 이름난 설계가에게 의뢰해 처음부터 제대로 된 코스를 만들었다. 열 개 코스 중 일곱 개가 그렇다. 나머지 세 개는 국내 1세대 설계가 중 최고로 꼽히는 임상하 선생 등이 설계했다.

2019년 현재는 어떨까. 20년 전처럼 해외 유명 설계가와 협업한 골프장이 많다. 열다섯 개 골프장 중 열두 개가 그렇다. 하지만 근래에 좋은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 설계가가 많아졌고 꽤 많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 2019~2020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1위 웰링턴의 경우 노준택 설계가에 의해 완성도를 높였다.

 

계속 길어진 코스

“예전보다 길이가 길어진 건 확실한 사실이다.”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선정에 오랜 시간 참여해온 패널의 말이다. 구력이 10년 이상 된 골퍼라면 우리나라 골프 코스 길이가 길어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골프 코스는 2000년대 들어 길어지는 추세다. 골프용품 성능이 향상되며 비거리가 길어지자 대응책으로 코스 길이를 늘인 결과다.

1999년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에 선정된 코스와 2019년 베스트 코스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안양 6951야드, 용평 6800야드, 아시아나 6800야드 등 7000야드에 미치지 못하는 코스가 세 곳이나 된다. 토너먼트 코스를 표방한 우정힐스, 일동레이크 등은 처음부터 7200야드 전후의 길이로 설계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짧다는 인상을 준다.

반면 2019년 열다섯 개 코스 중 7000야드 미만인 곳은 안양 한 곳에 불과하다. 길어지는 코스 트렌드가 확실히 반영된 결과다.

 

넓어지는 양잔디의 영역

우리나라 환경에 특화된 대표 잔디는 중지다. 골프 코스 조성 때 중지를 많이 심은 것은 당연하다. 20년 전 열 개 코스 중 여덟 개 코스가 페어웨이에 우리나라 중지를 심었다. 그런데 중지는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잔디지만 1년 중 초록색을 유지하는 게 6개월에 불과한 게 단점이다. 그래서 2000년대 이후 서양에서 들여온 양잔디를 심은 코스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19년 열다섯 개 코스 중 페어웨이에 양잔디를 심은 곳이 열 개에 달한다. 잔디의 변화도 확실한 트렌드로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선정에 참여한 한 패널의 말이다.

“골퍼들은 좀 더 오랜 시간 초록을 유지하는 양잔디를 선호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쉽지 않지만 좀 더 높은 품격을 위한 노력이 양잔디 코스 증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

 

디자인의 변화도 뚜렷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악 지형이다. 산악형 골프 코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초기에는 산비탈을 깎아 코스를 앉히며 계단식으로 조성했다. 단조로울 뿐만 아니라 자연을 훼손한 느낌이 강했다.

코스를 제대로 만들고자 했던 곳은 넓은 부지를 활용해 자연 친화적인 면을 강조했다. 지그재그로 오가는 코스 설계를 탈피하고 전략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20년 전은 현재보다 못했지만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에 선정된 곳에선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다. 그들의 코스 디자인이 꽤 훌륭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 정원처럼 꾸민 안양, 전략성을 강조한 우정힐스는 지금도 멋진 디자인으로 평가된다.

2019년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의 전략적인 디자인 요소는 더욱 뚜렷하다.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플레이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더 좋은 환경을 찾아라 “아름다운 배경에 코스를 앉혔을 뿐이다.

”사이프러스포인트를 설계한 앨리스터 매켄지의 말이다. 그는 “코스를 앉힌 배경이 워낙 훌륭했기에 어떤 코스를 앉혀도 아름다웠을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코스는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예상치 못한 멋진 곳에 코스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워낙 훌륭한 환경에 코스를 앉혀 더욱 멋스럽게 보인다.

‘바다의 동경’도 트렌드였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시 뷰 코스에서 좀 더 가까운 곳에 조성한 시사이드 코스가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법 강화와 부지 고갈로 앞으로는 이런 멋진 환경을 갖춘 골프장의 등장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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