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욱 끌리는 치앙마이, 치앙라이 [해외코스: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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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욱 끌리는 치앙마이, 치앙라이 [해외코스:1401]
  • 김기찬
  • 승인 2014.01.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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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욱 끌리는 치앙마이, 치앙라이 [해외코스:1401]


  몇 번을 다녀와도 태국은 여행객친화적인 것 같다. 물가, 음식, 숙소, 친절한 사람들 때문에 그렇다. 또 다양한 수준의 골프장과 부대시설, 운영 방식, 기후, 저렴한 비용은 골퍼친화적이다. 특히 태국 방콕에서 로컬 항공편으로 1시간 거리의 치앙마이, 치앙라이는 1~2월에 더더욱 골퍼에게 호의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납회 라운드 이후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면, 눈 딱 감고 사흘이나 나흘동안 비울 스케줄을 만들어보자. 글_노수성  

마감을 앞둔 12월 하순,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농담을 했었다. ‘베트남 스키부대가 실존했을지도 모른다’고. 이상 기후로 12월 중순경 언제나 여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실제로 그랬던) 베트남과 이집트에 눈이 내렸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아열대 기후로 연평균 24도인 베트남과, 12월 평균 최저 기온이 10도(최고기온 20도)인 이집트 카이로에 112년만에 내린 눈은 말 그대로 ‘이변’이었다. 요즘 읽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에서는 지구의 이변과 재앙의 원인을 자원 고갈에 대한 지구 자체의 방어로 쓰고 있다. 베르나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들이 자신의 검은피(석유)를 퍼올리고, 피부(원시림)를 파헤쳐 황폐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 세계적인 이변은 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촬영을 위해 방콕에 머물던 12월 중순, 아침 저녁으로 카디건과 가벼운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낮았다. 이런 날씨는 방콕에서는 처음이었다. 태국 북부 지역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던 그런 날씨. 이상 기후가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이런 조건이라면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 Chiang Mai와 치앙라이 Chiang Rai는 한국 골퍼에게는 가장 좋은 라운드 조건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기사를 쓰면서 태국 치앙마이의 날씨를 보니, 12월 마지막 주에 최저 12도, 최고 28도로 나와 있다. 아침저녁으로 좀 쌀쌀하다고 느낄 정도지만, 라운드 하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다. 이번 기사를 위해 치앙라이와 치앙마이에 있었던 11월 하순은 이보다는 온도가 더 높았었다. 한 낮에는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강한 햇살이 비췄고 등에 약간의 땀이 났지만, 일출 전과 일몰 후에는 반소매 차림으로도 좋았었다. 치앙라이와 라오스, 미얀마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국경을 이루고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 Golden Triangle 인근의 노점상에서 1만원도 안 주고 사입은 일명 ‘냉장고 바지’와 면 티셔츠, 여기에 슬리퍼 차림으로 다니기에 딱 좋은 기후였다.

 



 

골든 트라이앵글 & 도이퉁 치앙라이는 1262년 멩라이 왕이 란나왕국의 수도로 세웠던 역사적인 도시지만, 이곳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의 치앙마이만큼 개발되지도,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치앙라이가 최근 여행객의 눈길을 끄는 것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숨겨진 볼거리 때문이다. 치앙라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개국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이다. 지역 명칭은 솝루악 Sop Ruak. 이곳은 미국에 반입되는 아편의 80퍼센트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아편 경작지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관광객을 위한 소규모의 양귀비밭과 아편박물관만 남아있는, 또 수작업 토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 됐다. 솝루악의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 라오스나 미얀마의 재래시장을 다녀올 수 있는 관광 상품이 있다. 물론 비자는 필요 없다. 솝루악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의 도이퉁 Doi Tung 개발지구도 둘러보면 좋다. 이곳엔 왕의 어머니가 머물고 있는 왕실 별장과 정원이 있다. 도이퉁로열빌라&가든이다. 대규모 양귀비밭을 허물고 여기에 형형색색의 나무와 화초를 심었고, 정성껏 관리하면서 대규모 야외 식물원이자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타이항공 TG의 면세품 기내지에 이곳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실크 스카프와 면 머플러가 상품으로 올라와 있다. 특히 도이퉁은 커피산지로도 유명하며, 진하고도 부드럽고 은은한 향의 ‘도이퉁’ 브랜드의 커피를 시내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맥주 마니아라면 로컬 맥주인 싱아 Singha를 맘껏 누릴 수 있는 싱아파크와 이곳의 레스토랑인 푸피롬 Phu Phi Rom에서의 다국적 요리를 맛보는 것도 권한다. 밤에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나이트 바자 Night Bazzar는 우리의 남대문시장과 같은 야외 시장으로, 규모는 비교할 수 없게 넓고도 크다. 저렴한 가격에 공산품이나 특산품, 그들의 주전부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불빛과 사운드 쇼를 볼 수 있는 골든 클락 타워 Golden Clock Tower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일몰부터 1시간 단위로 타워가 다양한 색깔로 변한다.

 

 



쁘라투 타패 & 도이 쑤텝, 도이 뿌이 치앙마이는 태국의 제2의 도시로 ‘북방의 장미’ 로도 불린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화려한 축제, 고산족의 다채로운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성곽과 해자에 둘러쌓인 전형적인 옛 왕조의 도시 구조는 여전히 남아있으며, 사원도 많다. 쁘라투 타패 Pratu Thaphae는 치앙마이의 상징으로 성벽을 둘러싼 해자의 중심 문.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주변에 식당, 게스트하우스, 여행사들이 밀집해있다. 도이 쑤텝 Doi Suthep은 ‘이곳을 방문하지 않고는 치앙마이를 봤다고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사원이며, 도이 뿌이 Doi Pui는 치앙마이 고산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명소다.

 

치앙라이 골프장

✽ 산티부리 Santiburi 컨트리클럽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골프장. 파72, 전장 7076야드로 물과 벙커가 적절히 난이도를 제공하며, 빠른 그린을 가지고 있다. 페어웨이 관리도 잘 돼 있고, 수목이 홀과 홀의 경계를 잘 구분해 홀간 독립성이 좋다.

✽ 해피시티 Happy City 골프리조트 큰 호수를 놓고 각 홀이 자리잡아 눈 맛이 좋고, 물을 건너고 피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전략과 샷의 정확성, 강한 멘탈을 요구하는 코스. 레이크사이드(파36, 3850야드), 마운틴브리즈(파36, 3850야드), 리버(파36, 3258야드) 27홀 규모. 이런 테스트 기능이 강한 때문인지 <골프다이제스트> 인스트럭터인 로빈 사임스가 이곳을 2월까지 겨울 훈련지로 활용하고 있다. 리조트는 최신 시설을 갖춘 콘도 5동과 드라이빙레인지를 가지고 있다.

 

치앙마이 골프장

✽ 하이랜즈 Highlands 골프&리조트스파 2006년부터 각종 골프 매체로부터 ‘베스트 코스’로 인정받고 있는 골프장. 웰 본 Well Born과 웰 메이드 Well Made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 여기다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는 탁월하다. 18홀 규모로 파72, 7227야드. ✽ 인타논 Inthanon 골프&내추럴리조트 ‘내추럴’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난이도 높은 벙커가 쉬운 조건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특히 화이트 티 기준으로 393야드(1번), 398야드(9번), 405야드(10번) 3개의 파4 홀은 무척 어렵다. 파72, 7268야드. ✽ 알파인 Alpine 골프리조트 태국에서는 아시안투어가 3번 열리는데, 지난해 3월의 치앙마이골프클래식의 홈 코스가 알파인이었다. 나머지 두곳은 아마타스프링스와 블랙마운틴. 파72, 전장 7541야드에서 메이크 컷은 1언더파로 프로에게도 어려운 코스였다. 태국의 대표적인 토너먼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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