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US 여자오픈'이 개막한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고진영과 박인비, 박성현과 에리야 쭈타누깐의 맞대결이 예고돼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미국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한화 약 59억2000만 원)은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6월 2일까지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찰스턴 컨트리클럽(파72, 6,732야드)에서 열린다.
US 여자오픈은 유독 많은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메이저 대회다. 1998년 맨발 샷을 선보이며 처음 우승한 박세리는 말할 것도 없고,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등 최근 21년간 9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김효주가 연장전까지 나갔다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아쉽게 패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고진영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이번 'US 여자오픈'도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LPGA 통산 20승을 노리는 박인비, 세계랭킹 2위 이민지(호주)와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1라운드 출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8시 44분이다.
고진영은 ANA 인스퍼레이션과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기록 중이다. 박인비는 2013년 US 여자오픈 제패를 포함해 메이저 7승, LPGA 통산 19승을 기록 중이다.
박성현, 에리야 쭈타누깐, 렉시 톰슨(미국)의 장타 대결도 관심을 끈다. 30일 오후 9시 6분(이하 한국시간)에 출발하는 이들은 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며, 올해 박성현이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4위(282.442야드), 톰슨이 9위(276.804야드), 쭈타누깐이 18위(273.409야드)를 기록 중이다. 다만 쭈타누깐은 드라이버를 잡는 일이 거의 없다.
특히 박성현은 2017년 US 여자오픈 챔피언, 쭈타누깐은 2018년 챔피언으로, 지난해 세계랭킹 1위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전인지와 2011년 우승한 유소연, 또 최근 9년간 US 여자오픈 톱10을 7번이나 기록한 양희영이 같은 조로 묶였다. 1라운드 티오프 시간은 30일 오후 9시 28분이다.
지난해 준우승한 김효주는 신지애, 이미향과 31일 오전 2시 18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동반자 세 명이 모두 US 여자오픈 챔피언인 조도 있다. 최나연(2012년), 지은희(2009년), 브리타니 랭(2016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31일 오전 2시 40분에 1라운드를 출발한다.
신인상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은 31일 오전 2시 51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출전하는 김지현은 31일 오전 3시 24분에 대망의 US 여자오픈을 시작한다.
해외파인 이민지, 에리야 쭈타누깐, 하타오카 나사(일본), 렉시 톰슨, 넬리 코다(미국) 등 톱 랭커들이 총출동해 US 여자오픈 트로피를 향한 경쟁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우승 상금은 올해 LPGA 투어에서 두 번째로 많은 90만 달러(10억6000만 원)가 걸려 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 US 여자오픈 1라운드 주요 선수 출발 시간(한국시간 기준, *는 10번 홀 출발)
▲ 고진영-박인비-이민지, 30일 오후 8시44분*
▲ 박성현-아리야 쭈타누깐-렉시 톰슨, 30일 오후 9시6분*
▲ 김세영-퍼닐라 린드베리-모리야 쭈타누깐, 30일 오후 9시17분
▲ 넬리 코다-브룩 헨더슨-다니엘 강, 30일 오후 9시17분*
▲ 전인지-양희영-유소연, 30일 오후 9시28분*
▲ 김효주-신지애-이미향, 31일 오전 2시18분
▲ 지은희-최나연-브리타니 랭, 31일 오전 2시40분
▲ 이정은6-앤젤 인-페이윤 치엔, 31일 오전 2시51분*
▲ 김지현-마다솜-리우 얀, 31일 오전 3시24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