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장타자 이원준, 극적 연장 끝 KPGA 선수권서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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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장타자 이원준, 극적 연장 끝 KPGA 선수권서 첫 우승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6.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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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장타자였던 호주 동포 이원준(34)이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 6934야드)에서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1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원준은 서형석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이원준의 생애 첫 우승이다. 또 2013년 김형태 이후 6년 만에 KPGA 선수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이원준은 2007년 프로로 전향하면서 LG와 연간 2억 원 계약금에 10년 계약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후원을 받으며 기대주로 촉망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인 내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약 31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장타자였던 이원준은 프로 전향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 했고 설상가상 심각한 손목 부상으로 골프를 접을 갈림길에 섰던 이원준은 2년간 골프를 쉬었다.

이후 2014년 일본골프투어(JGTO) 큐스쿨을 통해 2015년부터 일본 투어에서 활동한 이원준은 올 시즌 일본에서 상금랭킹 19위를 기록하고 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선 이번 대회까지 6번 출전했고 가장 좋았던 성적은 2007년 X캔버스 오픈에서의 공동 8위였다.

1라운드부터 8언더파를 친 이원준은 2라운드에서도 6타를 더 줄이며 14언더파 126타로 KPGA 36홀 최저타 기록도 수립했다.

우승자 이원준은 2024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받고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 자격을 갖는다. 또 오는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도 획득했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렸던 이원준이었지만 결코 여유있는 우승이 찾아오진 않았다. 5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주춤한 이원준은 8~9번 홀 연속 버디와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평정심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13번 홀(파5)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핀에 잘 붙여놓고도 1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냈다.

그 사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서형석이 4번 홀(파3)과 7번 홀(파4), 13~14번 홀에서 차근차근 버디를 추가하며 이원준을 1타 차로 쫓았다.

이원준은 17번 홀(파3)에서 약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공동 선두로 내려 앉았다. 이원준은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트려 패색이 짙었지만 4m 파 세이브에 성공해 승부를 극적으로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18번 홀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한 이원준은 오는 10월 태어날 첫 아이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서형석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이원준을 압박했지만 연장 첫 홀에서 파에 그쳐 무릎을 꿇었다.

예선전을 통과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준형은 우승까지 노려봤지만 아쉽게 공동 3위(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문경준, 함정우가 공동 5위(13언더파 267타)로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은 공동 20위(8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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