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섭 “장타는 자존심, 장타왕은 선수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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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섭 “장타는 자존심, 장타왕은 선수의 자부심”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7.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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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 2019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BTR 평균 드라이브 거리’ 부문 1위는 김봉섭(36, 조텍코리아)이다.
 
10개 대회를 치르며 평균 308.089야드를 기록한 김봉섭은 2012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나 장타왕에 올랐고 2012년 작성한 평균 309.087야드는 KPGA 코리안투어의 역대 최장 평균 드라이브 거리이기도 하다.
 
김봉섭은 17일 KPGA를 통해 “장타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높다. 그렇기에 장타왕에 대한 욕심도 많다”라며 “사실 올해는 김대현, 김태훈, 허인회, 김건하, 마르틴 김 등 역대 장타왕들이 모두 모인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장타왕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싶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지금 순위를 보면 기분은 좋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한때 허벅지 둘레가 27인치까지 육박하기도 했던 김봉섭은 자신이 가진 장타의 원천으로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탄탄한 하체를 꼽았다.
 
김봉섭은 “대회가 있든 없든 항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코어 근육 중심의 운동과 하체 단련에 초점을 맞춘다”라며 “둔부와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안정적인 허리 회전이 가능해져 거리가 증가한다. 데드리프트, 보수 스쿼트, 파워 레그 프레스 등의 하체 운동을 즐겨한다”라고 장타의 비결을 밝혔다.
 
이렇듯 장타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김봉섭이지만 이번 시즌 현재까지 그의 성적을 보면 아쉬움도 있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으나 최고 성적은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의 공동 18위다. 
 
김봉섭은 “2008년 투어 데뷔 이후 매해 목표는 ‘시드를 유지해 다음 시즌에도 살아남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우승 기회를 놓친 후부터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라며 “경기 중에 조급해지기도 하고 예민해졌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처음”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가 끝난 이후부터는 우승에 대한 생각을 많이 내려놨다.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섭은 올해로 투어 12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지만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월 아들(김재이)을 얻기도 해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막중해지고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강한 집중력과 뒷심으로 한동안 침체됐던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던진 김봉섭은 “부족했던 부분을 차근차근 채워 나가고 있다. 우승도 하고 3년 연속 장타왕에도 오르고 싶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 모두 놓칠 수 있다”라며 “앞으로는 성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 플레이만 펼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김봉섭은 ‘첫 우승’ 그리고 ‘3년 연속 장타왕 등극’ 중 어떤 것에 더 강한 열망을 갖고 있을까?
 
김봉섭은 “내게 장타는 포기할 수 없는 자존심이고 장타왕이라는 자리는 골프 선수로서 자부심이다. ‘김봉섭’이라는 이름을 알린 것이 장타와 장타왕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애착이 크다”라며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력과 운 모두 따라야 하는 것 같다. 때가 되면 우승도 하지 않을까”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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