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시즌 2승 허미정 “5년 안 기다려도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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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시즌 2승 허미정 “5년 안 기다려도 됐네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9.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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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약 24억 원)에서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시즌 2승을 거둔 허미정(30)이 "5년을 더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며 기뻐했다.

허미정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 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지난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5년 주기로 LPGA 통산 3승을 거뒀던 허미정은 스코티시 여자오픈 이후 7주 만에 4승째를 올렸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허미정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으며 2위 나나 마센(덴마크)에 4타 앞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허미정은 "사실 2타 차 리드도 정말 부담스러웠다. 마지막 홀까지 다른 선수는 생각하지 않고 모든 샷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험이 없어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게임을 즐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행복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승을 예감한 홀은 16번 홀. 허미정은 "16번 홀에서 내가 계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걸 알았다. 16번 홀은 가장 어려운 홀이고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한 홀이다. 페어웨이를 지켜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허미정은 16번 홀(파4)을 파로 잘 넘어갔다.

이어 허미정은 "4라운드 동안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만 기록했다(버디 26개). 내겐 가장 완벽한 대회였다"고 만족해했다.

대회장에서 응원한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허미정은 "매 홀마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남편 얼굴을 봤다. 남편은 항상 웃어주고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다. 많은 에너지를 받았고 더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허미정의 남편은 지난달 스코티시 여자오픈 대회장도 찾았고, 허미정은 그때도 우승을 차지했다.

허미정은 이날 전통 우승 세리머니도 펼쳤다. 이 대회장은 미국의 유명 자동차 경주 대회인 인디 500이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 안에 네 개 홀이 설치된 특이한 코스로, 우승자는 피니시 라인에 엎드려 브릭 야드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또 우유 샤워도 한다.

허미정은 "초대 챔피언인 렉시 톰슨(미국)이 하는 걸 보고 정말 재밌었다. 언젠가 나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이 됐다. 신난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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