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4승 케빈 나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골프로 보여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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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4승 케빈 나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골프로 보여줬다”(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0.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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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동포 케빈 나(3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약 83억5000만 원) 연장 끝 정상에 오른 뒤 울먹이며 한국말로 소감을 밝혔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멀린 TPC(파71, 7,1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꺾고 정상에 오른 뒤 한국말로 "한국 팬 여러분,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에도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당당하고 떳떳하고 행복하다. 입 다물고 내 골프로 말하는 게 더 힘 있다고 생각했고, 오늘 보여줬다. 이 갈고 이 자리까지 왔다.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다. 몇 주 뒤 CJ컵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케빈 나는 최근 부부 예능 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가 5년 전 약혼녀와의 파혼 과정, 소송 등이 다시 관심을 받으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를 겨냥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케빈 나는 "아무런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실혼 관계를 파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밝힌 바 있다.

케빈 나는 중계방송사와 인터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첫 우승을 거둔 곳에서 가족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했고, 특히나 아버지가 처음 내 우승을 보게 됐다. 아주 특별한 날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어 인터뷰가 무슨 말이었는지 설명해줄 수 있느냐는 이야기엔 "그저 힘든 일이 많았지만 믿어주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고국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간단하게 말했다.

케빈 나는 2011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2018년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약 7년 만에 우승을 거뒀고, 지난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에 이어 5개월 만에 이번 대회에서 PGA 통산 4승을 거뒀다.

우여곡절 많은 우승이었다. 여유 있는 선두를 달리던 케빈 나는 10번 홀(파4)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와 스리 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고, 이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유지했지만 16번 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약 7m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를 만든 케빈 나는 캔틀레이와 연장전에 진출한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케빈 나는 "10번 홀에서 편안한 리드를 달리고 있었고 우승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칩 샷을 핀 1.5m 내에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볼이 느리게 그린 밖으로 굴러가더니 갑자기 트리플보기를 하게 됐다. 떨쳐 버리기 힘들었지만 다음 홀에서 좋은 퍼트를 많이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6번 홀에선 5번 아이언으로 컷 샷을 시도했다. 물에 들어갈 걱정은 하지도 않을 정도로 넉넉하게 쳤다고 생각했는데 물에 들어가 놀랐다. 17번 홀에선 물에 빠질 걸 계산해 핀으로 바로 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퍼트를 만들어냈고 순간 감정이 드러나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는 케빈 나가 이 대회에서 성공한 퍼트 거리 합계가 약 170m로 투어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나흘 동안 케빈 나의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71.43%, 그린 적중률은 75%였고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는 3.544타나 될 정도로 퍼팅이 잘 됐다.

케빈 나는 "내가 좋은 퍼터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 게임의 강점이다. 이번 주에도 물론 퍼터가 엄청 좋았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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