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를 사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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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를 사수하는 법
  • 전민선 기자
  • 승인 2019.10.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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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챔피언스(PGA투어의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는 우리를 ‘늙은이’라 부를지도 모르지만 우리 투어에도 상당한 비거리를 자랑하는 선수가 많다(실제로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따지면 우리는 정규 투어의 상위 절반에 해당할 것이다). 장비의 발전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됐지만 우리의 거리가 크게 줄어들지 않은 더 큰 이유는 효율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클럽을 움직이는 속도에 상관없이 스윙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뽑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2018년 내 드라이버 샷의 평균 비거리는 292야드였다. 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던 1996년의 평균보다 12야드 늘어난 길이다. 하지만 스윙 속도는 1996년에 비해 시속 3.2km 감소했다. 물론 지금 사용하는 드라이버가 훨씬 좋기는 하다. 하지만 몸을 이용해서 비거리를 늘일 방법도 끊임없이 연마해왔다. 잠재되어 있는 파워를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셋업 다른 종목의 선수들처럼 자세를 잡아보자 
테니스 선수가 상대방의 서브에 대비하거나 농구에서 드리블을 막으려는 가드의 자세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발의 앞부분에 체중을 싣고 무릎은 굽혔으며 몸에서는 유연하지 않은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골퍼를 보면 이런 유연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골퍼들이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과 자세에 대한 고민을 안고 어드레스를 할지 모르지만 나는 당신에게 테니스나 농구 선수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더 유연하고 반사적인 마음으로 셋업을 하라는 것이다. 일단 발은 어깨보다 더 넓게 벌리고 허벅지 근육이 땅길 정도로 무릎을 구부린다. 그 상태에서 오른쪽 히프를 밀어서 하체가 타깃 방향으로 이동하게 한다. (이게 관건인데, 단순히 어깨를 기울이는 게 아니다.) 이와 같은 어드레스 자세를 나는 ‘뒤집어진 K’라고 부른다. 이제 드라이버의 솔을 지면에 대고 강력하게 볼을 발사할 준비를 갖췄다.

백스윙 회전을 개선하면 더 많은 파워를 비축할 수 있다 
나는 백스윙의 회전이 적절할 때 최고의 드라이버 샷이 나오는데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자.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백스윙에서 크게 회전하려고 하지만 그건 회전이라기보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리고 몸이 타깃 반대쪽으로 흔들리는 수준에 가깝다. 그렇게 해서는 속도와 무관하게 드라이버의 스위트스폿으로 볼의 뒤쪽을 일관되게 맞히기가 쉽지 않다. 드라이버 윗부분에 자국이 찍힌다면 영락없다. 그보다는 이렇게 해보자. 백스윙을 할 때는 체중이 타깃 반대쪽 발꿈치에서도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이동한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체중이 발꿈치 바깥에 실리면 상하체를 비틀면서 회전한다기보다 그저 몸이 흔들린다는 뜻이다. 그건 펀칭백을 툭 치는 것과 체인에서 떨어질 만큼 강타를 날리는 것의 차이다. 체중을 발꿈치 안쪽에 싣고 어깨는 편안하게 돌아갈 만큼 회전한다. 이제 강타를 날릴 수 있는 자세가 완성된 것이다.

다운스윙 잔디에 자국이 남는다면 속도가 더 빨라진다  
상체를 제대로 감아 톱에 이르렀다면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를 늘여줄 마지막 한 가지 중요한 동작이 남았다. 백스윙 끝을 향해 다가갈 때 체중을 대각선, 즉 타깃 반대쪽 뒤꿈치에서 타깃 쪽 발의 엄지로 옮긴다. 내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그쪽 다리에 힘이 실리는 느낌이 들면서 높이뛰기를 하거나 농구에서 슛을 할 때처럼 폭발력이 느껴진다. 발은 잔디를 짓누르고 있다. 어드레스의 뒤집어진 ‘K’자세가 아주 중요한 것도 이때다. 상체는 볼 뒤에 그대로 머물면서 체중을 타깃 쪽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샷에 더 많은 중량을 실을 수 있다. 다운스윙을 할 때 머리를 경직된 자세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 상체에 긴장감이 없어야 더 높은 속도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 타깃 쪽 발을 밀면서 모든 것을 매끄럽게 릴리스한다면 적은 노력으로 스윙을 더 빠른 속도로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볼은 멀리멀리 날아갈 것이다.

글_스콧 매캐런(Scott McCarron) / 정리_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jms@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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