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2년 8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장하나(27)가 미국 재진출에 대해 결정을 보류했다.
장하나는 27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 6,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4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대니엘 강(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LPGA 통산 5승을 거둔 장하나는 2라운드를 마친 이틀 전엔 "아마 우승을 해도 미국엔 가지 않을 것 같다. 연로한 부모님도 계시고 나도 결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날 우승을 확정한 후엔 "의논해 봐야 한다.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결정한 후에 꼭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장하나는 퀄리파잉(Q) 스쿨을 통해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해 4승을 거둔 뒤 어머니의 건강 악화로 2017년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7타를 줄이며 대니엘 강과 기어코 동타를 만든 뒤 연장전에 진출한 장하나는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장하나는 "최고의 대회에 맞는 승부를 펼쳐 기쁘다. 연장 세 홀을 절친 대니엘 강과 함께 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하나는 "동갑내기인 대니엘 강은 친한 친구지만 승부에 들어서니 친구보단 라이벌이었다. 정말 좋은 친구이자 라이벌로 15년을 함께 했고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최근 오른 발목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메이저 대회 두 개를 포기하는 등 통증에 시달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 상금 약 3억5000만 원을 받으면서 상금 랭킹 1위(약 11억4500만 원)에 올랐지만 타이틀 경쟁은 생각도 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장하나는 "타이틀 욕심이 강했다면 다음 주 대회(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하겠지만, 부상이 심각한 상태다. 그래도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엔 출전할 예정이고 마지막을 즐겁게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반기에 준우승만 세 차례를 하며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게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됐다는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인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크게 원하는 것 없고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