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타이틀 방어 박결 “부담감 가득…1차 목표 컷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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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타이틀 방어 박결 “부담감 가득…1차 목표 컷 통과”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0.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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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박결(23)이 "부담감이 가득하다"며 "1차 목표를 컷 통과로 잡겠다"고 말했다.

박결은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 예선 6,638야드, 본선 6,659야드)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박결

박결은 지난해 K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박결은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룬 기억을 되살려 첫 디펜딩 챔피언 자격의 대회에서 다시금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한다.

박결은 “생애 첫 우승을 한 대회이기에 의미가 깊다. 기분은 굉장히 좋고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가득하다. 물론 올해도 우승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우승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겠다”며 “사실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1차 목표를 컷 통과로 계획하고, 대회 내내 최대한 보기를 기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결은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바람이 대회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까다로운 홀이 많기 때문에 페어웨이 안착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결이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잘 견뎌내고 본 대회에서 올 시즌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슈퍼 골든 먼스’의 피날레, 스타 탄생의 요람

총상금 약 67억 원이 걸리며 ‘슈퍼 골든 먼스’로 칭해진 10월에 열리는 5개 대회 중 4개의 승자가 모두 가려진 가운데, 이번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통해 ‘슈퍼 골든 먼스’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승자가 가려진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의 역대 챔피언의 면모를 보면 흥미롭다. 초대 챔피언 신지애(31, 스리본드)를 비롯해 김하늘(31, 하이트진로), 이정민(27, 한화큐셀), 이승현(28, NH투자증권) 등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며 골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스타 탄생의 요람으로 불린 본 대회는 지난해 박결(23, 삼일제약), 2017년 김혜선2(22, 골든블루)가 깜짝 우승을 신고하며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드라마틱한 대회로 탈바꿈해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 치열한 기록 경쟁의 분수령이 될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019 KLPGA 투어의 기록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현재 단 두 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에 따라 효성에프엠에스 대상 포인트, 상금 순위, 신인상 포인트 등 주요 기록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상금 순위의 향방에 가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27, 비씨카드)가 최혜진(20, 롯데)과 상금 격차 약 1억200만 원을 만들며 상금 순위 1위에 올랐다. 본 대회에 불참하는 장하나의 상금 순위 1위 자리를 두고, 2위 최혜진(20, 롯데), 3위 이다연(22, 메디힐), 4위 임희정(19, 한화큐셀) 등 K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상금 1억6000만 원을 노린다.

대상 포인트 1위와 평균 타수 1위를 기록 중인 최혜진은 “올해 제주에서 열린 제13회 S-OIL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었던 것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훌륭한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2019시즌을 즐거운 기억으로 마무리하길 바란다”면서 “기록 타이틀을 신경 쓰기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최근에 실수가 잦아, 그 점을 보완하는 데에 집중하며 경기를 펼치다 보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목표도 밝혔다.

지난 시즌 신인상과 대상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올 시즌 상반기에 4승을 신고하고, 하반기에 열린 세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도 톱 5에 진입했다. 이번 대회 선전을 통해 최혜진이 주요 기록 부문에서 유리한 고점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금 순위 3위인 이다연은 2019시즌에 참가한 20개 대회 중 16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다. 상금 순위 상위권에 포진된 선수들과 비교하면 이다연은 5~6개 대회에 적게 참가했지만 이다연은 상금 순위 타이틀의 경쟁자로 점쳐지고 있다. 이다연은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우승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마지막이 다가오는데, 작년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서 더욱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3라운드 중간합계 2오버파 218타를 기록하며 공동 21위에 자리했던 이다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박결에 큰 압박을 줬다. 대회가 열리는 핀크스 코스에 대해 이다연은 “티샷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천차만별로 바뀐다. 난도가 꽤 높은 코스라고 생각한다. 대회 전에 계획을 충분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작년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대회에서 이다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신인들의 눈부신 활약

이번 시즌 루키들의 기록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신인들이 합작한 승수는 무려 8승이다. 신인들이 시즌 초반부터 우승을 알리며 골프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안겼다.

루키들은 평생 단 한 번 수상이 가능한 신인상을 위해 매 대회 신인상 포인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하는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19, 볼빅)은 26개 대회에서 3개 대회를 제외하고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했다.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2,578점을 만든 조아연과 2위 임희정(19, 한화큐셀)의 차이는 301점이다.

하반기 3승을 만들어 조아연을 맹추격 중인 임희정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주 대회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부니, 그에 대비해서 낮게 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태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이 기대된다”라며 “처음 경험하는 코스인 만큼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바람이 없다면 평소의 나답게 공격적으로 할 것이며, 바람이 불면 파세이브를 목표로 수비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다”고 전략을 밝혔다.

지난 8월 제주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의 트로피의 주인공은 추천 선수로 참가한 신인 유해란(18, SK네트웍스)이 됐다. 우승 시 남은 시즌의 대회 참가 자격을 부여받은 유해란은 이후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며 세간의 집중을 받고 있다. 유해란이 다시 한번 제주도에서 펼쳐지는 스폰서 대회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동일 대회 다승과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선수들

본 대회 챔피언 출신의 이승현(28, NH투자증권)과 김혜선2도 출전을 알리며, 동일 대회 다승을 노리는 동시에 시즌 첫 승을 목표한다. 이승현은 2016년도 우승 당시 17언더파 199타를 만들어내며, 이 대회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김혜선2은 2017년도 그린 적중률 86%를 기록하며, 놀라운 샷 정확도를 바탕으로 우승을 이뤘다.

지난 9월 KLPGA 투어 300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윤슬아(33, 일화맥콜)의 본 대회 최다 출전 기록도 눈에 띈다. K-10 멤버인 윤슬아는 올해로 12회째 이어지고 있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해마다 참가하며 남다른 이력을 소유하게 됐다. 윤슬아가 꾸준함에 힘입어 이번 해에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골프 팬의 관심을 끈다.   

이밖에 이번 시즌 승전보를 올리지 못했지만, 상금 순위 9위 김지영2(23, SK네트웍스)와 평균 퍼팅 3위 김자영(28, SK네트웍스)이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챙기겠다는 힘찬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특기인 장타로 지난 시즌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소영(22, 롯데) 역시 출전을 확정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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