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분석] 매슈 울프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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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분석] 매슈 울프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스윙
  • 전민선 기자
  • 승인 2019.11.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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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하기 전
골프계에서 가장 희한한 점화장치
울프는 열여섯 살 때 터치풋볼(미식축구에서 변형된 운동경기)이라는 게임을 하다가 잔디밭에 넘어지면서 왼쪽 쇄골이 부러졌다. 부상이 회복된 후에도 그는 일종의 자기 보존 차원에서 임팩트 때 어깨를 공격적으로 회전하는 걸 자제했는데 그게 대부분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임팩트에서 보여주는 약간 오픈된 자세로 이어졌다. 그 결과 직각의 어깨, 과감하게 인-아웃을 그리는 스윙 경로 그리고 약간 오픈된 클럽 페이스를 갖게 됐다. 그건 곧지만 타깃 라인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블록 샷을 의미했다. 울프는 임팩트 때 원하는 자세(어깨를 오픈하고 경로에서 엉덩이를 치우고 오른쪽 무릎을 구부려서 타깃을 가리키는)를 리허설하듯 미리 연습한 다음에 다시 전통적인 어드레스 자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리허설을 하는 동안 울프는 그렇게 어깨를 오픈한 자세를 갖추기 위해 모든 것을 자유롭게 회전하자고 다시 상기한다. 그걸 뭐라고 부르든(점화 동작, 스윙의 방아쇠) 그렇게 별난 동작이 스윙 경로를 개선해주었고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하는 능력을 갖추게 해주었다. 그는 심지어 하프 웨지 샷을 할 때도 그런 움직임을 구사한다.

백스윙
들어 올린 후 크게 회전하기
테이크백을 시작하면서 그는 클럽 헤드를 타깃 라인에서 한참 밖으로 빼지만 클럽 페이스가 그대로 닫혀 있는 이유는 그가 팔뚝을 회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스윙의 중간에 도달할 때까지는 손목을 전혀 코킹하지 않고 몸통도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오직 팔만으로 스윙한다. 그리고 여기서 재미있는 장면이 시작된다. 울프는 팔을 갑작스레 들어 올리는데 오른쪽 상완은 훌쩍 날아오르고 왼쪽 팔은 거의 수직에 가까워진다. 그와 동시에 엉덩이는 최대한 많이 회전하고 왼발의 뒤꿈치를 들면서 그에 맞춰 오른쪽 다리를 곧게 편다. 어깨도 크게 회전하는데 그 덕분에 클럽은 라인을 가로지르고 샤프트는 눈에 띄게 타깃 오른쪽을 향한다. 들고 돌리는 이런 동작으로 클럽은 가볍게 느껴진다. 그의 자세와 척추 각도는 어드레스 때와 변함이 없다. 울프의 백스윙에서 전통을 뒤엎는 또 하나의 요소는 엄청난 엉덩이 회전이다. 갠카스는 엉덩이를 많이 회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골반 회전은 최소한 어느 정도 제한해야 상하체 사이의 저항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 일반적인 생각과 배치된다. 제한 없는 회전(울프가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역시 다운스윙으로 가는 보다 자연스러운 방향 전환의 토대가 된다.

톱에서
고리를 그리며 다시 잡는 경로
톱에서도 울프만의 시그너처 동작이 나타난다. 다운스윙 초반에 라인을 가로질렀던 그의 클럽이 절반쯤 내려오면서 보다 전통적인 슬롯에 진입한다. 그러면서 만들어지는 고리가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건 합리적이다. 갠카스는 야구(울프가 10대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운동) 선수들은 배트를 수직으로 들었다가 볼을 맞히기 위해 발을 내디딜 때는 수평에 가깝게 훨씬 평평한 경로로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울프도 야구 선수처럼 체중을 왼쪽으로 옮겨 싣고 감았던 하체를 최대한 공격적으로 풀어주면서 포워드 동작을 시작한다. 오른쪽 상완은 다시 몸 옆으로 내려오는데 엉덩이와 어깨의 회전을 풀어주는 힘에 따른 것이다. 몸의 회전은 지면에서부터 시작되고 대단히 원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의식적인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도 손과 클럽은 정확한 스윙판과 경로를 따라 움직인다. 그가 구사하는 엄청난 속도에도 불구하고 팔은 전혀 긴장된 구석이 없다.

임팩트 구간
볼에 가하는 힘의 원천은 다리
다운스윙이 진행되는 동안 울프는 샘 스니드와 비슷하게 약간 주저앉는 동작을 보여주는데 발로 지면을 내리누르는 동시에 무릎을 구부리면서 약간 벌린다. 갠카스는 의도적인 이 동작을 ‘땅파기’라고 지칭했는데 울프는 이와 동시에 감았던 엉덩이를 맹렬하게 풀어준다. “그가 주저앉으면서 몸을 낮추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나는 그걸 ‘골프볼을 잡아먹는다’고 표현한다. 엄청난 파워를 만들어준다.” 울프가 몸을 낮추면서 엉덩이를 풀어주는 동작은 너무 공격적이어서 발을 비틀며 지면을 비벼댄다. “매슈는 연습장을 엉망으로 만든다.” 갠카스는 말했다. “스파이크 때문에 잔디가 다 망가진다. 그가 연습했던 지점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임팩트가 가까워지면 울프는 발의 앞쪽에 힘을 주며 몸을 위로 밀어 올리는데 이때도 몸의 회전은 계속된다. 이런 동작이 합쳐지고 그의 놀라운 팔과 손의 속도가 더해지면서 엄청난 파워가 만들어진다. 감각 위주의 골퍼이고 갠카스와 달리 스윙 동작을 분석하는 스타일이 아닌 울프는 임팩트 구간에서 한 가지만 생각한다. “치운다는 생각만 한다.” 그는 말했다. “그건 생각이라기보다 느낌이다. 나는 제한 없는 느낌으로, 볼이 사라진 후에도 스윙을 계속하고 싶다. 그건 아무것도 거칠 게 없는 자유로운 느낌이다.” 

글_가이 요콤(Guy Yocom) / 정리_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jms@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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