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다연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하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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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이다연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하는 게 꿈”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2.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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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이다연(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다연은 23일 네이버 골프와 골프다이제스트가 함께 진행한 '네이버 골프 라이브 레슨'에 출연해 "한국 메이저 대회에서 다 우승하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기회가 돼 미국이나 일본 투어에 진출한다면, 그곳에서도 메이저 대회에서 다 우승하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다연은 데뷔 4년 차인 올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고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또 지난 8일 2020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효성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2019년에만 3승을 거뒀다.

이다연은 "2020년 첫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시즌을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고, 또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개막전 우승을) 처음 해보니까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며 "우승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시합 전날까지도 샷,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막상 대회에 들어가니까 샷이 잘 돼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 학부에 재학 중인 이다연은 "최근 종강을 했다"며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종강하면서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기숙사를 사용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근황을 밝혔다.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다연의 당시 상금 랭킹은 44위였다. 9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라는 아픔도 있었다.

이다연은 "처음에는 자신 있게,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중반부부터 체력적으로 부족한 점이 드러났다. 그래서 그때 9개 연속 컷 탈락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다연은 체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2017년엔 팬텀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연은 "2016년도에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체력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다. 예상치 못하게 부상을 입어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처음 우승할 때 아빠가 백을 매주셔서 뜻깊었다. 늦게 시작했지만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2017년에 당시 동네 뒤에 작은 산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져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다. 사람 몸이 생각보다 약하더라. 몸을 더 잘 챙겨야겠다고 느꼈다"며 웃어 보였다.

이후 이다연은 2018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랭킹 7위로 올라섰고, 2019년엔 2승과 함께 상금 순위 3위까지 도약했다.

이다연은 "체력 준비를 잘했던 게 주효했다. 체력적으로 잘 받쳐주면 실력으로 발휘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다연이 생각하는 최근 물오른 성적의 이유는 퍼트다. 이다연은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을 보자고 한다면 퍼터다. 버디를 하거나 파 세이브를 할 때 퍼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올해 평균 퍼팅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평균 퍼팅 3위). 그동안 퍼터를 '애증'했는데, 올해는 '애'에 가까웠다. 워낙 스코어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퍼터에 신경을 많이 쓴다. 사실 올 시즌 중반부 지나가면서 평균 퍼팅 순위가 상위권에 있는 걸 확인하고 나도 많이 놀랐다. 항상 퍼팅은 부족하다고 많이 생각했는데 수치, 순위 보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다연이 알려주는 퍼팅 팁은 무엇일까. 이다연은 "퍼팅할 때 똑바로 빼고 똑바로 보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리듬을 일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리듬이 일정하면 나의 스트로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키 157cm의 작은 체구에 약 250야드의 장타를 날리는 이다연에게 붙은 별명은 그래서 '작은 거인'이다. 이 별명이 마음에 든다는 이다연은 "키가 크지 않다 보니까 더 부각되는 부분이다. 장타로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장타의 노하우는 스피드가 가장 중요하다. 나는 어렸을 때 무거운 채, 방망이를 리듬에 맞춰서 휘두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스탠스를 넓게 잡고 체중 이동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고. 스탠스로 방향을 조절한다"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다연은 자신의 멘털 관리법에 대해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상대방이 의식될 때도 있고 내 샷이 잘 안 맞아서 자신이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잘 됐던 대회들을 돌아봤을 때 미리 걱정하고 했던 샷을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이 상황에 집중했던 것 같다. 잘 안 될 때도 잘 됐을 때와 같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골프 선수로서의 꿈이라고 밝힌 이다연은 인생의 꿈은 "결혼을 잘하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워낙 가족과 잘 지내서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세리, 이다연 편에 이어지는 '네이버 골프 라이브 레슨' 이승현 편은 오는 24일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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