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아홉수 탈출한 박인비…‘퍼팅의 신의 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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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아홉수 탈출한 박인비…‘퍼팅의 신의 가호’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2.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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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우승 후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박인비가 우승 후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퍼팅의 신'이 돌아왔다. 2년 만에 아홉수를 탈출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박인비(32)가 챔피언 퍼트를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를 엮어 1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단독 2위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우승 우승이 없던 2년 동안 박인비는 "샷은 좋은데 퍼팅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했다.

특히 지난해엔 평균 퍼팅 27위(29.6개), 그린 적중 시 퍼트 26위(1.78타)로 '퍼팅의 신' 박인비치고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장전 끝 공동 2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두 대회에서 컷 탈락을 당한 박인비는 퍼팅이 문제라는 진단을 내놨다. 그리고 평소보다 퍼팅 스트로크 리듬을 더 늦췄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26-28-26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엔 거센 바람에 아이언 샷 정확도가 61.11%로 흔들렸고 퍼트 수도 30개로 많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파 퍼트를 쏙쏙 넣으며 추격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인비는 이날 4번홀(파4)처럼 7m의 먼 거리 버디에 성공하는가 하면 6번홀(파4)이나 8번홀(파4), 12번홀(파4), 15번홀(파5)처럼 3~5m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전성기 퍼팅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3라운드까지 "퍼팅이 일관적으로 잘 돼 기분이 좋다"던 박인비의 우승 열쇠는 역시나 퍼팅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했던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챔피언 퍼트에 성공한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신지애(32), 최나연(33), 유소연(30), 이정은(24), 이미향(27), 이정은(32) 등 동료들은 LPGA 통산 20승을 달성한 박인비에게 아낌없이 샴페인을 퍼부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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