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페어웨이 지키는 비장의 드라이버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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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페어웨이 지키는 비장의 드라이버 샷"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3.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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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시절, 심지어 30대에 접어들고도 한참 후까지 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긴 비거리를 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미 네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고 시니어투어 합류까지 단 6년을 남겨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올리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내가 결정적인 순간 의지하는 티 샷은 힘을 빼고 약하게 치는 슬래피 컷(slappy cut) 샷이다. 이 샷은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3번 우드로 더 멀리 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페어웨이 위에 볼을 올려야 하는 경우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샷이다. 

여러분은 드라이버로 확실하게 페어웨이에 볼을 올리는 샷을 개발해야만 한다. 특히 심리적 부담이 큰 티 샷이나 도처에 트러블이 깔려 있는 무시무시한 홀에서 구사할 수 있는 샷이 필요하다. 사실, 이것이 비장의 드라이버 샷이 되어야 한다. 

나는 페어웨이에 더 여유가 많을 경우 혹은 벙커를 넘겨야 하거나 파5홀에서 2타에 온그린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만 비거리를 조금 더 내기 위해 백스윙을 크게 가져간다. 기복 없이 한결같은 티 샷을 다듬고 볼을 띄워 올리는 데 큰 위험이 없을 때만 힘껏 스윙하는 것이다.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져 날아가는 컷 샷은 드로보다 컨트롤하기 쉬운 샷이다. 만일 나의 슬래피 컷 샷을 구사하고 싶다면 여기 소개하는 요령을 익히면 좋을 것이다.  

먼저, 나는 타깃에 대해 어깨를 조금 오픈한 채 셋업을 한다. 다시 말해서 내 볼이 멈추길 원하는 곳, 타깃에서 조금 왼쪽에 어깨를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내 발은 타깃에 대해 직각을 유지한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 때 허리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도 히프를 회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발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어깨다.

그다음은 클럽 페이스다. 가장 큰 실수는 컷 샷을 하기 위한 어드레스 때 클럽 페이스를 타깃에 대해 직각으로 두거나 심지어 오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볼은 타깃을 향해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페이드 라인을 그리며 크게 휘어지며 약한 슬라이스가 만들어진다. 어드레스 때 클럽 페이스는 어깨를 정렬한 대로 타깃의 왼쪽을 가리키고 있어야 한다. 겨냥은 볼이 멈추기를 원하는 지점이 아니라 볼이 날아가기 시작하기를 원하는 지점을 겨냥해야 한다.

스윙에 대해 이야기하자. 테이크백은 중간에 멈추지 말고 클럽을 끝까지 가져간 다음 오픈된 어깨가 정렬한 라인과 일치된 궤도를 따라 다운스윙을 한다. 그런 다음에는 다운스윙을 하는 동안 회전하는 일만 남는다. 클럽이 볼에 이르는 순간에는 히프와 가슴이 타깃을 향해 어느 정도 돌아간 상태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스루스윙을 하면서 클럽 헤드를 릴리스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볼이 타깃을 향해 날아가다가 멀리 휘어지는 대신 왼쪽을 향해 날아가다 타깃을 향해 휘어지도록 만드는 비결이다. 

나는 이 샷을 위해 몇 도 정도 볼을 내려친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도 똑같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볼을 위로 올려 치는 것보다 드라이버 샷으로 볼을 앞으로 밀어낸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샷을 구사하기 위한 느낌을 익히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가르기 시작하면서 내게 고마워하게 될 것이다. 

타이거 우즈가 최고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기록을 세운 2005년(316.1야드, 투어 2위) 그의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54.6%였다. 2019년 타이거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6.8야드였지만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는 65.8%에 이르렀다.

글_타이거 우즈 / 정리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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