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완다그룹 그리고 김운용 [Travel: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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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완다그룹 그리고 김운용 [Travel:1406]
  • 김기찬
  • 승인 2014.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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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완다그룹 그리고 김운용 [Travel:1406]

사진_창바이산리조트 제공

 

중국의 지린에 가야할 이유는 세 가지다. 우리의 자랑인 백두산이 있고, 세계 2위의 부동산 기업인 완다가 개발한 대규모 리조트가 있을뿐더러, 이 리조트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클럽나인브릿지와 해슬리나인브릿지 CEO 출신의 김운용 고문이 있기 때문이다. 글_노수성

 
 

 

 

 

 



백두산, 또는 창바이산 지난 4월 하순은 의미 있고도 즐거웠다. 말로만 듣던 백두산 천지를 두 발로 딛고 내려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보다 일찍 볼 수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연이 아니려니’ 했었다. 백두산은 의외로 가까웠다(물리적으로는 세계 어느 곳보다 멀다). 인천공항에서 선양공항까지 2시간30분, 그리고 선양에서 로컬 편으로 갈아타고 창바이산공항까지 1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백두산을 어느 쪽에서 올라가느냐에 따라 다음 일정은 분명 차이가 난다. 우리 일행처럼 ‘북쪽’ 루트를 선택한다면 걷는 불편 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고,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처럼 창바이푸부 長白瀑布를 끼고 돌아가는 ‘서쪽’ 루트는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하고 그래서 숨을 몰아쉬어야 하며 체력에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물론, 정상을 대했을 때의 감동은 힘든 만큼 더할 것이다). 4월 하순의 천지 天地는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었다. 지상은 훈훈한 봄날이었지만, 정상은 영하의 바람이 귓불을 아리게 했다. 하지만 마음을 더 아리게 한 것은 이쪽이 아니라 저쪽에서 천지를 내려다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발을 디디고 선 곳은 아쉽게도 창바이산 長白山이었다. 그마나 다행스러운 것은 날씨가 좋아 천지를 온 눈에 꾹꾹 눌러 담았다는 점이다. 가이드는 “천지를 볼 수 있는 확률이 30퍼센트도 채 안 된다”고 했다. 이런 행운이 다음에는 이쪽이 아니라 저쪽에서 천지를 보는 것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다.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절망이 앞섰는지, 천지에 등을 돌리는 것이 무례하다는 생각때문이었는지, 홑겹의 옷으로 많이 추웠지만 좀처럼 발을 뗄 수 없었다.

 

완다, 그리고 창바이산인터내셔널리조트

완다그룹은 부동산 사업으로 시작해, 이제는 세계 2위의 부동산 기업으로 성장한 곳이다. 그룹의 총자산은 3000억위안(약 50조원)이며 그 중 부동산 부문만 1300억위안(21조원)의 자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전체 직원 수는 8만명, 연간 수입은 1400억위안(23조원)이다. 완다는 미국 2대 영화관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달러(2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종합 리조트와 대규모 쇼핑몰에 투자를 하고 있다. 종합 리조트로 첫 선을 보인 것이 바로 창바이산인터내셔널리조트 Changbaishan International Resort다. 창바이산 인근 부지 20제곱킬로미터를 약 200억위안(3조33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지난 2012년 11월엔 43면의 슬로프와 이중 9면의 올림픽 규격을 갖춘 스키장을 먼저 오픈했고, 지난달 15일엔 54홀 규모의 골프장도 그랜드 오픈했다. 리조트 남쪽에는 쇼핑몰, 영화와 연극 관람 시설, 푸드코트를 갖췄고, 북쪽은 숙박시설과 병원, 쇼핑몰과 함께 국가기관도 포함돼 있다. 2015년에는 워터파크를 증축해 완벽한 ‘휴양 리조트’를 구축한다는 것이 완다의 계획이다. 하나의 거대한 신도시로, 리조트에서 15분 거리에 국내선인 창바이산공항도 문을 열어 리조트로의 진입도 쉽다.

 

 

 

 

 

 

 

 

 



바이화•송구 54홀 골프 코스 완다는 창바이산리조트에 총 54홀의 코스를 앉혔다. 18홀의 퍼블릭 바이화, 36홀의 멤버십 송구 코스다. 특히 완다는 이중 송구를 리조트의 대표로 내세우면서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바이화(파72, 7368야드)는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잭 니클러스가 설계했으며, 울창한 산림이 18홀 전체를 둘러싼 ‘생태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방 지역의 대표적인 키 큰 수목이 페어웨이를 둘러싸고 있고, 잭의 설계 특징인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쉽고, 그린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콘셉트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

송구는 동(파72, 7253야드)과 서(파72, 7101야드) 18홀씩 서로 다른 특징의 36홀을 가지고 있고, 두 코스 모두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살려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한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설계했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는 중국 미디어와 한 인터뷰에서 이 두 코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너는 18홀 코스가 각각의 특색을 지니기를 요구했다. 따라서 서 코스는 리조트 스타일로 우호적이고 관대하며, 그린이 상대적으로 쉽다. 반대로 동 코스의 벙커는 치밀하고 그린은 면적이 좁고 더 가혹하다.” 서 코스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하늘이 내려 준 선물로 우리는 그저 간단히 정돈만 했을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특히 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빼곡한 백자작은 골퍼의 감탄을 불러내기에 충분한 매개다. 페어웨이와 그린의 뒷부분을 병풍처럼 완벽히 감싸듯이 빼곡이 들어선 백자작은 눈에 현기증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개체가 많고, 밀도도 높다. 완다는 54홀 중 송구의 동 코스, 아니면 동과 서의 베스트 9홀을 묶은 ‘멀티 18홀’이 세계 100대 코스에 진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54홀은 잔디 품종뿐만 아니라 북방 지역의 수목 특성상 시각적으로 엇비슷한 분위기를 띨 것을 고려해 성격이 다른 세계적인 2명의 설계가를 초빙하고, 또 같은 설계가의 작품이라도 전혀 다른 성격의 레이아웃과 매니큐어링을 통해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골퍼에게도 호평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김운용과 세계 100대 코스 창바이산인터내셔널리조트에 눈길이 가는 또 다른 이유는 이 리조트의 김운용 경영 고문 겸 골프장 사장 때문이다. CJ그룹이 운영하는 클럽나인브릿지와 해슬리나인브릿지의 대표이사와 고문을 역임한 김운용 고문은 이 골프장이 추구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013년 말 스카우트돼 상주하고 있다. 김운용 고문의 이력은 화려하다. 배구 선수 출신이자 은퇴 후에는 삼성그룹의 프로농구, 프로야구단의 창단과 운영에 관여했고 CJ그룹이 지난 1990년대 말 골프장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의 탄생부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100대 코스’에 진입할 때까지 중심에 있었다. 클럽나인브릿지가 국내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투어를 개최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월드클럽챔피언십 WCC을 통해 ‘클럽 문화’라는 고유의 성격을 유지할 수 있는 운영도 그의 지휘 아래 이뤄졌었다. 이런 준비와 운영을 바탕으로 클럽나인브릿지는 국내 골프장으로는 최초로 ‘세계 100대 코스’에 진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도 오너의 지원과 WCC 등을 진행하면서 얻은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100대 코스 중 절반을 둘러보는 내공을 쌓은 이후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계 100대 코스 패널이 되는 개인적인 영광도 누렸다. 해슬리나인브릿지의 고문을 겸하면서 그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었다. 중국 골프 미디어에 1년동안 세계 100대 코스 관련 컬럼을 게재하고, 3년동안 중국골프장 총회에 다니면서 새로운 시장이 될 중국골프계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김 고문의 중국행은 지난 2013년 9월경 중국골프장 총회가 창바이산리조트에서 열린 것이 결정적인 계기다. 김 고문은 그때 중국골프장 대표가 모인 가운데 ‘중국 골프의 미래’를 위한 강의를 했는데, 창바이산리조트의 마춘예 총괄사장도 있었다. 마 사장은 수강 이틀 후에 김 고문에게 전격 스카우트 제의를 했고 김 고문은  흔쾌히 수락했다. 마 사장이 김 고문에게 거는 기대는 창바이산골프장이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되어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것,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그리고 현지 직원에게 수준 높은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었다. 김운용 고문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 고문은 “완다그룹이 원하는 것은 세계 100대 코스 진입, 골프장 임직원의 수준과 운영의 글로벌화, 그리고 한국인 유치”라면서 “이외에도 골프 꿈나무 육성과 중국의 골프 인구 저변 확대, 또 저를 통해 한국 골프 전문 경영자가 중국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지난해 겨울, 리조트와 한국을 오가며 오픈 준비를 해왔고, 골프장은 지난달 15일 그랜드 오픈했다. 한편 골프장 그랜드 오픈과 관련 창바이산인터내셔널리조트 한국지사(02-2055-1273)도 업무를 시작했고, 3박4일, 4박5일, 6박7일 등의 상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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