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멤버십의 새로운대안, 스코틀랜드 이든클럽 [Travel: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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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멤버십의 새로운대안, 스코틀랜드 이든클럽 [Travel:1310]
  • 김기찬
  • 승인 2013.10.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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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멤버십의 새로운대안, 스코틀랜드 이든클럽 [Travel:1310]

 


오거스타내셔널에서 라운드 하는 방법은 현재로써는 세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오거스타내셔널의 회원이 되는 것. 그러나 클럽이 초청하는 사람에 한정되기 때문에 회원으로 간택될 확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다른 하나는 오거스타 회원을 친구로 두는 것. 회원이 되는 것보다는 쉽겠지만, 이 역시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나머지 하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이든클럽 Eden Club의 회원이 되는 것이다. 글•사진_장수진

 

 

 

 

 

 



상위 1퍼센트의 프레스티지 이든 Eden이라 함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에덴(성서에 나오는 지상낙원)을 뜻한다. 이든클럽의 콘셉트를 이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든클럽이 위치한 스트틀랜드의 대부분의 골프클럽은 가입비 없이 연회비 300~700파운드(약 53만원~122만원)로 그린피 없이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골프 코스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자산이라고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작은 성 城 하나가 전부인 이 클럽의 회원이 700명이나 되고, 그 멤버십 가입비가 ‘억대’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장 국내의 예만 보더라도 1억원이면 최근 수도권에 오픈하는 골프 코스 회원권 하나쯤은 너끈히 구입할 수 있는데, 굳이 스코틀랜드까지 가서, 겨우 며칠 성에서 잠을 자려고 이같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한 바로는 이든클럽은 에디터가 알고 있고, 대다수 한국 골퍼가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글로벌 비즈니스맨이거나, 전 세계 100대 코스 투어를 꿈꾸는 골퍼, 상위 1퍼센트의 프레스티지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든클럽에서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가치를 제공받게 된다. 1997년 톰 로렌스 Tom Lawrence 회장이 창설한 이든클럽의 콘셉트는 간단 명료하다. 바로 ‘프라이비트 클럽, 럭셔리한 세컨드 홈, 개인 맞춤형 비서 서비스’다. 메인 거주지가 있는 상태에서 1년에 3개월 이상 해외 생활을 즐기는 사람에게 단순 거주지가 아닌,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고급스럽긴 하지만 퍼블릭한 공간인 5성급 호텔이 아닌, 작은 성이나 조용한 코티지라고 하더라도 프라이비트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곳, 돈이 있다고 아무나 머물 수 없는 곳,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제2의 집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든클럽의 플래그십 프로퍼티 Property가 있는 곳은 스코틀랜드, 그리고 잉글랜드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스위스의 샤모니, 이탈리아의 투스카니. 이곳이 유럽의 베이스다. 중동에는 두바이, 아시아에는 홍콩과 상하이, 그리고 마카오가 메인 데스티네이션이다. 북미에는 페블비치, 아스펜, 로스앤젤레스, 뉴욕, 버뮤다, 팜비치가 있고, 남미에는 세인트바트, 바베이도스가 세컨드 홈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40여 개의 소셜 이벤트에서 회원 교류 회원은 위에 언급한 전 세계 지역 어느 곳에서나 골프, 스키, 낚시, 사냥, 쇼핑 등 어떤 라이프스타일이든 원하는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이든클럽의 비서 Secretariat가 프로그램을 짜고 예약을 하고 안내를 해준다. 또 목적지를 중심으로 연간 40여 개의 소셜 이벤트가 펼쳐져 회원은 이 행사를 통해 다른 멤버와 교류하며 최상위 클래스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실제로 이든클럽이 직접 컨트롤 할 수 없는 아주 프라이비트한 클럽도 회원 네트워크를 통하면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어찌보면, 이든클럽은 톰 로렌스 회장이 클럽의 콘셉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역할에 그치고, 더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자가 발전시키는 것은 회원의 몫인 것처럼 보인다. 이든클럽의 베이스캠프는 스코틀랜드 파이프 Fife의 세인트앤드루스 St.Andrews에 인접한 듀크 Duke 지역의 조용한 성, 피토미캐슬 Pittormie Castle이다. 한국에서 이곳까지 가려면 인천공항을 출발해 10시간을 날아가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에딘버러공항까지 1시간30분을 더 간 후, 자동차로 세인트앤드루스 방향으로 1시간쯤 더 이동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서면, 이정표도 없이 ‘사유지 Private Land’라는 푯말만 있고, 영화에서 봤을 법한 커다란 철문이 보인다. 벨을 누르면 ‘누구냐’라고 먼저 물어보고, 방문 사유를 얘기한 후에야 거대한 철문이 열린다. 숲길을 따라 차를 몰고 들어가면 커다란 전나무 숲을 지나 뽀족한 첨탑이 있는 16세기 스코틀랜드 전통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바로니얼 Baronial 스타일의 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이 피토미캐슬이, 이든클럽이 내세우는 가장 매력적인 특징이다. 이곳은 제임스 6세 시절(1596년) 파이프의 루도빅 공작이 살던 곳으로, 드람뷰라는 위스키 회사가 소유했던 것을 2005년 이든클럽이 구입, 복원해 홈 클럽으로 재탄생시켰다. 성에는 8개의 객실이 있고, 성을 둘러싼 주변에 가족 단위로 거주할 수 있는 10개의 레지던스가 별관처럼 자리잡고 있다. 레지던스를 둘러싼 전나무 산책로, 퍼팅과 숏게임, 벙커 샷 연습장이 포함된 파3 골프 코스, 테니스 코트, 그리고 최첨단 피트니스 시설은 중세와 현대, 자연과 도시가 단절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충분한 힐링이 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세 시대 속 21세기 네트워크 라이프 성 2층에 마련된 8개의 베드룸은 럭셔리한 콘셉트는 유지하되, 핸드메이드로 제작된 침대와 가구로 각 방마다 조금씩 인테리어를 달리했다. 성의 고풍스런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모든 전자기기는 내장형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전 지역에 와이파이가 되고, TV도 침대 밑에 내장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시청할 때만 리모트컨트롤을 누르면, 가구 뚜껑이 열리면서 플라즈마TV가 부상한다. 겉은 중세 시대 성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와이파이, 위성TV 등 21세기 네트워크형 라이프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2~3개의 베드룸과 거실과 부엌으로 구성된 아파트먼트 스타일 레지던스 10가구는 평균 40~80평 규모로 4인 가족이나 두 커플이 머무르기에도 충분하다. 이곳에는 평균 20~30명 내외만 머물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프라이비트 디너를 포함한 메인 다이닝 룸과 테라스, 바는 미슐랭 스타 셰프인 알렌 도널드가 모든 책임을 맡고 있다.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부터 이탈리안, 프렌치, 그리고 아시안 푸드까지 주문하면 원하는 스타일로 셰프가 오픈 키친에서 직접 만들어준다. 회원의 사교 공간인 라운지는 메인 홀을 비롯해 그림 전시관, 위스키 룸, 그리고 바까지 갖췄다. 게스트를 초청해 샴페인 리셉션이나 칵테일 파티, 만찬 등의 장소로 시간에 구애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혜택이 있을까. 회원은 초대 프로그램 Invitation Program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고, 최근 아시아 멤버를 유치하기 위해 입회비를 낮췄다.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 지역의 회원을 골고루 유치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회원끼리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누리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인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클럽의 콘셉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지역적 특성상 클럽의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여행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회원으로서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다고 판단해 입회비를 내린 것. 아시아 가망 고객에게는 7만5000달러(약 8200만원)로 낮춰(평균은 12만5000달러, 1억3500만원) 멤버십을 제안하고 있다. 회원에게는 피토미캐슬 2박을 포함 전 세계 10개의 메인 데스티네이션에서 7박의 무료 숙박 서비스와 무료 골프 라운드 7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든클럽은 익스클루시브리조트 exclusiveresorts.com와도 제휴를 맺고, 서비스 교류를 통해 전 세계 350여 곳의 럭셔리 리조트에서 더 많은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DITOR'S STAY 피토미캐슬에서 만난 사람들 이든클럽에서의 예정된 일정은 일주일이었다. 피토미캐슬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부담스럽게 좋다’는 것이었다. 영국의 물가를 감안하면 1박에 100만원을 훌쩍 넘을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다. 60여 평 규모에 2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 거대한 소파와 식탁이 있는 거실, 그리고 빌트인으로 세탁기까지 내장되어 있는 부엌. 침실 창문을 열고 나가면 연결되는 파3 골프 코스. 혼자라는 것이 이 공간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여정을 풀고 다이닝룸으로 갔다. 오픈 키친에서 셰프가 요리하고 있었고, 웨이터인 레인 Lein은 처음보는 나에게 ‘수진, 메인 요리는 오늘 잡은 연어를 이용한 스테이크와 양갈비가 있는데 뭐가 좋으냐’고 물었다. 나는 ‘생선이나 육류 모두 원하지 않고, 그냥 올리브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셰프에게 허락을 받아왔다. 저녁을 먹는 내내, 필요한 것은 없는지, 스코틀랜드 여정은 어땠는지, 한국의 날씨는 어떤지, 혼자인 내가 심심하지 않게 대화를 이끌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레인은 내 취향을 파악해 주문 전에 커피와 자몽 주스를 가져다 주었고, 저녁이면 샤블리 와인과 페일 아일 맥주를 내놓았다. ‘골프를 하고 싶다’고 하니, 세계 100대 코스인 킹즈반즈에 예약을 넣어주었고, 찾아가는 길을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해주기도 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경험하진 못했지만, 연어 낚시나 매 사냥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권했고, 이 모든 것은 예약부터 교통편까지 모두 클럽이 제공한다. 친절하게 나를 돌보아준 것은 직원 뿐만이 아니었다. 클럽 헤드 프로페셔널인 고든 Gordon은 ‘퍼팅 때문에 스코어가 엉망’이라고 하자, 내 방 앞에 있는 퍼팅 연습장에서 정성껏 레슨을 해주었다. 중간에 1박2일로 2시간의 거리에 있는 뮤어필드에 다녀오기도 했다. 디오픈챔피언십이 막 끝난 뮤어필드에서 회원의 추천으로 라운드를 하고, 근처 리조트에서 숙박을 했지만 마음은 계속 집(피토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슴푸레한 저녁 하늘을 선루프에 얹고, 포스 브릿지를 건너 피토미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오른발에 힘이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해요, 뮤어필드 얘기는 나중에 듣기로 하고 배고플 텐데 저녁에 뭐 먹을 거예요?’라고 물어봐주는 페르난도 Fernando가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 다이닝룸이나 바에서 만난 회원들은 내가 한국 <골프 다이제스트>의 기자라는 것을 알고는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에 대해 물었고, 대화의 끝자락에 자신들의 거주지와 연락처를 알려주며 ‘다음에 오면 홈 클럽에서 골프를 하자’고 초대해 주었다. 어느덧 피토미에서의 일주일이 끝나고 있었지만, 나에겐 일주일의 출장이 더 남아있었다. 그런데 도저히 이곳을 나가서 다른 곳에 머물고 싶지 않아졌다. 톰 로렌스 회장이 말했던 ‘며칠이 지나야 이곳의 진정한 콘셉트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속뜻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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