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게임 천재’ 셰인 라우리의 칩 샷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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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게임 천재’ 셰인 라우리의 칩 샷 비법
  • 전민선 기자
  • 승인 2020.07.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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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칩 샷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두 가지를 생각해봤다.
첫째, 나는 칩 샷을 할 때마다 홀인을 노린다. 어이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볼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살펴볼 때는 누구나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집중력이 생기면서 컵까지 풀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경사는 어느 정도인지가 눈에 들어온다. 클럽이 아닌 볼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생각하게 된다.
둘째, 나는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야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그린 주변에서 구사하는 샷의 99%를 58도에 바운스가 6도인 로브 웨지로 처리한다. 디오픈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들은 더 긴 아이언으로 칩 샷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범프 샷이 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건 중압감이 심한 상황에서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프로를 수없이 봤지만 지금껏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운 건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방식이 나쁘지 않다면 얼마든지 그 방식대로 해도 된다.
그것 외에 기본적인 쇼트 게임 샷에 대한 몇 가지 팁이 있다. 내게는 효과적이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

까다로운 라이에서는
나는 현재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 이곳의 버뮤다 러프에 익숙해지기까지 한참 걸렸다. 버뮤다는 결이 강하고 짧게 자르더라도 볼이 낮게 내려앉아 컨트롤하기 어려울 수 있다. 버뮤다그래스의 경우에는 속도를 계속 높여야 한다. 내가 직각, 심지어 조금 닫힌 스탠스를 취하고 손으로 드로 샷을 하는 느낌을 추구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비행 거리가 짧은 칩 샷에서는 드로로 휘어지는 걸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볼이 바운스가 나면서 앞으로 릴리스되면 제대로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착지 후 볼이 바로 멈춰야 하는 경우에도 드로를 생각할 수 있지만 마치 벙커 샷을 할 때처럼 의도적으로 조금 묵직하게 맞혀야 한다. 디봇이 충분하게 파이고 볼은 부드럽게 날아올라 안착할 것이다.

연습은 게임처럼
내 코치인 닐 맨칩은 아일랜드 골프연합의 청소년부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이 아이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했다. 샷을 홀인하지 않으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거나 같은 샷을 여러 클럽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 등이다. 닐은 내게도 똑같이 테스트를 하는데 우리는 작은 내기로 재미를 더한다.
나는 9m를 모두 소진하기 전까지 여러 지점에서 아홉 개의 칩 샷을 시도해야 하는 게임을 특히 좋아한다. 그러니까 첫 번째 칩 샷을 홀 3m 앞까지 보냈다면 6m가 남은 것이다. 그런데 그다음 칩 샷을 30cm 앞으로 보내면 570cm가 남는다. 우리는 적절한 난이도의 여러 샷을 섞어 시도한다. 지금까지 내가 기록한 최고의 성적은 마지막에 1.5m를 남겨놓은 것이었다. 조만간 그걸 능가하는 성적을 낼 작정이다. 정리하자면 연습의 핵심은 다양성이라는 얘기다. 대회에서 절대 시도하지 않을 샷이라도 연습하는 게 좋다.

높고 부드럽게
섬세한 샷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경향이 있다면 그립에 신경 써야 한다. 내 루틴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오른손으로만 그립을 쥐고 클럽 페이스를 오픈한다. 본격적인 플롭 샷을 할 경우는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곧장 향하게 한다. 스탠더드 칩 샷과 플롭 샷을 섞어 중간 정도 탄도를 그리는 샷을 할 때는 클럽 페이스를 몇 도 오픈해서 로프트를 조금 높인다.
둘째, 왼손을 그립에 댄다. 손등이 타깃을 가리키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왼손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관절 두 개가 고작이다. 이렇게 하면 위크 그립이 된다. 이게 부드러운 샷의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손잡이를 꽉 움켜쥐지 않도록 유의한다. 긴장하면 누구나 클럽을 더 세게 쥐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칩 샷이 빠르게 솟구친다.

 

[글_셰인 라우리(Shane Lowry) / 정리_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jms@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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