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가 심어준 확신과 더 큰 가능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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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가 심어준 확신과 더 큰 가능성에 대해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0.09.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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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의 간판 스포츠 캐스터인 짐 낸츠가 2016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브라이슨 디섐보를 만났을 때 그의 가능성에 대해 예측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350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선보일 때마다 중계석에서 탄성을 내지르던 버릇은 머잖아 사라질 것이다. 얼마 전부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것 같은 그의 파워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이제는 그 어마어마한 수준이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했다. 

브라이슨은 이제 완전한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 그가 해야 할 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더 나은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도 그만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골프다이제스트 2016년 4월호 ‘마이샷’에서 나는 브라이슨을 “게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능력의 소지자”라고 평했다. 2016년 겨울에 브라이슨을 만난 것도 내가 그런 시각을 갖게 된 한 가지 이유였다. 

그때 브라이슨은 페블비치에 있는 우리 집을 방문했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었고 US아마추어와 NCAA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상태에서 첫 번째 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브라이슨은 경쟁력을 확보할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었다. 

축적된 데이터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오거스타가 배출한 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홀의 위치와 토너먼트 주간의 흐름을 연구한다면 한두 타 정도는 우위를 점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골퍼는 그때까지 본 적이 없었다. 

2시간쯤 후에 그는 마스터스에 대한 책과 예전 중계 DVD를 잔뜩 빌려서 우리 집을 떠났다.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겠다는 결의가 대단했다. 브라이슨은 공동 21위를 했고 최저타 아마추어 자격으로 버틀러 캐빈을 방문했다. 앞으로도 그가 그곳을 방문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다. 

브라이슨을 존 데일리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파워에 의존한 강타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둘 다 좀처럼 보기 힘든 비거리로 사람들을 압도하지만 브라이슨은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다퉜고 데일리는 그런 적이 없다. 

데일리는 사반세기 동안 5승을 거뒀다. 디섐보는 PGA 투어 통산 7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더불어 디섐보는 US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랭킹 톱5에 진입했다. 

지난해 그는 거의 눈만 뜨면 몸을 키우는 데 집중했고 비유하자면 미식축구의 펀터 같았던 몸이 라인배커 수준으로 변했다. 그는 골프계의 최강자가 되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평균 수준의 비거리를 뛰어넘어 야수 중의 야수가 되어야 했다. 

그는 근육을 18kg 증량하고 엄청난 파워를 확보했지만 그러면서도 정확성은 전혀 잃지 않았다. 이제 스물여섯 살인 그에게 이건 앞으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는 뜻이다. 

이제 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이슨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어리지만 점점 성숙해가는 중이다. 그는 사려 깊고 좋은 사람이다. 

2016년 커다란 박스에 한가득 책과 DVD를 빌려가고 3주 후에 그 박스는 직접 쓴 긴 손 편지와 함께 우리 집에 다시 도착했다. 브라이슨은 책을 다 읽고 각각의 구체적인 내용을 편지에 적었다. 물론 DVD도 빠짐없이 시청했다. 

브라이슨은 그해에 오거스타에서 날아오르며 역사적인 선수가 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하늘 높이 비상하는 그를 향해 감탄사를 연발하는 중이다. 디섐보는 계속 자신의 실력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글_짐 낸츠(Jim Nantz)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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