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김태훈 “입스 후 2013년이 선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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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김태훈 “입스 후 2013년이 선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10.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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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정상에 오른 김태훈(35)이 그간의 우여곡절을 뛰어넘고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김태훈은 11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282타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8월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우승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의 코리안투어 통산 4승째.

김태훈은 승승장구했던 주니어 때와 달리 20살부터 드라이버 입스를 겪었고 28살 때까지 고생했다. 김태훈은 "너무 힘든 시기였다. 29살 2013년이 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해가 정말 좋았던 해가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선수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태훈은 2013년이 돼서야 보성CC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사실 입스라는 게 한 번 오면 좋아지긴 하지만 완벽하게 없어지진 않는다. 지금까지도 심리적으로 많이 남아 있고 헤쳐나가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20대 시절을 드라이버 입스로 모두 보낸 김태훈은 결국 코리안투어 최고 대회라 불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까지 일궈냈다.

김태훈은 "출발 전에 연습하는 데 공이 너무 잘 맞았다. 웬만하면 선두를 뺏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는데 스리 퍼트 두 개로 보기를 연달아서 하면서 많이 흔들렸다. 앞 조에 이재경 선수가 1타 차까지 좁혀 와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전반에 안 된 것들을 깨우치면서 플레이했더니 내 경기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연이어 스리 퍼트 보기를 범했고 9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도 연달아 보기를 적어내며 이재경에게 1타 차까지 쫓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태훈은 "긴장하면 눈과 몸의 정렬이 잘 맞지 않아 공이 왼쪽으로 가는 경우가 생긴다. 세 홀 연속 왼쪽으로 빠지는 퍼팅이 나오다 보니까 9번홀 지나면서 이 버릇을 고치려고 세심하게 영점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 김태훈은 원래 경기하면서 스코어보드를 보는 걸 좋아하고 이날도 실제로 보면서 플레이했다며 "1타까지 좁혀졌다는 걸 알았다. 타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염두에 두고 전략 짜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대회, 최고의 골프장에서 꿈꿨던 우승이 현실이 돼 먹먹하다"고 덧붙였다.

2017년에 결혼해 지난해 아들 시윤 군을 얻은 김태훈은 "실제로 결혼하고 골프가 더 좋아졌다. 책임질 가정이 있어 게을리할 수가 없다"며 아들이 골프를 하겠다고 하면 말리진 않겠지만 먼저 권유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운동선수를 해보니 너무 어렵다. 아들이 중계를 보면서 한 번씩 골프채를 휘두른다. (골프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다면 열심히 뒷바라지할 생각이다"며 웃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2870.50점), 상금 랭킹 1위(4억7152만8073원)로 올라선 김태훈은 올해 목표가 제네시스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태훈은 현재 1위 김한별(24)을 104.5점으로 쫓고 있다. 김한별이 오는 15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더 CJ컵@섀도 크리크에 출전하면서 코리안투어 남은 두 개 대회 중 한 개 대회에 나오지 못해 김태훈이 유리해졌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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