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45, 미국)가 한 홀에서만 7타를 잃는 '셉튜플보기'를 범하고 체면을 구겼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셉튜플보기를 적어내는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했다.
155야드 거리의 12번홀(파3)에서 친 우드의 티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경사를 타고 그린 앞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도 또 물로 향했다. 다시 한번 벌타를 받고 친 5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벙커로 갔고, 한쪽 다리를 접고 쳐야 했을 정도로 불편한 스탠스에서 한 벙커 샷은 다시 반대편 물로 들어갔다.
8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간 우즈는 두 번의 퍼트로 10타를 적어내고 굳은 표정으로 다음 홀로 향했다.
우즈는 "바람을 잘못 읽었다. 먼저 친 두 선수의 티 샷 땐 바람이 오른쪽에서 불었고 내 차례엔 왼쪽에서 불었다"고 말했다.
우즈가 한 홀에서 가장 높은 타수를 친 건 199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파3홀에서 9타를 적어낸 것이었다.
12번홀은 지난해 우즈가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할 때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다. 12번홀에 들어선 우즈는 2타를 뒤져 있던 상태. 선두였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티 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우즈는 그 홀을 파로 지킨 덕분에 5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셉튜플 보기를 범했음에도 바로 다음 홀인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15~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은 우즈는 4타를 잃고 공동 38위(1언더파 287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