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장타 여왕’ 김아림, US 여자오픈 첫 출전에 우승 ‘쾌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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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장타 여왕’ 김아림, US 여자오픈 첫 출전에 우승 ‘쾌거’(종합2보)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12.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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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
김아림

'국내파 장타 여왕'김아림(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공동 2위 고진영(25),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이 US 여자오픈 첫 출전인 김아림은 첫 출전에 덜컥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에 이어 한국 선수의 11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최근 16년간 US 여자오픈에서 10승을 합작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

김아림은 원하면 바로 LPGA 투어 회원 가입을 하고 2021년 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LPGA 투어 회원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5년 시드를 받지만 김아림은 LPGA 투어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1년 시드만 받을 수 있다.

LPGA 투어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김아림은 "아직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PGA 투어 비회원인 한국 선수가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건 유소연(2011년), 전인지(2015)년에 이어 김아림이 5년 만이다.

또한 김효주(2014 에비앙 챔피언십), 시부노 히나코(2019 AIG 여자오픈)에 이어 최근 10년간 메이저 데뷔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의 김아림은 KLPGA 투어 장타 1위(약 259야드)를 달리고 있는 장타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US 여자오픈 지역 예선이 없어졌고 본선 직행 기준이 종전 세계 랭킹 50위에서 75위까지 넓어지면서 랭킹 70위(3월 16일자 기준)였던 김아림도 출전권을 받았다.

현재 세계 랭킹은 94위로, 2006년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도입된 이래 US 여자오픈 우승자 중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
김아림

선두와 5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아림은 5번홀(파5) 그린 밖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한 데 이어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8번홀(파3)에서 4.5m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에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10·11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며 흐름이 잠시 끊겼던 김아림은 16~18번홀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아림은 16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한 티 샷을 핀 뒤쪽에 정확히 보내 2.7m 버디를, 17번홀(파4)에선 하이브리드와 8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핀 오른쪽에 볼을 아주 가깝게 붙여 60cm 버디를 낚았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선 김아림은 3번 우드로 티 샷을 한 뒤 48도 피칭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또 핀 앞으로 보내 3m 버디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쥐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김아림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8/14), 그린 적중률은 77.8%(14/18), 퍼트 수는 28개였다.

김아림은 경기 후 "라운드 내내 리더보드를 봤고 내 위치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아림이 경기를 마친 시점 약 세 홀을 남겨둔 에이미 올슨(미국)이 16번홀(파3)에서 티 샷을 그린 너머 러프로 보내 보기를 범하면서 김아림과 격차가 2타 차로 벌어졌다. 올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우승까지 넘보진 못했다.

올슨의 결과를 기다리던 김아림은 우승 확정 소식을 듣자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고 이정은(24), 김지영(24) 등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5타 차를 뒤집은 건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5년 만에 나온 최다 타수를 극복한 우승이다. US 여자오픈 역대 7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올해 치러진 네 개 메이저 대회 중 ANA 인스피레이션(이미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김세영), US 여자오픈(김아림) 등 무려 세 개 대회를 한국 선수들이 제패했다.

왼쪽부터 에이미 올슨과 고진영
왼쪽부터 에이미 올슨과 고진영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공동 2위(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갑작스런 시부상을 겪고 대회를 완주한 올슨은 1타를 잃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2타를 잃고 4위(1언더파 283타)로 하락했다.

올슨은 "오늘 골프장에서 가장 무력감을 느꼈다"고 울먹이면서 "골프보다 삶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을 뿐이었다. 전체적인 마무리와 경기력에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종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김아림, 고진영, 올슨, 시부노 등 총 네 명에 불과했다.

3타를 줄인 박인비(32)와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이 공동 6위(2오버파 286타)를 기록했고, 세계 랭킹 2위 김세영(27)은 유소연(20)과 공동 20위(6오버파 290타)에 자리했다.

3라운드 공동 3위에 올랐던 김지영(24)은 마지막 날 9타를 잃고 흔들려 공동 30위(8오버파 292타)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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