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 “투어 프로는 로봇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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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투어 프로는 로봇이 아니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12.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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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로 입문 이후 코치인 랜디 스미스(댈러스 로열오크스)와 함께 집에 있을 때 계속해온 장난이 하나 있다. 

“로봇처럼 쳐봐요.” 그가 말하면 나는 “로봇처럼요”라고 대꾸한다. 그런 다음 내가 언제나 해온 것을 한다. 바로 내가 머릿속에 그린 것과 일치하도록 휘어져 날아가는 탄도를 만들어낸다. 

투어 프로의 골프는 몇 번을 반복해도 일정한 탄도를 만들기 위해 똑같은 스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플레이하는 방식과 다르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 

2010년 로열오크스에서 텍사스아마추어 대회가 열릴 때 열네 살이던 나는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너무나 작던 나는 205야드 16번홀에서 드라이버를 휘둘러야만 했다. 파3홀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것은 내게 큰 부담이었지만 그래도 핀에서 6m까지 볼을 붙였다. 

지금은 키 190cm, 체중 90.7kg으로 파워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여전히 힘껏 클럽을 휘두르는 대신 창의적이고 현명한 샷을 하는 걸 선호한다. 예를 들어 페어웨이 왼쪽 에지 가까이 붙이는 샷을 하고 싶을 때는 왼 손목을 잠깐 꺾고 페이스를 오픈해 백스윙 톱에서 클럽이 타깃 라인을 가로지르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볼은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간다.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나는 백스윙 톱에서 손목을 안으로 구부려 더스틴 존슨과 같은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실제로는 곧게 편 손목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이러한 느낌이 들도록 한 것은 손이 지나치게 몸 뒤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주는 등 정말 많은 장점을 지녔다. 

여기 사진에서도 손이 뒤로 돌아가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손은 내 머리보다 훨씬 위쪽에 있고 잘 지지되어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때문에 충분한 여유 공간과 시간을 가지고 밸런스를 유지한 채 클럽을 볼까지 가져갈 수 있다.

내게 도움이 되는 또 한 가지 느낌은 백스윙 톱에서 왼팔의 긴장을 풀고 구부려주는 것이다. 백스윙할 때 팔을 곧게 펴주는 것이 볼을 멀리 쳐내는 비결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뻣뻣하게 편 팔은 몸의 움직임을 제한해 다운스윙의 스피드를 줄이고 몸통 움직임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만들어 정작 클럽 페이스가 하는 일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하게 만든다. 

머릿속에 그린 샷과 클럽 페이스가 하는 일을 연결할 수 있다면 자신의 몸과 스윙을 조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더스틴과 한 조에 편성된 PG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나 그로부터 2주 뒤 열린 노던트러스트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59타를 기록한 후반 9홀 플레이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경로가 된다. 시간 여유가 있던 그때 나는 로열오크스의 회원들과 함께 ‘해머’ 게임을 할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샷을 했다. 보고 느끼고 행동에 옮겨라. 

글_스코티 셰플러 / 정리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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