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다, 부모 앞에서 처음 우승하고 눈물…“굉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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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다, 부모 앞에서 처음 우승하고 눈물…“굉장해”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3.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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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엄마 리자이나, 넬리, 제시카, 아빠 페트르 코르다
왼쪽부터 엄마 리자이나, 넬리, 제시카, 아빠 페트르 코르다

넬리 코르다(23·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 달러) 정상에 오른 뒤 눈물을 흘렸다.

넬리 코르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를 먼저 끝낸 언니 제시카 코르다와 부모는 18번홀 그린 주위에서 넬리 코르다가 챔피언 퍼트를 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넬리 코르다가 챔피언 퍼트를 넣고 우승을 확정하자 제시카 코르다가 그린으로 뛰쳐나와 넬리 코르다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이전 대회였던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선 제시카 코르다가 넬리,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넬리 코르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언니가 우승했으니 나도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니가 2018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했을 때 내가 그다음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연속 우승이 가능할 뻔했는데 우승을 놓쳤다. 이제야 '백투백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매가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2000년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 자매(스웨덴) 이후 21년 만이자, L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넬리 코르다는 "소렌스탐의 전철을 밟다니 정말 놀랍다"며 "특히 가족 앞에서 우승하는 건 정말 굉장한 일이다. 언니가 아빠 생일 주간에 우승하고 내가 언니 생일 주간에 우승해서 재밌다"고 말했다.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따낸 넬리 코르다는 앞서 2승을 대만에서, 1승을 호주에서 차지했고 미국 본토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한 것도 처음이었다. 코르다의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는 테니스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챔피언이고, 어머니 리자이나도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체코 국가대표로 참가한 테니스 스타다. 언니 제시카는 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 중이고, 남동생 서배스천은 남자 프로 테니스 랭킹 92위에 오른 유망주다. 코르다는 이날 시상식에서 대회장에 오지 못한 동생 서배스천의 사진을 핸드폰에 띄워 함께 가족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넬리 코르다는 우승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오늘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오늘 너무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경기를 잘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지 모른다. 정말 힘든 하루였고 온종일 불안했다. 샷이 잘 안 맞아서 충분히 그린을 지키지도 못했고 티 샷도 흔들렸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지난 10월 허리 부상으로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기권한 후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넬리 코르다는 이 부상으로 약 2개월간 투어에서 떠나 있었다.

넬리 코르다는 "부상 없는 운동선수는 없다. 지난 6~7개월간 힘들었다. 오늘처럼 우승하기 위해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계속해서 이렇게 열심히 운동할 거고 힘든 일이 성과를 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13년 만에 LPGA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한 소렌스탐은 "넬리와 제시카 둘 다 대단한 선수이고 정말 보기 좋다. 나도 동생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우리는 항상 경쟁적이었지만 결국은 서로를 생각하고 응원했다. 앞으로도 코르다 자매를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덕담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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