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승 한 박민지 “1년에 1승밖에 못한다고 말한 사람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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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승 한 박민지 “1년에 1승밖에 못한다고 말한 사람들 고맙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5.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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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박민지(23)가 "박민지는 1년에 1승밖에 못한다고 말씀해준 분들께 고맙다"라고 말했다.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시의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KLPGA 투어 통산 5승째를 따냈던 박민지는 3주 만에 시즌 2승을 기록했다.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매해 1승씩을 거뒀던 박민지는 데뷔 5년 차에 처음으로 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박민지는 1년에 1승밖에 못한다'는 말을 해주신 분들께 고맙다.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민지는 "시즌 2승을 처음 기록한 대회가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라 의미가 더욱더 남다르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친김에 상반기에 3승을 이루고 싶다고 한다. 박민지는 "상반기가 끝나기 전 1승을 더하면 하반기에 새로운 목표를 갖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한 박민지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산 20승.

계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K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들이 모여 치른 이벤트 대회 오렌지라이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이 대회에 나온 선수들 우승 횟수의 총합이 244승이라는 걸 알게 된 박민지는 "'나는 3승밖에 되지 않는구나. 나는 먼지 같은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강한 열정이 끓어올랐다"고 돌아봤다.

박민지는 "의지 자체가 달라졌다. 그전까지는 우승은 잘하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우승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데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난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박민지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약 243야드였는데 올해 252야드까지 늘었다.

박민지는 "두 번째 샷을 롱 아이언으로 쳐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한심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체력 훈련이 날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민지는 팀 글로리어스와 함께 체력 훈련에 힘썼다. 박민지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상체, 하체, 복근, 무게, 밸런스, 유산소 다했다"며 "전익주 헤드 트레이너가 체력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어제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정하게 치고 와라'라는 문자를 보내주셨다. 조금 오글거리긴 했지만 와닿아서, ‘우승에 대한 열정을 가지되 그 열정을 공에 표현하지 말자’라는 말을 야디지북에 적어 놓고 플레이했다"고 소개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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