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상 당한 박인비 “할아버지 위해 좋은 경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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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상 당한 박인비 “할아버지 위해 좋은 경기하겠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5.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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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33)가 조부상을 당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박인비는 "할아버지는 아마 이번 주에 내가 경기하길 원하실 거다. 할아버지가 나를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정말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의 24일 미국에서 뇌경색 투병 중이던 할아버지 박병준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했다. 향년 87세. 전주 한국에서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박인비는 "할아버지는 나를 정말 사랑하셨고 내가 골프 치는 걸 정말 좋아하셨다. 지난주에 한국에 들어갔는데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해서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며 "내가 겪은 일 중 가장 슬픈 일이다.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날 지켜봐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박병준 씨가 자신의 우승을 직접 관전한 2017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가장 생각난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직후 한국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이후 4년 동안 병원에 계셨다"라며 "할아버지의 꿈은 할아버지, 아버지, 나 3대가 같이 골프를 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골프를 시작했다"라고 소개했다.

박인비는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은 가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는 솔직히 다른 때보다 훨씬 더 힘들다. 나는 매우 운이 좋아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응원을 받았다.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싶지 않다.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께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오는 27일 오전 3시 6분부터 제니퍼 장(미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박인비는 "이 골프장에서 플레이해 봤는데 메이저 대회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가 단단하고 빨라서 몹시 어렵게 플레이될 것이며 동시에 매우 재밌을 것 같다. 위험 부담이 매우 큰 골프장이다. 필요한 샷에 성공하면 보상을 받지만, 그린을 놓치면 보기를 범하기에 십상이다. 특히 내리막 퍼트 라인을 남기면 정말 어렵다. 좋은 아이언 샷을 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아마추어 시절 걸스 주니어 대회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참가 등 매치플레이 경험이 풍부해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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