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에비앙 시험 관문으로 찍고 도쿄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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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에비앙 시험 관문으로 찍고 도쿄 갈 것”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7.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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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에 기대를 갖게 한 고진영(26)이 에비앙 챔피언십을 시험 관문으로 삼아 도쿄로 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도 청신호를 켠 고진영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계획이다. 에비앙 챔피언십 전까지는 체력, 스윙감을 더 완벽하게 보완할 것이다. 에비앙 대회를 시험 관문이라고 생각하며 경기한 뒤 도쿄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일본 도쿄 인근의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열린다.

고진영은 오는 9일 열리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과 15일 개막하는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는 불참한 뒤 22일부터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이후 8월 4일부터 도쿄 올림픽에 나선다.

고진영은 지난 3월 별세한 할머니 이야기도 꺼냈다.

챔피언 퍼트 후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 감상적인 감정에 빠졌던 그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자가 격리 문제 때문에 한국에 갈 수 없어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 할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할머니는 항상 내게 '힘드니까 골프를 그만해라'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내가 힘들어하는 걸 안쓰러워하셨다"라며 "우승으로 할머니를 기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LPGA 투어 우승을 한 건 처음이었다며 "보통 부모님이 대회장에 오시면 부담이 많이 돼서 오시지 않는데 이번 주는 대회장과 (프리스코에 있는) 우리 집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부모님이 오셨다.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지난 2일이 아버지 생신이었기 때문에 경기를 잘하고 싶었고 8언더파로 좋은 플레이를 해서 기분이 좋다.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악천후로 인한 경기 지연으로 인해 전날 32홀을 소화해 너무 피곤했다는 고진영은 "너무 힘드니까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체력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준 직후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진영은 "나는 지난 2, 3개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고 넬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곧 넬리가 세계 랭킹 1위가 되겠군'이라고 생각했다. 세계 랭킹 1위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2위로 내려오고 보니, 1위였을 때 많은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그대로이니 괜찮다"고 설명했다.

우승 전 2개 대회에서 공동 57위-공동 46위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당시를 "골프 사춘기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버디를 하면 흐름을 타는 것이 내 장점이었는데 지난 몇 개월 동안은 버디만 하면 그다음에는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언가를 맞고 나가는 등의 불운이 있었다. 그래서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그때는 그냥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사춘기 또한 나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까' 고민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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