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식 칼럼] 핀 포지션, 그곳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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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칼럼] 핀 포지션, 그곳의 중요성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1.08.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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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이 열리는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클럽. 코스 관리자가 핀 위치를 바꾸고 있다. 사진_게티이미지
디오픈이 열리는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클럽. 코스 관리자가 핀 위치를 바꾸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린 위에는 몇 개의 홀을 만들 수 있을까. 항해의 목적지인 핀 포지션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골프는 18개의 구멍(홀)이 있고 그곳에 공을 넣으면 되는 스포츠다. 그대로만 생각하면 매우 단순하고 쉬운 게임이다. 이렇게 쉬운 운동이 골퍼를 웃고 울리며 절망과 슬픔에 빠뜨리기도 하니 참 신비롭다. 골프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강렬한 드라이버 샷의 장쾌함, 정밀한 아이언 샷의 성취감, 홀을 향해 전진하는 게임 운영, 그린 곡선을 타고 들어가는 세밀한 퍼팅의 희열 등도 매력이겠다.

골프는 홀의 위치를 알려주는 깃대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게임이니 항해나 여행 혹은 인생에 비유되기도 한다. 결국은 최종 목적지인 홀에 공을 넣어야 하는 게임이라서 그 홀이 위치한 그린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다.

핀이 위치한 그린의 면은 여러가지 요소를 갖고 있어야만 한다. 만약 그린의 크기가 18홀 모두 일정하고 핀을 언제나 같은 곳에 꽂는다면 아마도 골프는 그렇게 즐겁고 재미있는 경기가 아닐 것이다. 골프에서 그린은 변화무쌍해야만 제격이다.

최종 목적지인 홀이 위치하는 그린은 언듈레이션과 매번 다른 곳에 핀을 둘 수 있는 여러 핀 포지션이 필요하다. 그린 위에는 핀을 꽂을 수 있는 핀 포지션(컵 존)이 최소 네 곳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다섯 곳이 있으면 더 좋다. 그 이유는 토너먼트 경기가 4라운드로 열리기 때문이다. 라운드마다 다른 핀 위치에 홀을 두고 연습 라운드 시 여분의 핀 포지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핀 포지션이란 간략히 말해 그린 위에 홀을 뚫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이곳은 경사도가 적어도 5% 이하로 평평해야 한다. 그린이 빠른 메이저 대회 코스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코스 등은 홀 반경 1야드 이내의 경사도가 2~3% 이내여야 하며, 더블 브레이크가 아닌 한 방향의 경사를 갖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보다 더 심한 경사에 홀을 둘 수도 있다.

하지만 빠른 그린에서 경사가 심한 곳에 구멍을 뚫는다면 오르막의 경우 퍼트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시 친 곳으로 내려오게 되며, 내리막의 경우에는 실패하면 경사를 타고 홀에서 더욱 멀어지는 일이 벌어진다. 중력에 의한 의도하지 않은 벌타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한 개의 핀 포지션에는 구멍을 3~5개 정도 뚫을 수 있는 너비가 되는 것이 원칙이다.

또 이런 핀 포지션이 그린 하나에 4~5개 있어야 대회가 가능하다. 그래야만 그린 위에 최소 15~20개의 구멍을 뚫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그린 위에는 14개 이상의 홀을 뚫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린의 잔디는 한 번 컵을 뚫어 사용하면 골퍼의 답압(골프화로 밟는 압력)으로 잔디가 손상되고, 이 손상된 잔디는 회복하려면 약 2주(14일)가 걸린다. 매일 다른 곳으로 홀을 옮겨도 14일(2주)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소 약 14개의 홀이 필요한 것이다.

하나의 그린에 네 개의 핀 포지션이 있어 각 존을 A, B, C, D로 칭한다면, 그 존을 구분하는 것은 경사도, 주름(Ridge) 및 구릉(Mound)으로 구분한다. 설계학적으로 이런 주름이나 구릉은 조잡하지 않고 가급적 크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다만 A 지역에 핀이 꽂혀 있다면 정확하게 A 지역으로 공이 안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다른 핀 위치인 B, C, D에 보냈다면 두 번의 퍼팅으로 마무리하기 쉽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물론 너무 심한 경사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공이 갔을 때, 퍼팅 시 그린을 벗어날 정도의 경사라면 이런 설계 역시 권장하기 어렵다. 부드러운 파도와 같은 언듈레이션이 있는 그린 위, 대회에 맞는 그린 스피드와 적절한 핀 포지션에 꽂혀 있는 깃대를 향해 그림 같은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세우는 희열을 느껴보라. 

* 강명식은 외과 전문의로 한국미드아마골프연맹 부회장을 지냈으며, 골프다이제스트 골프 코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골프 소설 <레드재킷>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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