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김하늘 “프로 15년 잘 버텼다…KLPGA 투어 세대교체 빠른 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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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김하늘 “프로 15년 잘 버텼다…KLPGA 투어 세대교체 빠른 건 아쉬워”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1.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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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영원한 '스마일 퀸' 김하늘(3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고별전을 가졌다.

김하늘은 12일 강원도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고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 공동 6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프로 선수로서의 15년을 마감하는 김하늘은 1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은퇴 시점은 2년 전부터 많이 고민했다. 물론 은퇴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왔다 갔다 하지 못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더 힘들어졌고 골프장에 가는 게 예전처럼 즐겁지 않았다. 이제는 그만하는 게 맞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2007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한국에서 통산 8승을 거뒀고 2011~2012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6승을 기록했다. 15년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총 14승을 쌓았다.

주니어 시절을 포함해 22승을 골프에 전념한 그는 "(그동안의 골프 인생을) '잘 버텼다'라고 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김하늘은 "버텼다는 건 긍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다. 마지막이 정말 힘들었다. 나 같은 경우 프로 15년 동안 일정한 선수가 아니었다. 신인상, 상금왕에도 올랐지만 바닥을 찍었을 때도 있었다. 바닥에서 잘 버티면서 올라가고 그래서 15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로서 나를 평가했을 때 멘탈이 좋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우승을 많이 했던 이유는 연습을 많이 해서라고 생각한다. 주니어 때는 모두가 다 간 뒤까지 연습하는 게 재밌었다. 사람이 많으면 시끄럽고 집중이 안 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서 연습했고 그런 시간을 즐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하늘은 JLPGA 투어로 진출한 것을 터닝 포인트로 꼽으며 "사실 KLPGA 투어에서 계속 활동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어는 선수 연령층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있으면 내가 너무 연장자가 된 느낌인데 일본 투어에 가면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상위권에 세대교체가 됐지만 여전히 언니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 베테랑이 너무 빨리 빠졌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KLPGA 투어가 베테랑이 활동하기 힘든 환경인 부분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하늘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나 일본 투어에 비해 시드 카테고리가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대교체가 너무 빠르다 보니까 이 자리를 지키는 게 후배들에게 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JLPGA 투어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에서 은퇴식을 하며 눈물을 쏟았던 김하늘은 "당시 많은 걸 느꼈다. 그 주에 동료 선수들과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고 연습 라운드도 많이 돌았다. '우리 왜 진작에 이렇게 못했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동료들과 더 즐기고 밥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었으면 투어 생활을 더 즐겁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에게 물론 라이벌 관계이긴 하지만 동료들과 투어에서 힘든 것도 공유하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하면 더 행복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김하늘은 "은퇴한다고 하니 결혼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아직 결혼 계획은 없다. 연애부터 잘해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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