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고진영 “올 시즌은 80점…가장 기쁜 건 CME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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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고진영 “올 시즌은 80점…가장 기쁜 건 CME 우승”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1.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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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5승을 달성하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고진영(26)이 '금의환향'했다.

고진영은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14시간 비행하면서 힘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서 축하해 주셔서 피로가 가시는 기분이 든다"라며 입국을 실감했다.

2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잡아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5승 달성은 물론, 10점 차이로 뒤져 있었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넬리 코르다(미국)를 제쳤고, 상금 부문에서도 코르다를 꺾고 1위로 올라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다.

그는 2019년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를 싹쓸었고 지난해 상금왕에 오른 바 있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올해의 선수를 두 번이나 받고 상금왕 3연패를 달성한 건 고진영이 처음이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은 '올 한 해 내가 잘하면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받을 수 있을지는 몰랐다. 운이 좋았다"면서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를 두 번 받았다는 것도 큰 영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힘들었고 감정 기복도 커서 에너지 소비를 정말 많이 했다. 하지만 마지막 역전극이라고 해야 하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마무리가 짜릿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고진영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이 가장 기뻤고, 가장 아쉬웠던 때는 도쿄 올림픽이다. 그때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고 내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는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든다"라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렸던 고진영은 손목 통증 등의 컨디션 난조로 공동 9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올 시즌 점수를 80점으로 매긴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던 것과 도쿄 올림픽에서의 아쉬움 때문에 20점을 뺐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부터 겪고 있는 손목 염증으로 인한 통증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손목 검사를 해본 뒤 휴식을 잘 취할 예정"이라며 "내 생각에는 골프를 너무 많이 해서 통증이 생긴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는 1위 넬리 코르다와 0.13점 차로 2위를 유지하며 아쉽게 1위 탈환에 실패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고진영은 "세계 랭킹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고 워낙 넬리가 탄탄한 경기력을 갖고 있고 탄탄하게 경기했기 때문에 내가 세계 랭킹 1위를 하려면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랭킹에 대한 부분보다는 그 주마다의 내 목표를 설정해서 경기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내년에 더 잘한다면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세계 랭킹 1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고진영과 세계 랭킹 1위,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을 놓고 올해 내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코르다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친 고진영에게 막판에 개인 타이틀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특히 고진영과 마지막 날 동반 플레이를 한 코르다는 "그야말로 '고진영 쇼'였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는 등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고진영은 "올해 넬리와 같이 경기하면서 그렇게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CME 대회 마지막 날은 나 혼자 플레이한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다른 선수 플레이를 보려고 하지 않았고 최대한 나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넬리도 워낙 잘하는 선수인데 어제는 퍼팅이 잘 안 됐다. 내가 타수를 더 많이 줄여서 우승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3월 고진영이 큰 애정을 갖고 있는 할머니가 별세했고 코로나19 영향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지 못해 할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한 고진영은 큰 충격을 받았다. 골프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최고의 한 해를 만든 고진영은 "우승한 파운더스 컵 최종 라운드 전날 할머니가 꿈에 나오셨다. 그 꿈속의 나는 굉장히 기뻐했는데 실제로 일어나니 펑펑 울고 있었다. 할머니와 2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함께 계시기 때문에 뵈러 가서 '손녀 너무 잘했는데 어떻게 보셨냐'라고 얘기하고 싶다"라며 눈물을 살짝 보였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귀국한 고진영은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재충전을 할 계획이다. 고진영은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영화 '머니볼'을 봤다. 넷플릭스에 재밌는 한국 드라마가 워낙 많이 나와서 빨리 보고 싶다.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는 영화를 보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여자 골프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약 17억8000만원)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아직 그걸로 하고 싶은 걸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일단 저축을 하고 싶다. 그 후에 부모님과 필요한 것이 있다면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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