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존중의 라이벌은 고진영·코르다…트래시 토크로는 디섐보·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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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존중의 라이벌은 고진영·코르다…트래시 토크로는 디섐보·켑카”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1.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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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진영, 넬리 코르다
왼쪽부터 고진영, 넬리 코르다

고진영(26)과 넬리 코르다(23·미국)는 올해의 선수와 세계 랭킹 1위 등을 놓고 경쟁하면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라이벌로 떠올랐다.

고진영은 지난 22일 끝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경쟁자 코르다를 제치고 시즌 5승과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을 싹쓸이했다.

당시 고진영과 동반 플레이해 3타 줄이는 데 그친 코르다는 "솔직히 오늘은 '고진영 쇼'였다. 정말 멋졌다"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AP통신은 "성과와 존중에 기초한 라이벌 관계"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고진영과 코르다에게 라이벌로 부를 만한 모든 재료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2021시즌 세계 랭킹 1위를 맞바꾸며 다퉜고 코르다가 고진영에게 아주 근소한 차이인 0.13점 앞서며 세계 랭킹 1위를 수성했다. 또한 이들은 둘 다 평균 타수 69타 이하를 기록했는데(코르다 68.774타, 고진영 68.866타), AP통신은 "이는 2002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68.697타) 이후 거의 나오지 않은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는 김세영(28)이 지난해 68.686타를 작성했다.

이어 "고진영이 5승, 코르다가 4승을 기록했지만 코르다에게는 조금 더 빛나는 상들이 주어졌다. 하나는 올림픽 금메달, 다른 하나는 첫 메이저 우승(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었다. 하지만 고진영이 마지막에 그 쇼를 훔쳤다"라고 전했다.

고진영은 "넬리는 금메달, 메이저 대회 우승, 또 세 번의 우승을 기록하는 등 멋진 한 해를 보냈다. 넬리에게 미안하지만 내가 그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진영과 코르다는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우승 경쟁을 펼쳤고, 고진영이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8000만원)와 함께 LPGA 투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고진영은 "이런 경쟁은 여자 골프와 우리 투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부터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
앞부터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

AP통신은 "또 하나의 라이벌 관계는 사소한 논쟁과 '트래시 토크(경기 전후에 상대방을 도발하는 말)'에 뿌리를 둔다"라며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브룩스 켑카(미국)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들은 오는 2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윈GC에서 열리는 '더 매치'에서 12홀 맞대결을 펼친다.

이 매체는 "켑카와 디섐보가 서로를 싫어한 건 2016년 마스터스로 거슬러 올라간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앙숙 관계가 표면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난 건 2019년이다. 2019년 노던 트러스트에서 켑카는 디섐보의 슬로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그러자 디섐보는 켑카의 캐디인 리키 엘리엇에게 다가가 켑카와 직접 대화하고 싶다며 사과를 요청했다.

지난해에는 디섐보가 온라인 플랫폼 트위치에서 게임 생방송을 진행하며 ESPN 잡지에서 몸매를 드러낸 켑카의 화보를 보고 "복근이 없다"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들의 신경전은 올해 5월 크게 불거졌다. 켑카가 방송 인터뷰를 하는 동안 디섐보가 징이 달린 스파이크를 신고 지나갔고 켑카는 그 소리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디섐보가 플레이할 때 "브룩시!(켑카의 애칭)"를 외치며 디섐보의 신경을 긁었다.

이들은 지난 9월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우승을 차지한 뒤 서로 짧게 포옹을 나누며 '완화된 무드'를 보여줬지만 더 매치를 앞두고 다시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켑카는 디섐보의 트래시 토크 실력이 이미 1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디섐보는 켑카의 엉덩이를 걷어찰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26일 '더 매치'를 통해 디섐보와 켑카의 자존심을 건 매치플레이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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