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렇게 치지 마” 우즈 걱정한 새끼 호랑이…기적의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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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렇게 치지 마” 우즈 걱정한 새끼 호랑이…기적의 준우승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2.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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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타이거 우즈와 찰리 우즈
왼쪽부터 타이거 우즈와 찰리 우즈

"찰리가 어제, 오늘 몇 번이나 '그렇게 치지 마세요. 아빠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어요'라고 말하더라. 나는 '너의 게임이나 걱정하렴'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의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올해 2월 단독 차량 전복 사고, 여러 차례에 걸친 오른 다리 수술, 3개월 동안 꼼짝없이 침대에만 누워있던 신세에서 벗어나 실전 대회(비록 이벤트 대회지만)에 복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0개월이었다. 아들 찰리(12)와 함께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 달러) 출전을 결정한 우즈는 엄청난 관심을 불러 모았고, 20일(한국시간) 최종 합계 25언더파 11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타이거·찰리 우즈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13개를 몰아잡아 15언더파 57타를 합작했다. 사고를 당한 오른 다리를 절단할 가능성까지도 농후했던 우즈의 준우승은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아들과 함께 했고 카트를 타긴 했지만).

한 팀인 두 선수가 각자 티 샷을 한 뒤 더 좋은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우즈와 찰리는 1, 2번홀 연속 버디와 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셔츠와 검은 바지를 맞춰 입은 우즈 부자는 뒤이어 7번홀부터 17번홀까지는 11홀 연속 버디 행진을 달렸다.

우즈는 "내가 올해 대회 출전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심지어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지금 내가 이렇게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이렇게 대회장에 있고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만족해했다.

그는 "이번 주 목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재미있게 경기하는 것, 두 번째는 보기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두 가지 모두 해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내 마음속에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아들과 함께 페어웨이를 걸을 수 있기 만을 바랐다. 작년처럼 아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의미를 더했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골프채널은 "우즈가 올해 2월 끔찍한 차량 사고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매우 기대했다"라며 "연속해 버디를 할 때마다 우즈는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걸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찰리가 어제, 오늘 몇 번이나 '아빠 그렇게 치지 마세요. 아빠가 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요'라고 말하더라. 나는 '너의 게임이나 걱정하렴'이라고 답하며 웃어줬다"라고 밝혔다.

챔피언 벨트를 들고 기념 촬영하는 존 데일리 2세와 존 데일리
챔피언 벨트를 들고 기념 촬영하는 존 데일리 2세와 존 데일리

한편 이날 경기는 15언더파를 합작해 최종 합계 27언더파 117타를 기록한 존 데일리·존 데일리 2세 부자(미국)가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마이크 토머스 부자(미국)가 공동 3위(24언더파 120타)를 기록했고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페트르 코르다 부녀(미국)는 12위(17언더파 127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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