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 코치 아니야” PNC 챔피언십에서만 볼 수 있는 아빠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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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 코치 아니야” PNC 챔피언십에서만 볼 수 있는 아빠 우즈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2.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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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들이 아들, 아버지, 혹은 장인어른까지 대동하고 나와 펼치는 가족 대항전이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전통 있는 대회로 2018년까지 파더-선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다가 이후 PNC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처음으로 아들 찰리(12)와 출전해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명백한 사실이다. 올해는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할 정도로 크게 다친 우즈가 10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또 한 번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타이거·찰리 부자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PNC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5언더파 119타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개인플레이가 아닌 아들 찰리와 함께한 스크램블 방식이긴 했지만 이들은 7번홀부터 17번홀까지 11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2라운드에서 15언더파 57타를 합작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PNC 챔피언십에서 우즈가 보여준 10가지 모습을 차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단연 '아빠'로서의 모습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찰리의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찰리의 아버지이지, 코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할 일은 부모로서 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우선순위를 잘 세우도록 돕는 것이다. 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학업이고 골프를 하고 싶어 한다면 그 이후에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의 모습은 신선함을 넘어 놀랍기까지 했다. 아들 찰리와 함께 골프 대회에 나선 것이 처음일뿐더러 동반 플레이를 하는 모습 또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찰리가 지난해 지역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찰리의 실력이 전국 방송으로 송출된 것 또한 처음이었다.

우즈는 "나는 내 게임엔 별로 관심이 없다. 찰리가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생각뿐"이라며, 찰리가 이글을 잡자 찰리를 바라보며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는 등 평소 필드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두 번째는 우즈가 신체적으로 그렇게 제한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즈가 PGA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그의 지구력, 스윙 스피드의 가장 우려가 있었지만 동반 선수들은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골프채널은 "우즈가 비거리에서 동반 플레이어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제친 적이 적어도 한 번은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오른쪽 다리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던 교통사고 이후 걷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가 새로운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3번 우드를 연습한다는 소식은 그가 신체적으로 제한적이지만 그렇게 제한적이지는 않을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PNC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치른 맷 쿠처(미국)는 "우즈가 비록 카트를 타기는 했지만 스윙과 경기력을 봤을 때 PGA 투어에 출전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우즈는 이를 재빨리 일축했다. 우즈는 "나는 전적으로 그 의견에 반대한다. 그런 수준이 아니고 지금 당장 이 선수들과 경쟁할 수 없다. 이 선수들과 경쟁하고 높은 수준으로 가려면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제 메이커로서 우즈가 여전히 경쟁적인 서사를 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며 수술로 회복한 다리가 어떻게 회복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플로리다에서의 따뜻한 날씨는 우즈가 아직 쓸 역사가 많다는 걸 증명했다.

골프채널은 "구체적으로 우즈는 앞으로 수십 년은 아니더라도 몇 년 동안은 PNC 챔피언십의 일부가 될 것이다. 그들은 2타가 모자란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12개 홀에서 11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흥미롭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클러치 능력도 여전했다.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우즈가 PGA 투어 통산 82승을 만들어낸 것과 같은 스윙은 아니었지만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은 여전했다. 티 샷을 찰리에게 맡기고 그린 주변은 타이거가 맡는 것이 계획이었으며 타이거는 이를 기가 막히게 해냈다.

이례적으로 아들 찰리와 나눈 이야기도 소개했다. 찰리가 이틀 동안 여러 차례 자신에게 "아빠, 그렇게 치지 마세요. 몸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아시잖아요"라고 말했다며 자신이 "나는 괜찮으니 너의 게임에 신경 쓰렴"이라고 답해줬다고 전했다.

우즈를 향한 팬들의 열광도 여전했다. 거의 모든 갤러리가 우즈를 따랐고 심지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또한 소녀 팬 모드로 우즈에게 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했다.

또한 우즈는 PNC 챔피언십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카트에 탑승했지만 PGA 투어 정규 대회에 복귀하게 되면 절대 카트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복귀 시점은 불분명하다. 우즈조차도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우즈는 "다시는 풀 스케줄은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회를 골라서 출전해야 한다. 그래도 몸이 협조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얼마나 많은 경기에 참가하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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