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고진영 “올해 키워드는 ‘대반전’…코르다에게 많이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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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 고진영 “올해 키워드는 ‘대반전’…코르다에게 많이 배워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2.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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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고진영(26)이 2021년을 '대반전'의 해로 정리했다.

고진영은 27일 국내 취재진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과 내년 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올해는 '대반전'의 해였다. 내년 시즌 키워드는 '꾸준함'으로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1시즌 초반에는 조모상을 겪으며 부침 있는 시간을 보내다가 7월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출전한 9개 대회에서 5승을 쓸어 담으며 개인 두 번째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의 선수상은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긴박했고 경쟁자인 넬리 코르다(미국)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과정이 이어졌다. 고진영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코르다에 완승을 거두고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순간이 가장 성취감이 컸다"라며 "내년에도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7월이 되어서야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전반기 부진에 대해 '골프 사춘기'라고 표현했던 고진영은 "'인내의 끝의 결과는 달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정체성에 혼란이 올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가 짧게나마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과 사랑으로 6개월이 될 수 있었던 걸 3개월로 줄일 수 있었다"라며 "주변을 잘 챙기고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면 달콤한 선물이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하반기 세계 랭킹 1위, 개인 타이틀 등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코르다에 대해서는 "인사도 하고 라운드를 같이 하면 얘기도 많이 하는 사이"라고 소개하며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 구도이긴 하지만 굉장히 매너가 좋고 잘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코르다가 고진영을 두고 "티 샷부터 퍼팅까지 모든 걸 잘하는 선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내가 넬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웃은 뒤 "멀리 똑바로 치고 여러 가지 샷을 구사하고 퍼팅도 잘한다. 나이도 어린데 그 나이에 비해 성숙하게 골프를 하는 것 같다. 같이 칠 때마다 내가 더 배운다"라고 밝혔다.

코르다보다 나은 점을 한 가지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없는 것 같다. 넬리는 키도 크고 스윙도 좋고 다리도 예쁘다"라며 웃어 보였다.

왼쪽부터 고진영과 넬리 코르다
왼쪽부터 고진영과 넬리 코르다

지난달 귀국한 고진영은 체력 훈련 위주로 운동하며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시즌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평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고진영은 "골프를 다시 하고 싶을 때까지 알차게 놀아보자는 작은 목표를 갖고 있었다. 여행을 다녀온 뒤 '골프를 다시 할 준비가 됐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재밌게 여행하고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월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4~5주 동안 동계 훈련에 돌입한다.

고진영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체력, 정신, 기술적인 부분을 다 돌아봤고 어떤 부분들을 연습해야 할지 계획도 다 세웠다"라며 "10년 동안 함께 한 트레이너가 미국에 함께 가서 도움을 많이 받을 예정이다. 지구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인터벌 트레이닝이나 서킷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나는 근육이 많아지면 몸이 커져서 스윙이나 회전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골프 회전에 필요한 골반, 엉덩이 움직임 등의 유연성을 같이 끌어올리며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새해 첫 대회는 격리 여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나린(25), 최혜진(22) 등 올 시즌 퀄리파잉 시리즈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내년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후배들에게는 "워낙 짐이 많기 때문에 짐을 갖고 다니는 게 힘들다. 기술적으로는 매주 잔디 특성 너무 다르기 때문에 부딪혀보고 느껴야 한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미국 투어는 골프만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긴 하지만 그만큼 다른 걸 포기하고 골프만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반면 미국은 일요일에 대회가 끝나면 바로 비행기로 이동해 연습을 시작해야 하는 생활이기 때문에 한국이 그립고 외로움도 많이 느낄 수 있다"라고 주의해야 할 점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고진영은 "감사하게도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했을 때부터 올해까지 우승을 한 번도 안한 해가 없을 정도로 꾸준하게 경기력 유지하는 데는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골프를 멋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골프 선수 고진영뿐만 아니라 여자 고진영, 사람 고진영의 모습도 더 나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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