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캐디, 골프 리조트의 고참 캐디가 전하는 지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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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캐디, 골프 리조트의 고참 캐디가 전하는 지혜의 말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1.12.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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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샷이면 당신이 선수인지 클럽으로 벌초를 하는 사람인지 알아낼 수 있다"

나는 세계 최고의 리조트에서 20년 가까이 캐디로 일해왔다. 화려한 연설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친절한 조언으로 사용할 만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골퍼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제대로 하는 것을 꼽아보겠다. 여러분은 팁을 잘 준다. 그리고 9홀을 마친 후 관대하게 내게 핫도그와 음료수를 원하는지 묻는다. 단 18홀을 함께했던 사람들, 선수들 중 내게 연하장과 선물을 보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세는 것도 불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좋은 사람들이지만 자의식이 부족하다. 다음은 신경 써야 할 몇 가지다.

당신들은 너무 느리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의 절반은 매끄럽게 진행되는 골프를 할 수 있도록 한 떼의 양을 재촉해 모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재촉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팁을 후하게 주지 않기 때문에 초시계를 든 심판 같은 역할은 하기 싫다. 하지만 그저 멍하니 서서 파트너의 플레이를 지켜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습 스윙을 하고 다른 각도에서 그린을 읽는 일을 계속해나가라.

자기 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
나는 아일랜드에서 두 시즌을 보냈는데(한 시즌은 밸리뷰니언 Ballybunion), 그곳 캐디들은 미국인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이야기한 것처럼 양키 골퍼들은 허영심이 문제다. 이들은 함께 플레이하는 파트너에 대해 칭찬은 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골프 게임에 관해 떠들어댄다. 어떤 이들은 사업, 가족, 정치, 스포츠에 관해 토론한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경청하는 그룹은 거의 없다. 그저 자기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입을 다물기만 기다리는 네 명이 있을 뿐이다(한번은 한 여성이 이혼소송 중이라고 말하자 그녀의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평생 바람이 불 때 이 5번 아이언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 골프는 개인 스포츠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공동의 경험이 될 수 있다.

감성적으로 당신들은 강아지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내 경력의 1/4을 페블비치에서 보냈다. 골퍼들이 일평생 방문을 꿈꾸는 곳이기 때문에 4시간 동안 무지개 속을 걷는 것 같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 대신 다들 자신의 즐거움을 방금 친 샷이나 조금 전 끝낸 홀에서 찾는다. 이해한다. 티 타임에 나와 남의 뒷돈 대주는 사람 역할을 담당하면서 형편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당신들은 프로가 아니다. 멋진 샷 몇 개를 치려고 노력하라. 그리고 안됐다면, 뭐 어쩔 것인가? 골프를 하고 있을 뿐이고 인생은 좋은 것이다. 이는 버킷 리스트에 오른 코스에서 하는 라운드든 화요일 저녁 직장인들과 함께 하는 리그든 다를 바 없다.

사과 그리고 거짓말은 인제 그만.
“정말 미안합니다.” “평소 이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은데.” 나는 골퍼가 연속으로 보기를 범한 뒤 이런 유형의 다양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씩 듣는다. 당신들의 의도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나쁜 샷을 봐왔다고. 최선을 다해서 돕겠지만 당신들이 어떤 샷을 하는가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좋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면 된다. 게다가 두 번의 샷이면 당신이 선수인지 아니면 클럽으로 벌초를 하는 사람인지 알아낼 수 있는데 사과는 95%의 확률로 벌초꾼에게서 나온다.

당신들은 악천후를 대비하지 않는다.
골프 숍에 보관하기 가장 어려운 품목은 우비와 스웨터이다. 수많은 최고급 코스가 물위 또는 물가에 있기 때문에 하루에 세 계절을 경험하게 될 것을 예상해야 한다. 또 자신의 홈 코스에서 플레이한다고 할지라도 백 안에 비옷 정도는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아이언 샷이 얼마나 멀리 날아가는지 모른다.
멀리 날아가는 모든 골프공에 30이 부족하다. 만일 내가 150야드라고 말한다면 대개의 반응은 8번 아이언을 잡는다.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자. 이것은 내 8번 아이언 샷이 평균적으로 내는 거리인가, 아니면 아주 잘 칠 때의 거리인가? 대부분의 골퍼는 전자를 고려해서 샷을 결정해야 할 때 후자를 생각한다. 다음번에 연습장에 가게 되면 깔끔하게 잘 맞은 샷이 아니라 평균적인 샷의 비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라. 이것이 자신의 샷 거리이다. 그러면 온그린 확률이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캐디 탓은 그만하자.
내가 만일 코스를 잘못 읽었다면 반드시 이를 알려줄 것이다. 바람을 잘못 판단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 내게 화를 내도 당신들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종종 골퍼가 의도했던 대로 볼이 날아가지 않으면 나를 노려보거나 중얼거리는 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호적이었던 사람이 이제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린다. 내가 들었던 최악의 말은? “그것도 못 읽는다면 애당초 캐디가 되면 안 되는 거였지!” 덤불 속으로 클럽을 내던지지 않기 위해 정말 엄청난 의지가 필요했다.

망할 볼을 너무 많이 들고 온다.
6개 이상의 볼은 필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36개의 볼을 옆 주머니에 쑤셔 넣고 온다면, 궁금해 할까 싶어 하는 말인데 최고 기록은 60개 였다. 그 볼들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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