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00만 달러) 2라운드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12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선두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5타 차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PGA 투어 우승자들과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미국) 등 38명만 출전한 왕중왕전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1라운드에서도 공동 5위에 올랐던 임성재는 전반 5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페이스를 조절한 뒤, 13~18번홀 막판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아 선두권을 유지했다.
임성재는 페어웨이 안착률은 66.67%에 불과했지만 그린 적중률이 94.44%에 달했다. 다만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가 -0.813타로 좋지 않았다. 퍼팅만 더 잘 됐다면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둬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27)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합계 10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전날 공동 25위에서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시우는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66.67%로 크게 높지 않았지만 그린 적중률이 88.89%로 아이언 샷이 날카로웠고,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도 2.569타로 높았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4, 5번홀과 7번홀에서 차례로 버디를 낚았다. 막판 15~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상위권으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스미스는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를 몰아치고 17언더파 129타를 기록해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스미스는 1, 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부터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잡아내는 화력을 뿜어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올 시즌 처음 PGA 투어 대회를 치르는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은 7타를 줄여 대니얼 버거(미국)와 함께 공동 2위(14언더파 132타)를 유지했다. 선두 스미스와 3타 차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4위(13언더파 133타)를 기록했고, 8타를 줄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임성재와 함께 공동 5위(12언더파 134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해 이경훈(31)은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해 합계 3언더파 143타로 최하위인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