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우드의 폭격…테일러메이드 ‘스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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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우드의 폭격…테일러메이드 ‘스텔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03.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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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스텔스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드라이버. 26g에 불과한 카본 페이스로 줄인 무게를 솔에 재배치해 헤드의 무게중심을 낮췄다. 스텔스 플러스보다 관용성이 뛰어나고 더 높은 탄도와 스핀양을 제공한다. 사진=윤석우

1990년대부터 과열된 드라이버 헤드 소재 경쟁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제한적인 소재 탓에 티타늄과 카본을 활용한 헤드 디자인에 집중했다. 한계점은 분명했다. 헤드 솔과 크라운에는 카본 파이버(탄소섬유)를 적용하며 발전을 거듭했지만, 헤드 페이스는 티타늄을 대체할 소재 개발을 이뤄내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테일러메이드를 포함해 몇몇 브랜드에서 카본 페이스 드라이버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긴 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볼 스피드와 타구음, 내구성 등에서 메탈 우드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 20년 동안 카본 페이스 개발에 몰두한 테일러메이드는 2018년 카본 소재의 돌파구를 찾은 뒤 3년의 연구 끝에 스텔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1979년 게리 애덤스에 의해 메탈 우드 시대를 연 테일러메이드가 카본 우드 시대를 개척한 것이다. 메탈 우드의 한계를 무너뜨린 카본 페이스의 폭격. 드라이버 소재 종결을 깬 새로운 카본 우드 시대의 시작이다.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플러스 드라이버. 스텔스 라인업 중 가장 낮은 탄도와 낮은 스핀양이 특징으로 스피드가 빠른 골퍼에게 적합하다. 유일하게 전방 트랙 시스템을 탑재해 10g의 슬라이딩 웨이트로 드로와 페이드 구질 변경이 가능하다. 사진=윤석우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플러스 드라이버. 스텔스 라인업 중 가장 낮은 탄도와 낮은 스핀양이 특징으로 스피드가 빠른 골퍼에게 적합하다. 유일하게 전방 트랙 시스템을 탑재해 10g의 슬라이딩 웨이트로 드로와 페이드 구질 변경이 가능하다. 사진=윤석우

◇ 새로운 카본 우드의 시대

SIM/SIM2 모델과 비교해 스텔스 시리즈의 가장 큰 차이점은 헤드 페이스의 소재와 설계다. 다운스윙에서 공기저항을 줄여 스윙 스피드를 끌어 올리는 비대칭 솔 디자인과 페이스 하단에 맞더라도 안정적인 볼 스피드와 관용성을 보장하는 관통형 스피드 포켓 설계 등의 전체적인 헤드 디자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카본 파이버 소재의 가벼움이 가져다준 변화의 물결은 새로운 미래의 출발선을 넘도록 도왔다.

카본 페이스는 일단 파격적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레드 컬러는 에너지와 열정을 상징한다. 타이거 우즈의 붉은 티셔츠도 연상되는 컬러다. 스텔스의 핵심 기술은 60 레이어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다. 브라이언 바젤 테일러메이드 제품 제작 부사장은 “2000년대 중반에 페이스가 가벼울수록 공에 더 강한 힘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후 20년에 걸쳐 카본 페이스를 개발했고 드디어 스텔스 드라이버에 장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텔스 드라이버는 기존 SIM2 Max 티타늄 페이스보다 40% 가벼운 카본 페이스로 페이스 면적을 11% 넓게 만들었다. 가벼워진 페이스에서 남은 무게는 솔에 재배치했다. 유효 타구 면적이 넓어지고 반발계수(COR)가 높아지면서 볼 스피드와 관성모멘트(MOI)의 증가 효과를 얻었다. 최대 비거리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중심을 벗어난 타격에도 비거리 손실이 적다.

또 다른 방향과 패턴으로 비틀어 압축 설계한 60겹의 카본 페이스는 페이스 전체에 효율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내구성을 강화했다. 카본 페이스 위에 씌운 나노 텍스처 기술이 접목된 폴리우레탄(PU) 커버도 내구성을 돕는다. 골프공의 우레탄 커버와 매우 흡사한 효과다. 나노 텍스처 커버는 어떤 컨디션에도 최적의 론치 컨디션(발사각과 스핀)을 제공하여 비거리 향상을 이끈다.

카본 페이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운드도 해결했다. 헤드 내부 리브 설계를 통해 티타늄 페이스와 같은 주파수를 맞춰 메탈 우드와 비슷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스텔스 시리즈는 스텔스, 스텔스 플러스, 스텔스 HD, 스텔스 여성용 등 총 네 가지 모델로 출시한다. 4월에는 이번에 출시한 레드 컬러 외에 여섯 가지 페이스 컬러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마이 스텔스 플러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여성용 드라이버. 여성 골퍼에게 더 긴 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스텔스 HD와 같은 하이 드로(High Draw) 구질 설계로 제작했다. 스텔스 HD는 드로 성향에도 라인업 중 가장 높은 관성모멘트를 제공한다. 여성용 스텔스도 더 안정적으로 멀리 보낼 수 있는 모델이다. 헤드 컬러는 여성 골퍼가 더 선호하는 라이트한 그레이 메탈 색상을 적용했다. 사진=윤석우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여성용 드라이버. 여성 골퍼에게 더 긴 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스텔스 HD와 같은 하이 드로(High Draw) 구질 설계로 제작했다. 스텔스 HD는 드로 성향에도 라인업 중 가장 높은 관성모멘트를 제공한다. 여성용 스텔스도 더 안정적으로 멀리 보낼 수 있는 모델이다. 헤드 컬러는 여성 골퍼가 더 선호하는 라이트한 그레이 메탈 색상을 적용했다. 사진=윤석우

◇ 베일 벗은 스텔스

지난해 12월 타이거 우즈가 교통사고 이후 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챔피언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화제를 모은 것은 그의 손에 들린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스텔스 드라이버였다. 스텔스 모델의 첫 공개. 우즈는 라인업 가운데 스텔스 플러스 모델을 들고 끔찍한 부상 이전과 다름없는 드라이버 샷을 연신 때려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붉은색 티셔츠와 매치된 레드 컬러 스텔스 플러스의 카본 페이스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헤드에 적힌 ‘Carbonwood’, ‘60X Carbon Twist Face’라는 문구 자체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우즈를 통해 간접경험한 스텔스 드라이버는 이후 PGA투어 선수들을 통해 연이어 공개되며 베일을 벗었다. 로리 매킬로이와 더스틴 존슨, 콜린 모리카와, 세르히오 가르시아, 토미 플리트우드, 매슈 울프 등이 스텔스 플러스 모델로 드라이버를 교체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성현과 김세영도 올해 스텔스 플러스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타이거 우즈. 사진=테일러메이드 제공
타이거 우즈. 사진=테일러메이드 제공

◇ Comment

“SIM 드라이버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스텔스가 그걸 넘어섰다. 테스트 직후 곧바로 대회에 갖고 나가고 싶을 정도였다. 타구감은 기존보다 더 부드러워졌고 좌우 컨트롤 샷도 더 용이해졌다. 무엇보다 볼 스피드가 향상됐다.” _세르히오 가르시아

“스텔스를 사용하면서 부족하던 드라이버 퍼포먼스가 좋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드라이브 비거리 증가다. 볼 스피드가 3~5마일 빨라졌다.” _콜린 모리카와

“전지훈련 중에 사용하면서 깜짝 놀라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는 지금까지 모두 좋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더 나가는 것 같다. 타구음도 묻어나는 소리가 나면서 멀리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헤드 페이스와 공의 일체감이 느껴지는 타구감이다. 방향성도 좋아져 굉장히 만족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_박성현

“처음 보는 순간 이건 내 골프채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우승을 많이 했기 때문에 레드 컬러 포인트가 친근감이 많이 들었다. 카본 페이스는 다른 소재보다 임팩트 순간 가벼운 느낌이 나면서 조금 더 컨트롤을 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힘을 빼고 쳐도 공이 더 많이 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_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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