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손예빈 ‘잘 봐, 슈퍼루키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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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손예빈 ‘잘 봐, 슈퍼루키 싸움이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03.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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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르브론 제임스, 라파엘 나달 그리고 스무 살 손예빈. ‘지옥의 레이스’마저 가장 빠르게 통과한 그를, 눈여겨봐야 하는 매력적인 이유. 

●●● 한국여자프로골프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수석 통과했다. 기대를 전혀 안 했던 게 사실인가?

정말 기대를 안 했어요. 지난 시즌 성적이 좀 부진했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어요. 조금 놀랍기도 했고요. 경기에 집중하면서 제 플레이만 하려고 생각했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더 열심히 하라는 선물 같다고 느꼈어요.  

●●● 또 결정적인 한 방이다.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나?

특별히 다른 느낌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때도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이렇게 잘 친 적이 있었어요. 저도 왠지는 모르겠는데 두 번의 공통점은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는 거, 큰 욕심이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해요.

●●●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면 그 대회 코스 상태에 맞춰서 준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땐 추울 테니까 옷을 많이 입고 연습을 한다든지, 아니면 주로 잘 잡히는 클럽이나 상황 연습을 많이 하는 거죠. 준비를 잘해서 갔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이 든 것 같아요.

●●● 시드전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다.

생각보다 인터뷰 요청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이런 건 처음 해보는 거라서요. 제가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전달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는데 표현이 쉽지 않아요.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그런 거 빼곤 사실 변한 건 없어요. 시드전 전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어요.

●●● 마음가짐은 달라진 게 있을 것 같다.  

시드전 전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그때는 성적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성과에 연연해하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불편하더라고요. 성적도 안 나고 샷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시드전에는 마음을 내려놨어요. 사실 기대도 하지 않고 갔으니까. 편하게 쳤는데 그런 좋은 결과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꼭 집착하고 무리하면서 하는 것보다 ‘그냥 즐기면서 하자’ 그런 쪽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골프가 우선이잖아요.  

●●● 처음 골프를 시작한 게 초등학교 3학년 때다.

그땐 골프가 뭔지도 모르고 했어요. 아빠가 권유하셔서. 아빠가 한창 골프를 좋아하실 때였던 것 같아요.

●●● 그때 어머니와 함께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

2~3m 앞에 망이 있는 그런 실내 연습장이었거든요. 엄마와 같이 연습장을 다녔어요.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할머니와 엄마, 아빠가 말씀하시기로는 제가 골프채를 안 뺏기려고 했대요. 막 더 칠 거라고 떼쓰고 그랬다고 하는데 전 기억이 전혀 없어요. 그때 6개월 정도 실내에서 연습을 했는데 ‘똑딱이’라고 하잖아요? 풀 샷 말고. 짧은 샷만 연습을 많이 했던 게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 잘 배운 거죠. 그리고 드라이빙레인지로 된 골프 아카데미에 들어가 거리가 많이 날 수 있게 하는 몸을 잘 쓰는 방법을 배웠어요. 거기서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어머니와 경쟁심도 생겼을 것 같다.

아니요. 엄마도 잘 치셨어요. 엄마도 소질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제가 어렸으니까 경쟁을 하진 않았고요(웃음). 유전적으로 아빠 영향이 있었겠지만 엄마도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걸 하시면 잘하시더라고요. 엄마가 운동을 하신 건 아니지만 두 분 다 힘이 좋으신 것 같아요.

●●● 아버지가 유도를 했다. 유전자의 힘이 느껴지나?

아빠는 대학교(용인대) 때까지 하신 걸로 들었어요. 작은 아버지가 럭비를 하시고. 타고난 유전자가 있다고 느껴져요. 할머니와 고모, 아빠 친가 쪽 분들이 다 체격과 힘이 좋으시고 다들 승부욕도 강하시거든요. 운동선수 집안인 거죠. 어릴 때부터 아빠랑 팔씨름도 많이 해봤어요. 절대 못 이겨요. 아빠가 한 손가락으로 해도 못 이겨요.

●●●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누구 결정이었나?

아빠요. 초등학교 때 팔씨름 같은 걸 하면 제가 남자들을 다 이겼거든요. ‘아, 얘가 힘이 세구나’ 하신 거죠. 또 체격도 좋고 키도 컸으니까. 지금 168cm인데 초등학교 땐 많이 큰 편이었거든요. 그 이후에 많이 크진 않았어요. 아빠가 골프도 좋아하셔서 저에게 해보라고 권한 것 같아요. 저도 밖에서 하는 활동적인 걸 즐겨서 체육 시간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운동이 체질인 거죠(웃음).

●●● 골프가 처음부터 재밌었나?

처음에는 연습만 하니까 그렇게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어요. 5학년 때 처음 대회에 나가면서 훨씬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대회에서 얻는 성취감 같은 게 좋았어요.

●●●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하면 재미보다 고된 노동을 맛봤을 텐데?

초등학교 때는 재미로 했던 것 같고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승리욕이 생겨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거의 대회 끝나고 골프가 안되면 악에 받쳐서 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힘들어서 운 적은 없었어요. 안되니까 힘들고 몸은 더 힘들어지는 거죠(웃음).

●●● 아버지가 운동을 강하게 시켰을 것 같다.

아빠는 대도록 관여를 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정말 감사하죠. 골프 하는 다른 친구들 부모님과 비교해도 그렇게 관여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아카데미에 맡기시고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놔두셨어요.

●●● 운동할 때 착한 딸이었나?

트러블이 생길 때가 있죠. 그런 상황은 항상 결과가 좋지 않거나 아빠가 제가 연습하는 게 마음에 안 들거나, 그럴 때죠. 아빠가 엄하시긴 한데 사소한 것까지 꼬투리 잡고 잔소리를 하진 않으세요. 차라리 화를 내시지(웃음). 기본과 원칙같이 지켜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그 기준이 다를 때 갈등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런 기본과 원칙은 저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골프 외에 다른 걸 하고 싶었던 건 없었나?

예체능은 다 좋아했어요. 그림 그리기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진지하게 배우지도 않아서 정말 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 피아노 학원 정도? 아, 드럼도 배운 적 있어요. 친한 친구 아빠가 조용필 밴드 드러머거든요. 또 얼마 전에는 춤을 배우러 간 적도 있었어요. 한 달 정도 다니면서 K-팝 댄스를 배웠죠. ‘Lalisa’(리사), ‘Play’(청하) 같은 거요.

●●● 소질이 있던가?

혹시 있나 하고 가본 건데 없어요(웃음). ‘몸치’더라고요. 재미만 있었어요. 활동적인 거니까. 나중에 시간 있을 때 기회가 생기면 다시 배우고 싶어요. 춤은 배워 두면 유용할 것 같아요. 단체 생활도 많으니까. 장하나 프로님도 춤 잘 추시잖아요.

●●● 갑자기 춤바람이 난 이유가 있었나?

감정적으로 힘들었을 때였거든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해본 거였어요. 운동이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풀려고요. 그런데 시드전도 나가야 하고 대회도 해야 해서 그만뒀죠.

●●● 부담이 될 것 같은 두 가지가 떠오른다. 먼저 엘리트 코스를 밟아 시드전 수석 데뷔를 앞두고 있다.

기대를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게 정말 감사해요. 부담이 된다고 느껴지진 않아요. 그런 부담감을 안고 더 잘했을 때 좋은 결과가 있으면 더 짜릿하잖아요(웃음). 부담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설레죠.

●●● 글로벌 브랜드 팀 나이키 멤버다. 국내 골프 선수 중에 유일하게 메인 스폰서로 후원을 받고 있다.

저만 있으니까 주목받는 느낌이 들어서 행동할 때도 사명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자부심도 생기고 영광스럽죠. 아직 다른 해외 팀 나이키 선수들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어요.

●●● 처음 나이키에서 제안이 왔을 때 기분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때 나이키 의류 지원을 받았어요. 매니지먼트에서 연결해주셨죠. 원래 나이키 옷을 좋아했으니까 정말 좋았어요. 그게 인연이 된 것 같아요. 저도 메인 스폰서가 될지 몰랐거든요. 정말 좋죠(웃음). 원래 나이키에서 후원 선수를 잘 뽑지 않잖아요? 처음 제안받았을 때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어떤 부분을 보고 저를 뽑아주신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 성향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봤을 수도 있고…. 정말 잘 모르겠는데, 제가 가능성이 있었나 봐요(웃음).

●●● 드디어 정규투어 데뷔다.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나?

우승이나 신인왕 같은 목표는,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그런데 그런 성과적인 목표에는 얽매이지 않으려고요. 정규투어 코스이니 더 까다롭고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잖아요. 그런 곳에서 플레이하면서 웨지 플레이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나가고 싶은 목표는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기대가 많이 돼요. 2부투어 코스와는 많이 다르니까. 정규투어 경험을 하신 프로님들이 거기서 플레이하면 쇼트 게임 능력이 더 좋아진다고 얘기해주셔서 기대가 돼요.

●●● 신인상 경쟁이 굉장히 치열할 것 같은 예감이다. 라이벌로 생각한 선수는 있나?

다들 워낙 잘 치시고 기량이 좋아서…. 굳이 경쟁 상대를 꼽자면, 국가 대표 같이 활동했던 선수들일 것 같아요. 그때 여섯 명이었는데 두 명은 정규투어에 진출했고 네 명 남았거든요. 저 빼고 세 명이 경쟁 상대 아닐까요? 서어진 언니와 윤이나, 이예원 이렇게 함께 국가 대표 생활하면서 서로 플레이 스타일과 실력을 잘 알아요. 아마도 선의의 경쟁을 해야겠죠(웃음)?

●●● 시드전 이전으로 돌아가보자. 프로 데뷔하고 기대가 컸을 텐데, 부진했던 이유가 뭔가?

드라이버 샷이 문제였어요. 원래 구질은 드로인데 푸시성 슬라이스로 미스가 났어요. 미스가 나도 훅으로 나와야 하는데 반대 구질이 나오니까 양쪽으로 다 미스가 나더라고요. 드라이버 입스가 오니까 채를 잡는 것조차 무서웠어요. 처음에는 드라이버 샷이 안 좋은 걸로 그냥 문제가 끝났는데 그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 다른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저와 같이 프로 전향한 친구는 정규투어에 가 있으니까 뭔가 계속 늦어졌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자꾸 조급해지면서 감정적인 문제가 생긴 거죠.

●●● 그럼에도 수석 통과다. 어떤 부분이 잘된 건가?

그래도 그땐 확신을 가져서 그런가 봐요. 딱 정해놓고 플레이를 했어요. 전에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거든요. 예를 들면 이 홀에서는 확실하게 끊어가야겠다, 아니면 확실하게 드로를 쳐야겠다. 이런 플레이를 하지 못했어요.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 불안한 마음만 갖고 플레이를 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확실하게 정해놓고 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아예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과감하게 아이언 티 샷을 할 때도 있었어요.

●●● 주니어 때 강점이 샷이었다.

드라이버 샷도 아이언 샷도 좋았어요. 비거리도 평균 이상은 했고 특히 방향성이 좋아서 그게 가장 강점이었는데, 그걸 잃어버린 것 같아서 힘들었죠.

●●● 지금은 트러블 샷과 퍼팅도 좋아진 것 같은데.

드라이버 샷이 안 좋아지면서 트러블 샷과 퍼팅이 자연스럽게 늘었어요. 생존의 법칙이라고(웃음). 퍼팅도 어떻게든 넣어야 하니까 막 쑤셔 넣고, 트러블 샷도 안 좋은 상황에서 자주 치다 보니까 계산이 좀 되더라고요.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인 편인가?  

공격적인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돌아가는 건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데 이제 정신 차려야죠. 너무 과감하게 무리할 때가 있어요. 그런 선택을 해야 할 때는 제 성향을 아니까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꼭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되더라고요.

●●●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나?

정규투어에 몇 번 추천을 받아 나간 적이 있는데, 캐디 오빠와 상의하다가 제 성향을 또 발견했죠. 한번은 파4홀에서 세컨드 샷이 잔디가 긴 러프의 슬라이스 라이에 놓였을 때가 있었어요. 그린 앞에 페널티 구역이 있고 그린 왼쪽으로 좁은 공간이 있었고요. 제 생각엔 당연히 그린을 보고 쳐서 넘기면 왼쪽으로 굴러가더라도 괜찮을 거라 했는데, 캐디 오빠가 그때 한마디 하더라고요. “오늘 웨지 샷 컨디션이 좋으니까 홀까지 60~70m를 남겨서 서드 샷을 더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저 혼자 플레이를 했으면 절대 못할 생각이었죠. 오빠 말대로 해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어요.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해요.

●●● 샷을 하기 전에 어떤 상상을 하는지 궁금하다.

공을 보고 어떻게 쳐야겠다기보다는 어떤 상황이 나오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요. 어떤 구질이 나올지 생각하고 그다음에 맞는 클럽을 선택해요. 좋은 코스 매니지먼트를 위해 어마어마한 상상을 하지는 못하는 편이에요. 상상력이 부족한가 봐요.

●●● 시드전 이후 전지훈련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정규투어의 난도 높은 코스를 공략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린도 빠르고요. 그린 주변 쇼트 게임과 퍼팅 위주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요. 체력 훈련은 항상 많이 하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운동 자체를 좋아해서 그런지 지구력도 좋은 편이에요.

●●● 롤모델이 자주 바뀌는 것 같다. 대충 기억에도 네다섯 명이 스쳐 지나간다.

지금까지 미셸 위, 전인지, 유소연, 고진영, 이정은, 임희정…. 제가 다 좋아하는 프로님이라서 누구도 뺄 수는 없어요.

●●● 지금은 가장 영감을 받는 롤모델이 누군가?

현재는 고진영 프로님. BMW레이디스챔피언십 2라운드에 동반 플레이를 했거든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를 하고 샷이 정말 정교한 걸 보고 감명받았어요. 처음에는 괜히 무서워서 말을 못 걸었는데 예전 소속사(갤럭시아SM)가 같아서 먼저 그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고진영 프로님이 지금 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전 사실 국내 투어만 생각하고 굳이 왜 힘들게 외국에 나가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고 프로님이 기회가 되면 오는 걸 추천한다고, LPGA투어처럼 큰 무대에서 플레이하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얘기해주셔서 갑자기 마음이 바뀌고 있어요. 궁금하기도 하고요. 선수라면 더 큰 무대를 꿈꾸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최종 목표는 세계 랭킹 1위니까요(웃음).

●●● 분명 활동적인 것 같은데 수줍음이 많아 보인다. 골프 하면서 성격이 활발해진 게 맞나?

내성적이었는데 골프 하면서 사교적이고 외향적으로 바뀌었어요. 지산골프아카데미에 있을 때 사람이 많았거든요. 그때 할머니와 같이 다녔는데 제가 혼자 있거나 조용히 있으니까 다른 사람과 어울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많이 말씀해주셨어요. 다른 분 같으면 연습에 집중하라고 했을 텐데. 할머니가 좀 그러신 편이에요. 초등학교 때도 틴트가 유행했는데 친구들 따라서 바르라고 그러시고(웃음). 항상 어디 속해 있든 주도적으로 하라고 가르쳐주셨어요.

●●● 할머니에 대한 마음이 정말 큰 것 같다.

지금도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어려서부터 교육을 잘 받았죠. 첫 우승 상금도 할머니 드렸어요. 이번 시드전에도 오셔서 저 안 볼 때 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저를 예뻐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할머니처럼 감사한 분은 없을 거예요. 올해 경기 관람이 가능해지면 제 플레이하는 모습 보는 걸 좋아하셔서 오실 것 같아요. 잘하는 모습 보여드려야죠.

●●● 자기 주도적이라면 독립에 대한 생각도 있나?

예전부터 누구에게 의지하기보다는 독립적으로 하는 걸 선호하고 제 일은 제가 결정하는 편이었어요. 부모님도 그렇게 가르치셨고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하겠죠(웃음)?

●●● 골프 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최근에 생겼어요. 프로 농구 경기를 많이 보거든요. KBL 원주 DB 프로미요. 꼭 현장에 가서 보고 싶어요.

●●● 좋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DB 가드에 정호영 선수라고 있거든요. 신인이에요. 대학 농구를 보다가 빠졌어요. 고려대를 나왔는데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워낙 슛이 좋으셔서 그런 거 보고 ‘와, 저 선수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원주 DB에서 프로 데뷔를 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몰라요(웃음). 김효주 프로님처럼 저도 프로 농구 시투를 하고 싶더라고요.

●●● 다음에 정호영 선수와 함께 커플 인터뷰 어떤가?

저는 완전, 언제나 좋아요(웃음). 그런데 정호영 선수와 함께 인터뷰를 하면 말 한마디도 못할 것 같아요. (손예빈 뇌 구조 : 골프 50%, 농구 20%(정호영 18%), 구스리(반려견) 20%, 음악 10%)

●●● 데뷔 시즌 기대가 크다. 어떤 플레이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싶나?

차분하고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모습이요. 잘될 때나 안될 때나 항상 같은 표정, 행동을 유지할 수 있는 굳건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첫 시즌 목표는 어떻게 잡아야 할지 조심스럽더라고요. 적응하는 시즌이라 생각해요. 정규 코스에서 플레이하면서 쇼트 게임 향상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만 있어요.

●●● LPGA투어에 대한 목표가 생겼다. 언제쯤 도전 가능할까?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었는데…. 빨리 갈 생각은 없어요. 20대 후반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인 뒤 기회가 될 때 가보고 싶어요. 갈 수만 있다면 잠깐 하고 오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있고 싶고요. 세계 랭킹 1위의 최종 목표가 있지만, LPGA투어에 진출해서도 오랫동안 시드를 유지하고 싶어요.

●●● 예상컨대, 3년 안에 LPGA투어 진출할 것 같다.

절대 안 돼요! 그럼 5년으로 해주세요(웃음). 

* 손예빈 프로필

나이_만 20세

프로 데뷔_2020년

소속 팀_나이키

소속사_갤럭시아SM

성적_KLPGA투어 시드순위전 1위(2021년) / KLPGA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1차전 우승(2020년) / 전국체육대회 여자 단체전 우승, 한국여자오픈 아마추어 부문 1위, 여자 골프 국가대표 선발전 1위(2019년)

* 사진=윤석우(49비주얼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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