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움 끝판왕,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클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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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움 끝판왕,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클럽들
  • 김성준
  • 승인 2022.04.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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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산업과 골프 클럽 산업은 꽤 비슷한 상황을 겪어왔다. 과거 시계는 장인들이 소량 제작해서 가격이 매우 비싸 귀족이나 부유층만의 전유물이었다. 1970년대 시계 산업은 쿼츠 파동을 겪으며 재편되었으며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기계식 시계 업체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쿼츠 파동으로 손목시계가 대중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시계를 소유하게 되자 사람들은 또다시 기계식 시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요즘 유명 시계 브랜드 매장에 입장하려면 아침 일찍 애플리케이션으로 대기 신청을 하고 반나절을 더 기다려야 가능하다. 오랜 역사성과 정통성, 정교한 장인정신과 정갈한 디자인 및 특유의 브랜드 이미지로 기계식 시계가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골프 클럽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1960년대에 주조 클럽이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클럽은 단조 공법을 사용해 수작업 비율이 매우 높았다. 또 제조 공정도 복잡해 가격이 비쌌다. 반면 주조 공법은 대량생산이 용이하고 제조 공정도 단순해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주조 클럽은 쿼츠 시계처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으며 장인의 손에 의해 소량 생산되던 고가의 수제 골프 클럽은 주조 클럽에 밀려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기계식 시계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장인정신과 헤리티지를 가진 클럽을 소유하고 싶은 골퍼들에 의해 핸드메이드 클럽의 인기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기계식 시계가 완벽하게 사치품으로 탈바꿈한 것처럼 고가의 하이엔드 클럽들은 대부분 헤드만 생산되며 커스텀 피팅 클럽 전용 제품으로 판매된다.

최근 제작되는 하이엔드 클럽은 특유의 감성을 지니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을 탈피해 클럽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최신 단조 공법을 도입했다. 그리고 수제 클럽만의 마감 완성도를 극한으로 올리며 장인의 손맛이 들어간 클럽들이 다시금 주목받게 했다.

물론 제품의 가격 차이가 반드시 성능 차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시계와 골프 클럽 그리고 명품이라 불리는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다. 또 명품이라고 해서 모든 공정을 장인의 손으로만 제작하는 것도 아니다.

명품 시계로 인기 높은 롤렉스는 다른 명품 시계 브랜드보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공정이 많으며 핸드메이드 클럽이라고 광고하는 클럽도 마무리 연마 공정 정도만 사람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명품을 찾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더욱 완벽한 마감처리,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그라인드와 나만을 위한 스탬핑, 헤드 무게를 모두 측정해 오차가 거의 없는 제품들은 가성비만 강조하며 만들어진 클럽에서 느끼기 힘든 영역이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했다. 그 작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고퀄 골프 클럽을 살펴보는 것도 골프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1. 에폰 AF-506 아이언, Type-S 투어 웨지

에폰은 초정밀 단조 기술의 선두 업체 엔도(Endo)의 하우스 브랜드다. 엔도는 기존 단조 아이언의 단점이었던 단순한 형태를 뛰어넘어 매우 복잡한 형태의 단일 피스 단조 아이언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오래전 타이거 우즈 아이언 생산에도 참여했던 제조업체이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단일 피스 단조 페이스를 가진 아이언을 생산한다. 에폰은 엔도 포징 하우스의 모든 기술력이 총동원된 클럽 브랜드로 프로 골퍼와 아마추어 모두를 위한 최고급 클럽을 만든다.

2. 미우라 TC-201 아이언, K-Grind 웨지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가쓰히로 미우라가 만든 일본 유명 단조 클럽 제조업체다. 예술 작품처럼 공을 들인 정교한 연마 공정을 통해 타구감이 견고한 고성능 아이언과 웨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7년부터 골프 클럽 제조업에 뛰어든 미우라는 톱 레벨 프로 골퍼들이 미우라 클럽을 사용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멕시코 출신 프로골퍼 에이브러햄 앤서가 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미우라 TC-201 아이언을 사용해 우승했으며 최경주가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사용했던 아이언도 미우라다.

3. 후지모토 K.Iura Hand Engraved 아이언

대장장이 미노부 후지모토가 1960년 자신의 이름을 딴 후지모토 기공을 설립했다. 당시 망치를 이용해 직접 철을 두드리는 히주쿠리 방식으로 단조 아이언을 생산해 명성이 높아졌다. 소규모 가업에서 출발한 후지모토는 유명 디자이너와 지속적인 협업을 펼쳤는데 일본의 유명한 조각가(탄피, 시계에 조각하는 것으로 유명) 가쓰오 이우라가 직접 헤드에 조각하는 제품이 압권이다. 후지모토 골프에서 헤드를 제작한 다음 이우라에게 보내고, 도쿄에 위치한 이우라의 스튜디오에서 조각해서 완성된다.

4. 티피 밀스 슬롯 백

‘핸드메이드 퍼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티피 밀스는 다섯 명의 미국 대통령과 수많은 프로 골퍼의 선택을 받은 최고의 핸드메이드 퍼터 제작자다. 가업을 물려받은 데이비드 밀스는 전통적인 퍼터 제조 방식에 밀스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명품 퍼터를 생산하고 있다. 골퍼의 취향에 따라 헤드 스타일을 고르고 문구와 로프트 등을 선택해 나만의 퍼터를 제작할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독특한 마감처리로 심미성을 높여 소유욕을 자극한다.

5. 이토보리 그라인드 3세대 웨지, 아이언

독특한 핸드 그라인드가 특징인 이토보리는 예술 작품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마감 색상도 특징이며 자신만의 문구를 각인해 나만의 클럽을 만들 수 있다.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닿아 있는 솔 그라인드는 정교한 무게 배분과 바운스를 만들어낸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에서 장타대회 우승자 모리스 앨런이 이토보리 아이언과 웨지를 가지고 출전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6. 제스타임 라제스타임 웨지, KK-Proto 아이언

제스타임은 일본의 유명한 단조 헤드 생산업체 교에이 기공에서 생산된다. 카본 스틸 빌릿을 시작으로 완성품까지 모두 자사 공장에서 생산한다. 철저한 장인정신에 따라 중량 오차를 최대로 줄여 정밀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한 강경남이 제스타임과 클럽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강경남의 의견이 반영된 라제스타임 KK프로토를 사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큰 관심을 끌었다. 강경남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제작된 아이언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내며 라제스타임 웨지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_김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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